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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 혼자 2박3일 낚시여행 中! 룰루~('▽')~♬
게시물ID : bestofbest_2008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독도쭈꾸미
추천 : 399
조회수 : 50057회
댓글수 : 105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5/03/19 17:00:48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3/18 21:29:10
안녕하세요!!!!
저는 (여자 사람/23/휴학생)입니다.
 
사람을 좋아하는 제가 최근 이런 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
사람에게서 지쳤을 때 가장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라고 생각해 나홀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떠나게 된 여행.
컨셉은 평소 좋아하던 낚.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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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가방과 배낭을 메고 출발!
앞으로 찾아올 고난과 엮경은 상상하지 못한 채 그저 신나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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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는 몇 번 여행가봐서 안면이 있는 안면도
(죄송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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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많이 다녔지만 게스트하우스 이용은 처음이라
처음온 티 안내려해도 자꾸만 코가 벌렁벌렁 했씁니다.
'혼자 여행 온 사람들끼리 라운지에 모여 살아온 이야기하고 같이 치맥 하고 그러는 건강...!'
'나 혼자 생각할 시간조차 없을만큼 친해져버리면 어떸하짘...!'
하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하고 있을때 쯤 도착해보니
 
없었습니당 ㅎㅎ 혼자 건물 전체 쓰니까 좋더라고요! ㅎㅎ 혼자 생각정리할겸 왔는데 정말 넘 좋았습니다!ㅎㅎ
요 귀여운 강아지도 독차지하고 정말 좋았습니다 ㅎㅎ
(사진에 표시된 날짜는 오랫동안 안써서 셋팅이 잘못된 줄도 모르고 찍어서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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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을 보니 저와 같은 사람들이 많았나봅니다.
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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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은 4시에 도착해서 물때가 맞지 않아 낚시는 못하고 해안길 트래킹을 했습니다.
4km정도를 걸어서 밧개해변에서 방포항을 지나 꽃지해변까지 갔다가 해가 져버려서 택시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사실.. 그렇게 길줄 모르고 크록스신발신고 룰루 나왔다가.. 돌아갈수도 없어.. 끝까지 걸어버렸습니다.)
방포항을 지나면서 내일 낚시할 곳을 눈여겨봐두고
수산시장에서 우럭1마리를 7천원에(귀여워*_*) 떠서 펜션으로 돌아왔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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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았던 건 그 넓~~~~~~~~~~고 넓은 해수욕장에
저 한 사람 밖에 없었다는 거!!!!!!!!!!
마음도 탁 트이고 복잡했던 생각도 정리하고 못부르는 노래 꽥꽥 불러도 아무도 방해하거나 쳐다보는 사람도 없고
신나서 춤도 파닥파닥 추다가ㅠ 아무튼ㅠ  짜장 좋았습니다ㅠ
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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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독차지ㅠㅠ
 
귀여운 우럭이랑 쏘맥마시면서ㅠㅠ
그날 생각한 것들 막~~~~~~~ 끄적이고 보고싶던 영화도 보고ㅠㅠ
진짜ㅠㅠ
너무 좋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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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전경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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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그림도 그리고 회도 맛있고 신나있는데
펜션 주인 아저씨께서 ㅠㅠ 밥먹었냐며 ㅠㅠ 김밥을 주셨습니다.
살수록 사람이 소중하다는 걸 느끼신다는 펜션 주인아찌..
 
펜션 곳곳에 사람 소중히 여기신다는 게 느껴져 좋았는데
이렇게 김밥까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흥이 나 술을 먹다보니 거하게 취해선
게스트 방명록에 사랑고백을 마구 쓴 것 같은데 지금은 기억이 잘 안납니다.
 
 
다음날 아침, 아찌가 만들어주신 무료 조식 토스트를 먹고
드디어 낚시를 하러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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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마음으로 룰뤃ㅎㅎㅎㅎㅎㅎㅎㅎ랄랗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1시간을 또 산을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해 걸어가서...
조금 지치긴 했찌만 그래도........! 낚시할 생각에 힘을내서!!
 
드디어 방포항으로 도착했는데!!!!!!!!!!!!!!!!
어마무시하게 쏟아지는 비와 바람때문에 낚시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낚시가게도 대부분 문을 닫아 걸어 걸어 겨우 잇감을 구한 후에 ㅠㅠ
낚싯대 셋팅을 겨우 하고 던졌는데
ㅎㅎㅎㅎㅎㅎㅎㅎ 파도는 겁나치고 밀물이라 물은 올라오고
날도 흐리고 그 긴 항구에 나 혼자라 무서운 것도 꾹 참았지만...
얼굴로 쏟아지는 비와 벗겨지는 모자와 날라가는 가방은 차마 참을 수가 없어 결국 1시간만에 철수했습니다.ㅠㅠ
 
아쉬웠지만 그래도 아저씨들 몇 분이 오셔서
제게 "뭐 좀 잡혀요~?" 물어보시면
안면도 20년 토박이이자 청풍명월의 주인공인 것 마냥
"거 오늘은 수온이 차고 기압이 낮아 물고기들이 서스팬딩상태라 잘 안올라와요~"라고 받아치면
젊은 여성임에 한 번 놀라고 나의 근거없는 정보에 두번 감탄하여
온갖 칭찬과 격려를 받은 건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낚시바늘 걸렸을 때 도와주신 앗찌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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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은 또 등산을 했습니다
...후....하....
분노의 방포항.. 그래도 예뿌다....
마지막은 너덜너덜한 저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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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하루를 마치고.. 펜션 뒤에 있는 작고 예쁜 카페에 와서 따뜻한 더치 커피를 마셨습니다.
노동후 더치커피는 꿀맛!
그림도 끄적끄적..
어제 술취해서 먹은 우럭도 그리고..
카페에선 오늘 폭풍같이 지나갔던 낚시 ㅠ상황을 떠올리면서 그린 그림입니다.
그림을 배운 적이 없어서 허졉..하지만 그냥 좋아해서! 그립니다.
쑥수...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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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나오니 노을이 이렇게 예뿌게 져있었습니다.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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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찍는데 고양이님이 절 뒤에서 부르더니 ㅠㅠ
제게 통통 다가와서는 연신 부비다가 바람처럼 사라졌습니다.
하아앙알앙ㄻ ㅠㅠㅠㅠㅠ 사랑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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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오유에 글을 처음 써보는데
쓰다보니 낚시여행이라기 보다는 그냥 여행일기가 된 것 같습니다.
 
이 여행을 시작하면서 생각한건
'순전히 내 마음대로만 다 해보자!'였습니다.
 
평소 부끄러워 못했던 양갈래땋기도하고... ㅎ 춤추고싶으면 춤추고 그냥 무작정 걷고싶으면 걷고
밤에 조개캐고싶으면 후레쉬 들고 나가서 캐고 그림그리고싶으면 그림도 그리고 낚시도하고
아저씨들이랑도 놀고 쉬고싶으면 산중턱에 앉아 쉬었다가
일기도 쓰고 생각나는 것들 다 적고
그러다 보니 생각도 정리되어 나름의 결론도 내리고, 다시 돌아갈 에너지도 생기더라구요!
 
저랑 많이 대화하면서
결국 내가 그만큼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고 있었구나, 나름 잘 살아왔구나 싶어 쑥스럽기도 했고
지치더라도, 그래도 사람을 아끼고 소중히 하는 마음과 믿음은 잃지 말아야지라고 나를 다독였습니다.
 
그리고 나를 더 사랑하게 됐습니다.
그럼 앞으로도 남을 더 사랑할 수 있고, 남에게 사랑받을 줄도 조금은 더 알게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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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만
저눈.. 라운지에서 라면에 쏘주 마시러 가겠습니당..!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혼자 여행은 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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