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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참 예쁜 모녀를 봤어요!
게시물ID : bestofbest_1749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omme
추천 : 420
조회수 : 37816회
댓글수 : 25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4/08/21 11:05:13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8/20 19:25:35
요즘 노키드존 관련하여 무지하고 예의없는 부모들에 대한 비난이 많은데, 오늘 카페에서 참 예쁜 모녀를 봤어요!

점심에 약속이 있어서 카페에 갔다가 빵도 먹고 음료도 먹고! 해서 이를 세척하러 화장실로 갔습니당.
막 이를 닦는 중에  두세살 정도 되는 이쁜 아가와 어머님께서 들어오더라구요! 기저귀를 갈러 왔는데, 따로 아이를 눕힐 공간이 없어서 서서 가는데 조금 안쓰러웠습니다. ㅠㅠ 

근데 아가가 양치하는 오징어가 신기했는지, 놀란 햄스터마냥 눈을 똥그랗게 뜨고 제게 시선을 고정하고 있더라구요. 아이 어머니께서는 **야, 왜 이렇게 가만있어? 하면서 애기 시선을 따라 저를 보시고는 살짝 웃으시면서 아가에게 말하더라구요. 

 **도 이모처럼 이 잘 닦아야 돼요~. 이 잘 닦을 수 있지? 

 으앙! 나를 이 잘 닦는 이모로 만들어 주셨어! 말투도 다정해! 흐뭇해진 저는 빙구같이 흐흐거리며 웃었고, 아가는 여전히 눈을 땡그랗게 뜨고 절 보았습니다. 
그리고 기저귀를 다 가신 다음에 **야, 엄마가 기저귀 버리고 올게. 라고 하시더니 변기 쪽 쓰레기통에 곱게 접어서 넣으시고는 하나뿐인 세면대로 향하셨어요. 
저는 모녀가 손을 씻을 수 있게 뒤로 물러나 있고, 아가 어머니께서 아가를 세면대 위쪽으로 올리시고는 함께 손을 씻더군요. 근데 아가가 무지 쪼끄매서 쑤그렸는데도 물이 안 닿았어요. 그래서 엄마, 물이 안닿아- 라고 하니깐 어머니께서 물을 받아서 쪼꼬만 손에 쪼르르- 으앙! 귀여워!
아 근데 여기서 민감한 사람들은 세면대 위에 신발 신긴 애기 올렸다고 뭐라 하겠지- 라고 생각 중이었는데, 어머니께서 아가에게

**야, 여기는 우리만 쓰는 화장실이 아니라 다같이 쓰는 곳이라서 깨끗하게 사용해야 하는거야. 알았지?

 라고 하시더니 물비누와 더러워진 곳에 물을 조록조록! 하면서 깨끗하게 치우시는 겁니다.
감동에 벅찬 저는 두 모녀를 가만히 보고 있었는데, 페이퍼 타올을 찾으시는 거예요. 근데 그 페이퍼 타올 기계가 좀 망가져서 휴지가 안으로 도록 말린 상태였거든요. 손가락을 좀 넣어서 빼야지 나오는 상태였는데, 페이퍼 타올이 없는 줄 아시더라구요. 
아가한테 휴지가 없나보다- 하시면서 두리번거리시길래 저는 칫솔을 입에 문 채, 여기 있어영! 을 외치며 전광석화와 같이 페이퍼타올을 드르륵 빼내었습니다. 
아가는 그 땡그란 눈을 더 크게 뜨며 페이퍼 타올이 나온 기계를 보며 옹알ㅇ옹알 거렸고, 어머니께서는 웃으시며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셨습니다. 헤헸ㅅ
 
그리고 화장실을 나가기 전에 어머니께서 **야, 고맙습니다- 해야지. 라고 하면서 제게 인사를 시키시더라구요. 그래서 신이 난 저는 어머니께도 인사를 하고, 아가한테도 인사를 하고 싶어 한 손을 흔들며 허리를 꾸벅 숙이는 몸짓을 보여 주고 말았습니다. 
어, 나 좀 바보같은데? 생각하는 찰나에 아가도 손을 흔들며 허리를 꾸벅해줬어여. 천산가봐ㅠㅠ 아가 어머니와 저는 똑같이 흫허허 하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아가가 기저귀 갈고 손 닦고 하는 동안 어찌나 얌전하고 이뻤는지,역시 부모가 잘 가르쳐야 아가도 이쁘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겨롱ㄴ을 해서 저런 이쁜 아가를 만나고 싶다 라고 생각하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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