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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돌 좋아하는 여덕은 힘들어요.
게시물ID : bestofbest_1904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Zua
추천 : 268
조회수 : 44596회
댓글수 : 107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4/12/22 03:05:51
원본글 작성시간 : 2014/12/21 07:09:29


솔직함 200퍼센트로 새벽 시간대에 맞춰서 투정 부릴게요..
그냥 신세한탄이긴한데 듣는이에 따라 아이돌팬 많은 여초 커뮤에 쓰면 논란조장으로 탈퇴당하거나 그럴거 같아서..
오유는 대형 커뮤니티인데 연예계 문제에 비교적 관심 적은 곳이라 들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평소에 부조리하다 생각한 문제들 어디가서 속시원하게 말해보고 싶었어요..

인터넷에서 만연한 덕질이 겜덕,아이돌덕이라구 하잖아요.
저는 아이돌 덕후에요. 그것도 여자아이돌 덕후.
여덕 많은 팬덤도 많은데 뭐가 문제에요? 할수 있겠지만
저는 섹시 컨셉의 여자아이돌 덕후에요..
팬덤도 작고 마이너해서 음방 순위 경쟁에서 늘 밀리는..

처음에는 그냥 예쁜 여아이돌 사진보고 소위 말하는 걸크러쉬를 느껴서 저장하고 그랬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애가 눈에 들어오는거에요.
처음에는 어떤 애일까 궁금해서 유투브에서 영상 검색하게 되었고
그렇게 이젠 팬덤에도 들어가버렸어요..ㅎㅎ
소위 아이돌 산업이 이미지를 판다고 하잖아요. 좋은 노래, 좋은 실력이 아니라.
그래서 비판도 많이 받는데 저는 그애가 작은 회사, 알아주지 않는 노래로 시작해서
나랑 동갑인데 점점 성장해가는 모습 보면서 같이 힘내게 되고 그랬어요.
물론 음악방송에서 1위 가수 나올때마다 웃긴하지만 씁쓸해보이는 표정으로 박수쳐주고
팬미팅에 몇명 오지도 않아서 어색하고 뻘쭘할텐데 밝게 웃고
하루에 이 지역에서 저 지역까지 행사 많이 다니고 할때마다 응원하게 되구요.

그렇게하다가 대중적 반응도 대박나지 않고.. 앨범 나오긴하나 걱정되고..
그러다가 섹시 컨셉으로 이미지 노선 변하면서 인기가 급증했어요.
처음엔 당황스러웠는데 나중에는 매력있다 생각했어요.
의상을 속옷만 입고 나온다던가 데뷔때부터 언플할 생각으로 대놓고 야하고 논란되도록 노이즈마케팅하는것만 아니라면..
여자한테 있는 이런 저런 매력 중에 야해보이는 매력도 있는 거잖아요.
다행이 저처럼 야한 컨셉 좋아하는 여성분들도 생각보다 많더라구요. 단지 수면위로 드러내지 않을 뿐이지.
그런데 그분들도 야한 컨셉 좋아하지만 내 가수가 하는건 싫데요.
저는 어린 아이들이 따라하는게 걱정되서 그런건줄 알았는데 그 이유 뿐만이 아니더라고요.

첫번째로 본인 아이돌이 욕먹는게 싫어서...
솔직하게 넷 상에서 여자아이돌은 사소한 행동에도 많은 질타를 받잖아요?
섹시 컨셉을 하면 기사마다 악플에 창녀 취급하는데 그거 보는게 너무 싫데요.
남초는 말로 강간하는 수준이고 여초에서도 싸구려 취급, 창녀라는 댓글 만만치 않게 달린다고..
처음부터 섹시 이미지 노선 타는 여자아이돌보다는 하다가 정안되면 섹시 이미지로 바꿔서 오는 여아이돌도 많은데..
초기투자비용 메꾸지도 못하는데 기획사가 짜주는 컨셉 거절할만한 여아이돌 몇없다고 생각되거든요..
대박난 걸그룹 아닌 이상 그들도 결국 을의 입장인데 결국에 욕받이 무녀 되는건 사람들 앞에서 무대 서는 내 아이돌이니깐...
실력 문제라면 어떤 글이라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지만
내 아이돌 창녀취급으로 언어강간 당하는건 도저히 못참겠데요...
원래 인터넷 반응 잘 확인 안했는데 의식해서 찾아보니까 정말 그러더라구요...
아예 성상품화로 여성 인권 낮추는 주범이라는 반응도 있었는데
그 아이돌 좋아하는 나는 그러면 성상품화를 사는 사람된건가 싶고...
미국은 적어도 우리나라보다 여성 인권 높은데 안무도 노골적이고 가사도 더 노골적인, 끈적이는 섹시 컨셉 가수들 많은데 그들은 그러면 여성인권 낮은 국가인건가 싶고..
그리고 아이돌 기획은 대중의 수요에 따라 달라지는거 아닌가요??ㅜㅜ
저는 섹시 컨셉의 여아이돌이 여성 인권 낮춘게 아니라 혼자 머릿속으로 해야하는 말이나 상상을..
인터넷이라는 공개적인 곳에 보란듯이 써놓은 사람들이 더 여성인권 유린하는거 같아요...
속이 까만 사람들과 기획사의 밑에서 창녀 취급 받으면서 춤추는 내 아이돌 볼때면
야한 컨셉 좋아하더라도 원치 않게 된다는데 정말 공감 되더라구요...

둘째로 그 아이돌 팬이라고 하면 이상하게 보니까.
남자도 아니고 여자인데 왜 좋아?? 대부분이 이런 반응이여서..
여자는 야한 컨셉 좋아하면 안되는건가요?
여자들이 좋아하는 섹시 컨셉은 쎄보이고 파워풀한 언니들 컨셉이라는 생각도 대부분인데 전 이게 편견처럼 느껴져요..
여자도 소위 남자들이 좋아할법한 농밀하게 야한 컨셉 좋아할 수 있는건데..
여자라는 이유로 섹시 컨셉에 한가지 노선만을 좋아하란 법 없잖아요.
아이들 볼 수 있으니 적어도 공중파에는 안나오면 좋겠다는건 공감이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취향 이상하다보는 시선이 많아서 나 저 아이돌 좋아한다는 말도 못꺼내는건 아니지 않나요..
심지어 너 레즈야? 하는 말도 있었다고 해요..동성애자인 분한테 너 이성애야? 해도 기분 나쁘잖아요..
하나의 취향을 성적 취향으로까지 연결지어지고..ㅠㅠ


덕질은 험난한 거라고 하는데 정말 맞는거 같아요.
성적인 폭행 당하는걸 지켜봐야하는 남초사회에서도
싸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여초사회에서도
마이너한 여아이돌을 좋아하는 여덕은 갈곳이 없네요ㅠㅜ
팬덤에서 그냥 한탄만 하는거죠.. 우리가 큰 팬덤이었다면 내 아이돌이 상처받는 일이 덜 했을거라구..

그냥 아까도 타커뮤에서 내 아이돌 관련글을 연어질하면서 보다가
그냥 평범한 셀카기사에까지 꼬박꼬박 악플다는 사람 봐서 속상해서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적 없는 아이돌인데도 그렇게까지..
그 분도 누군가의 팬이신거 같은데... 그분도 나도 똑같이 하는 덕질인데 평등하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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