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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혼자가면 거절하는 식당 보고 생각난 쫓겨난 이등병 썰
게시물ID : bestofbest_1955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망했엌
추천 : 382
조회수 : 31449회
댓글수 : 45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5/01/30 23:00:18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1/30 19:30:25
한 3년쯤 된 것 같네요.
 
휴일 낮에 멀리 살던 제 불알 둘하고 만나 고깃집에서 고기를 먹고 있었습니다.
 
휴일이라곤 해도 대낮인지라 가게는 우리 일행 셋에 낮술 드시는 아저씨 두 분만 있고 텅 비어 있었습니다.
 
그 때 '띠리리링~' 하면서 가게 문이 열렸습니다. 조용하던 차에 방울 소리가 나니 고깃집 안에 있던 사람들이 동시에 쳐다봤는데...
 
왠 이등병 한 명이 들어오더군요. 이등병 특유의 어리버리한 표정으로 머뭇머뭇하더니
 
"저~ 고기 먹을 수 있습니?"
 
우린 다들 신기하게 쳐다봤습니다. 휴가 나와서 혼자 고깃집에 다 오나 싶어서요. 그것도 군복 차림으로 말이죠. ㅋㅋ
 
아무튼 식당 아주머니는 잠시 생각하더니
 
"우리는 한 명은 안받아요."
 
이러시더군요. 뭐, 그 이병이 불쌍해보이긴 했지만 고깃집에서 한 명은 싫어하니 그러려니 싶었습니다.
 
그 이병도 "예...... 그런가... 그렇습니까..." 이렇게 중얼거리더니 나가려고 하는 순간.
 
 
 
'띠드르르륵링!'
 
가게문이 벌컥 열리더니 병장, 상병, 일병 등등... 왠 병사들이 한 서너명 더 들어왔습니다.
 
그 중에 제일 선임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아까 들어온 이병에게 "ㅇㅇ야, 뭐래?" 하더군요.
 
"저... 한 명은 안받는다지 말입니다." / "그래? 야, 그럼 딴 집가자. 이모~~! 장사 잘 하십쇼!!!"
 
이러더니 그 군인들은 우르르 나갔습니다.
 
 
 
생각해보니 휴가나온 같은 부대 병사들이 복귀하는 날 고기 먹고 들어가려고 모인 것 같더군요.
 
근데 선임들이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한 명도 받아주는 고깃집으로 가려고 막내를 들여보낸 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군인 네다섯 명이 작정하고 먹으면 십만원 어치는 거뜬히 먹었을텐데... 이미 그 사람들은 떠났고,
 
그걸 지켜보던 아주머니 표정엔 스산함이 감돌았지만... 남아있던 우리와 아저씨들은 졸지에 군대 얘기를 하기 시작하면서
 
꽤나 유쾌하게 먹고 나왔습니다.
 
그 때 언젠가 우리도 한 번 해보자 말했었는데, 아직도 시도는 못해봤네요. 아무튼 글을 보다보니 문득 생각나서 써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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