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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성에서 공주들과 함께 점심식사!
게시물ID : bestofbest_1719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니트로
추천 : 464
조회수 : 54680회
댓글수 : 36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4/07/30 16:51:55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7/30 12: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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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성이 '맛집' 분류에도 속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의아할 수도 있습니다만, 신데렐라 성은 그 크기에 비해 막상 용도는 그렇게 다양하지 않습니다. '비비디바비디부띠끄'라는 미용실이 있구요, '신데렐라의 궁중 연회'라는 음식점이 있습니다. 호텔 스위트룸도 있긴 한데... 이건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않는지라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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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예약한 이름을 대고 입구를 통과하면 웨이팅 홀이 나옵니다. 여기서 손님들은 신데렐라와 짧은 대화도 나누고 사진도 찍으면서 기다리게 됩니다. 그러다 테이블 자리가 나면 "누구누구네 왕실 가족, 입장하십시오"라고 안내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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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팅 홀에서 식당 올라가는 길목에 위치한 경비병. 속에 사람이 들어있어서 미늘창 같은걸로 길 막고 있다가 딱 열어주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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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신데렐라 스테인드 글라스. 곳곳에 깨알같은 디테일이 살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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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내부. 멋집니다. 흔한 중세 컨셉 레스토랑의 어설픈 연회장 흉내가 아니라 진짜 어디 고성의 연회장을 옮겨놓은 듯한 느낌입니다.
테이블 수도 그렇게 많지 않고, 테이블 당 웨이터 수도 좋은 편이라서 원활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이들 비율이 높은 것에 비해 그닥 소란스럽지 않은게 놀랍습니다. 보통 식당에 어린아이 비율이 높으면 시장바닥 난장판이 되기가 십상인데, 여기 온 아이들은 일생일대의 롤 모델을 만난다는 생각에서인지 공주처럼 다소곳하게 행동하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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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는 '셰프의 테이스팅 메뉴'. 병아리콩을 갈아 만든 후무스에 두 종류의 비스킷, 샐러드, 모듬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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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 추천 오늘의 생선 요리. 옥수수와 콩을 곁들인 연어 요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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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메인 메뉴로는 그릴에 구운 모듬야채를 곁들인 뇨끼. 이거 맛있습니다. 뇨끼랑 야채랑 발사믹 소스가 잘 어우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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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성의 컨셉 디저트. 디저트 이름이 "시계가 열두시 종을 칩니다"네요. 화이트 초컬릿과 다크 초컬릿 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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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또 다른 메뉴. 과일을 곁들인 치즈 케이크. 그냥 치즈 케이크입니다.
전반적인 음식 수준은 그냥저냥 괜찮은 동네 레스토랑 수준. 일인당 런치 가격이 $60 정도라는 걸 생각하면 꽤 비싼 편이지만, 두 가지 사실이 '신데렐라의 궁중 연회'를 가성비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끌어올려 줍니다.

우선 디즈니 월드의 외식 물가는 상상을 초월한다는 거. 사람들 북적거리는 틈바구니에서 한참동안 줄 서서 기다려봤자 살 수 있는건 평범한 햄버거 세트고, 그나마도 뭐 좀 먹자고 들면 $10~20은 금방 쓰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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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둘째로 이렇게 여러 공주들이 테이블마다 돌면서 사진도 찍고 간단한 담소도 나눈다는 사실. 백설공주, 인어공주, (알라딘의) 쟈스민 등등.
아시다시피 디즈니 공주들은 그냥 비슷한 옷 입고 사진만 찍어주는 이벤트 걸이 아니라 캐릭터를 제대로 연기할 수 있는 배우들인지라 이렇게 대화하는 것도 나름 재밌습니다.
특히 보통 사람이 하면 손발 오글거릴 대사나 행동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게 볼만하죠. 옆 테이블에 갓난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식사하는 부부가 있었는데, 말도 못알아듣는 아이 그냥 지나칠법도 하건만 막 저렇게 반갑게 인사하면서 말을 걸어주고 대화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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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하면서 받은 것들. 자리에 앉으면 소원을 빌라고 반짝이는 별 조각을 사람 수대로 주고, 식사 끝날때 쯤 해서는 신데렐라와 찍었던 사진을 인화해서 포토북에 넣어줍니다. 그리고 남자아이라면 장난감 칼을, 여자아이라면 요술 지팡이를 선물로 주지요.

전반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음식이야 뭐, 뉴욕 미슐랭 레스토랑 수준을 바라는 거야 욕심이고.. 먹을 만한 것 없는 디즈니 월드에서 나름 괜찮은 식사를 하면서 이렇게 다양한 경험도 하고, 무엇보다도 '신데렐라 성에서 밥 먹었다'는 추억을 남길 수 있어서 좋았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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