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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노량진 수산시장에서..(긴글/조금통쾌함)
게시물ID : bestofbest_1701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나라
추천 : 478
조회수 : 40567회
댓글수 : 65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4/07/16 21:24:06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7/13 21:53:05
애엄마가 또 신호가 없으니 음슴체로 씀 

드뎌 세째가 생길거 같음 


 어제는 우리아버지 생신이셨음 

 간만에 친척들이랑 저녁을 먹기로 해서 

 회를 좀 떠올라고 아부지랑 같이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갔음 

 나란남잔 회를 좋아하긴하지만 노량진은 처음 이라 심장이 쫄깃했음 

 아버진 횟집을 잠깐 경영하셨던 이력이 있으셔서 그런지   노량진 한복판에서도 전혀 당황한 기색이 없으셨음 

 여하튼 주차하고 시장으로들어가니   앞쪽은 주로 조개나 갑각류가게가 즐비했음 

 한 20미터 쯤 들어가니 횟집이 나오기시작하는데 거진 첫집에서 아부지가 딱 멈추고 구경을하는게 아니겠음? 

 이때 솔직히 살짝 당황했음 

 보통 입구에 가까운 곳은 오가는 사람이 많기때문에  가격을 좀 높이 부르고, 

 안쪽 후미진곳에 사람이 별로 없는 횟집은  한사람이라도 손님잡을라고 좀 싸게부르는게 통설이지 않음?  

암튼 속으로 아버지가 이런 기초적인것도 잘 모르시는것 같아서 걱정이되기 시작했음 

 여하튼 아버지가 관심을 보이니 회집 사장이 딜을 시작했음 

 사장:오늘 토욜이라 싸게팜. 여기서 사  

아버지:... (조용히 수조만 쳐다본다)  

사장:어디가도 가격 다 똑같음. 여기서 사  

아버지::... (조용히 수조만 쳐다본다) 

 사장:오늘 회 물 좋음. 아침에 입고했음. 여기서 사 

 아버지::... (조용히 수조만 쳐다본다)  

사장:잘해줄께. 여기서 사 

 아버지::... (조용히 수조만 쳐다본다)  

사장:....  

아버지::... (조용히 수조만 쳐다본다) 

 사장:....... 

 아버지:자연산 광어는 얼마요?  



노량진에는 수조 한켠에 작은 수조를 따로 마련 해 놓고  "자연산" 이라고 큼직하게 붙여놓음  

수조 안에는 크기도 40~50센치는 되고 두께도 두툼허니 

 딱 보기에도 자연산 처럼 생긴광어 4~5마리가  샌드위치처럼 겹쳐져있었음 



 사장: 이거 키로당.3만임 원래 4만인데 주말이라 싸게 팜 

 아버지:왜이렇게 비싸요? 

 사장: 원래 더 비쌈. 주말이라 싸게파는거임. 진짜임 

 아버지:....  

사장: 일단 무게 무게 달아 볼꺼임  



이렇게 말하면서 한손에 줜 갈고리를 번쩍 들었음  

왼손에 쥐고있던 뜰채가 아니라 오른손에 쥐고있던   갈코리를 번쩍 드는거임 

이상하지 않음?  



그때까지 조용히 말씀하시던 아버지가 갑자기 소리를 크게 내셨음 

 아버지:안돼!!!! 

 사장: 왜?(멈칫하면) 

 아버지:눈으로 봐도 대충 무게 알겠는데 왜그럼?  

사장: 에이 눈으로 어떻게 알아요. 일단 달아보죠 



 그러면서 다시 갈고리를 번쩍들었음  



아버지:안사!!!! 

 사장: 왜??(멈칫하며)  

아버지:무게다는척 하면서 갈고리로죽이고 강매하는거 아님?  



진짜로 이럼? 

울 아버지가 말하니까 사장아씨 얼굴이 똥빛이 되었음 ㅋㅋㅋㅋㅋ 



 사장: ㄴㄴㄴ 절대 아님. 아직 안팔았으니 이고기 내꺼임. 내꺼 내가 왜죽임? 진짜로 무게만 재겠음. 진짜임. 

 아버지:ㅇㅇ 그럼 재봄. 두마리 살거임 

 사장: (뜰째로 살살 옮겨 무게를 재며) 두마리다 4키로, 도합 8키로임. 두마리사면 우럭 한마리 써비스 함 

 아버지:ㅇㅇ  



이렇게 쉽게 흥정이 끝나는 줄 알았음 

 문제는 사장아씨가 갈고리로 광어 대가리를 힘껏 내리쳐서 죽이고 

 그 중 한마리를 갈코리로 찍어서 들어.올리는 순간 벌어졌음 

 갑자기 아버지가 시장이 떠나가도록 소리를 지르셨음 



 아버지:안~~~사~~~~!!! 내가 횟집을 30년을 한 사람이야!!  

나:????(30년 아닌데, 10년인데?) 



 그러면서 뒤를 돌아 걷기 시작하셨음.! 

 동시에 사장아저씨가 아버지 팔 목을 확 잡으셨음  

그리곤 아버지 귀에대고 작지만 힘 있는 목소리로 따발총 처럼 말했음  



사장: 사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봤나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다른녀석으로 다시 잡겠습니다 키로당 2만 오천에 드릴께요 



 이 말 할때 완전 표정이 썩어 있었음 ㅋㅋㅋ  

양식을 자연산으러 팔려다 울 아빠한테 딱걸린거 임 ㅋㅋㅋㅋ 

원래 자연산이랑 아닌건 배를봐야구분이 간다고 함 ㅋㅋㅋ 



 아버지:우럭도 한마리 더줘 

 사장: 예  



그러더니 갈코리로 찍었던 녀석을 다시 수조에 넣고  다른녀석을 꺼내서 무게를 쟀음 

 물론 재기전에 뒤집어서 배부터 보여줬음 ㅋㅋㅋ 



 사장: 맞죠? 4키로 입니다 

 아버지:그래?  



그러면서 바닥에 있던 저울을 앞쪽으로 10센치 정도 땡기셨음 ㅋㅋㅋㅋ 

 그랬더니 눈금이 4에서 3.5로 내려가는거임ㅋㅋㅋ  

사장아저씨 얼굴이 목까지 빨개지셨음 ㅋㅋㅋㅋ   



아버지:두마리 7키로네 

 사장: 예 

 그렇게 아버지는 자연산+양식 8키로 24만원어치를

 자연산 두마리 7키로에 17.5만원이 돼는 기적을 행하셨음ㅋㅋㅋ 

우럭 서비스 한마리 추가는 덤임  

결론은 서해 자연산 광어는5~6키로대가 맛있고  동해 자연산 광어는 3~4키로 대가 맛있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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