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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서 울어본다는 감정 처음 알게 됬네요
게시물ID : bestofbest_1886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수숨수숨
추천 : 324
조회수 : 38496회
댓글수 : 42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4/12/06 18:47:52
원본글 작성시간 : 2014/12/05 23:43:27
삼수생입니다.

현역때 어찌저찌 이름있는 대학 경영대학 합격해서 갈까하다가
오빠가 너가 진짜 하고 싶은걸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듣고 입학포기를 하고 미술로 전향했어요.
처음 미술을 한다는게 정말 어렵고 힘들었고 실기도 따라가기 힘들고 무엇보다 독학 재수라 달라진 수능반향때문에 힘들어하다가 작년 사탐 하나 최저가 안나와(세계지리) 수시에 떨어지고 정시 역시 실기부족으로 인해 예비만 받고 다 불합격....얼마나 울었던지 옥상 난간위에 기대 서보고 울며 주저앉고 그랬다가 아버지의 권유로 삼수를 했고 누구보다 열심히 했건만 2015년 수능의 저주로....망했어요
그래도 55511나오고 최저가 맞추었고 오늘 한양대도 발표나고 떨어지고 홍익대 내신전형도 예비126번...
떨어지겠구나 한숨쉰뒤 면접전형을 보니까 합격 저 두글자가 보이더군요 믿기지 않아서 한 세번정도 껏다 킨것같아요. 
오늘 진짜 불합격 보는데 억장이 무너져서 부모님께 죄송하고 그냥 합격했던 경영대학이나 갈걸 내고집대로 했나 싶고 나때문에 일년에 삼천정도 쓰셨는데 실망을 또 제대로 시켜드리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합격!!!!
진짜 저 처음으로 기쁠때도 눈물이 나는구나를 알았어요. 맨날 불합격에 시험 망쳐서 운것밖에 없었거든요.

제일먼저 아버지께 전화하니 아버지가 오늘 한양대 발표난걸 보셨나보더라구요...울고계시더라구요.
아버지 눈물 저 처음 봤어요...그러면서 저한테 미안하다고 당신이 욕심부려서 내가 힘들었던것같다고 오늘 불합격 보는데 억장이 무너지시더라면서 울고계시는데 나 홍대 합격했어 아빠 이러니까 좋아서 난리 났네요 한시간 가량 통화했는데 아버지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엄마도 너무 기뻐서 또 눈물이 나더라고요 
오늘 아빠한테 엄마한테 너무 고생많았다고 사랑한다고 고백했어요.


안될것같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지금 힘들어하는 고삼 엔수생여러분 화이팅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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