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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사이다 글보고 생각나서 쓰는 면접 볼 때 돌직구 막 던진 이야기..
게시물ID : bestofbest_2019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세리카
추천 : 262
조회수 : 42761회
댓글수 : 31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5/04/03 00:27:20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3/27 21:03:54
연봉협상.....

사실상 한국에서 연봉은 협상이 아니고 '통보'에 더 가깝죠...;

저도 이직 하는 중간에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는데.... 베오베의 연봉 협상중에 사이다 발사한 글을 읽어보니 생각나는게 있어서...
이제 몇년이 지났으니 썰 풀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끄적여 봅니다 ㅋ 제가 IT계열에서 일을 하니 게시판은 IT 게시판 'ㅂ'

저같은 경우는 외국에서 살다가 왔습니다. 여차저차, 귀국해서 한국의 첫 직장을 얻은 것 까지는 좋았는데...
문제는 이게 계약직이었단 말이죠... 2년이 지나니까 답이 없습니다...;

회사는 외국계였고, 직무 내용은 IT Analyst였습니다. 대부분 하는 일은 이거 컴퓨터가 이상해요~ 하면 가서 수리(?) 해 주는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큰 회사여서 규칙들이 잘 잡혀있어서, 일하는건 좀 피곤한게 있어도, 마음 고생은 덜했습니다. 배운 것도 많았죠.
야근도 하면 수당을 나름 잘 챙겨주는 편이었고, 복지도나름  괜찮았습니다...

현재 다니는 정규직 회사보다 전에 비정규직으로 다니던 이 회사가 복지가 더 좋고 야근 수당도 잘 챙겨주고 보안도 철저한 건 안 자랑

다만 ㅠ.ㅠ) 비정규직 2년 크리.... 정규직 머릿수를 아시아 본부에서 정해주는데 이게 영 늘어나지를 않더라구요...

외국에 있는 IT쪽 직속 상사는 나름 절 마음에 들어해서 인사부에 "야, 2년 일하면 정규직 전환시켜야하는게 문제가 되면 얘 잘랐다가 다시 채용하면 안됌?" 이라고 까지 했는데... 그런게 통할리가 없죠 ㅋ (....계속 비정규직으로 써먹겠다는거 아냐;;;)

자, 그래서 일단 뭐 퇴사를 했습니다....



후학들을 위해 말씀드리면 IT + 영어 라는 조건으로는 외국계 Support role로는 갈 수 있는데가 나름 많아요..
...다만 이런 회사들이 IT회사가 아닌지라, 어차피 회사 컴퓨터 사용에 문제 없이 '굴러가게만'하면 되는지라 지원과 대접이 매우 박하고, 미래에 대한 꿈도 희망도 없는 경우가 많은 것도 문제입니다. 사원이 100명 200명이어도 IT직원이 2명, 3명이니 뭐 더 올라가고 자시고 할 데가 없어요

"넌 그냥 하루 하루 컴퓨터 고치는 기계일 뿐이지"라고 해야할까요;;
회사 컴퓨터에 알집깔지말고 토렌트깔지 말고 파일노리 좀 깔지 말라고...


퇴사 하고 나서 한 동안은 면접도 많이 보고, 기세 좋게 회사들을 걷어찼습니다...
대부분 제게 원하던 건 이전 회사처럼 컴퓨터 안되는 거나 손봐주고 자잘한 일들 하는 포지션이었는데, 일을 하면서 현장에서 배운것 + 스터디 그룹 다니면서 배우다보니 서버 관리쪽이 재미도 있고, 장래성도 "컴퓨터가 안되요~" 하는 것만 봐주는 것보단 낫지 싶어서 System Admin 쪽 일을 계속 찾았습니다...



17.jpg

...없데요....

실무 경험이 완벽하지 않은 초짜를 (전 직장에서 서버 다루는 일이 극히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관리는 사실상 미국에서 다 했어요) 누가 데려가겠어요... 그 와중에...

cider.jpg 
첫번째 사이다

몇몇 회사에서는... 네, 특히 규모가 작은 회사에서는 면접을 보면서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잘 하냐고 묻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다루는 수준은 된다고 하는데... 개중에 한 회사(이름도 기억 안난다...)가 좀 집요하게 물어보더군요...

아래에서도 한 번 더 쓰겠지만, 이 정도 되면 
"너도 면접하면서 나같은 새끼(!)도 한 번 만나봐야지" 
...하는 심정이었거든요 -_-)
j7.jpg

(IT 계열은 아닌) 면접관: ...그러면... 그... 워드나 파워포인트를, 배워서 잘 해야겠다는 그런 대답은 못하나? 

나: 아뇨... 듣기에, '부장님 좋아하는 글씨체, 사장님 좋아하는 글씨 크기' 이런 거 까지 신경 쓰는 회사도 있다고는 들었는데, 제 생각에 그건 완전 시간낭비거든요. 문서 예쁘게 보기좋게 꾸미는건 IT가 할 일이 아닙니다. IT는 문제가 어떻게 하면 빨리 해결하고, 근본적으로 생기지 않게 준비 하는게 일이죠. 

면접관: (당황한듯) 그래도.... 그...컴퓨터 잘 하니까 금방 배울거 아냐...

나: 에이, 요즘 책 잘 나와 있어요. 한국말로 다 써 있습니다. 전 필요한 기능 있으면 구글 찾아서 써요. 정말 예쁘게 만드는게 필요한 사람이면, 그 사람이 책을 보고 배워야죠.



...근데도 나중에 합격했다고 오라고는 했는데, 안 갔음....;;
여러모로 골치 아플거 같아서;






cider3.jpg

두번째 사이다




몇 번 다른 회사 면접 보고 통과 못하고, 거절한 끝에 찾아간 곳은 Z모 의류 회사였습니다...
이 회사는 다른 건 둘째치고 POS설치를 하면서 네트워크나 이런 쪽을 배울 수 있을거 같아서 조금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IT 면접 보는 분이 성격이 지나치게 깐깐한거지 이상한건지....

물어보는게 너무 까칠하다고 해야할까요...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자면, 제가 여러분들께, 오유로 접속하는 법을 설명한다면
"검색엔진에서 오늘의 유머, 찾아서 들어가세요" 하면 끝날걸... 

이 분은,
"네이버 또는 다음에 www.naver.com 이나 www.daum.net으로 접속해서 검색창에 오늘의 유머, 라고 입력하고 엔터를 쳐서 나오는 결과를 클릭하면 오유로 접속 할 수 있습니다" 라는 수준의 설명을 바라더라구요...


...기술적으로 중요한거라서 그 knowledge를 알려고?

아니 그런 질문들도 아녔어요;;

의미도 없는 기본적인 trouble shooting에 관한 질문에 과도하게 3개정도 대답해주고 있는데, 그런것도 다 외우고 있지 못하냐고 타박을 주더라구요...

"너도 면접하면서 나같은 새끼(!)도 한 번 만나봐야지" 

발동
j7.jpg
"...말씀하신 그런건 컴퓨터 화면 보면 대강 다 나오고, 그래도 모르겠으면 구글 가서 검색하면 다 나옵니다. 저 그런거 외우지도 못하구요, 외울 생각도 없습니다. 물론 외우고 있으면 좋기야 하겠죠. 근데, 좀 더 기술적인거 외우고 있기도 부족한데, 이게 어디 클릭하면 몇 번째에 위치하고 있는 탭을 눌러야 하는지, 사용자한테 그걸 외워서 설명해주느니 통화하면서 기억 안나면 제가 직접 창 열어서 보면서 하면 되거든요"

면접 보는 도중에 아 여긴 절대 오기 싫다, 라고 느껴진 경험이었습니다 ㅋ



쓰고나니 왤케 싸가지 없는 구직자로 보이는 건지 ㅋㅋㅋ

재밌어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Left 4 Dead 2 좀 하다가 그 다음 회사 입사하고 3일만에 때려치고 나온 썰이라도 풀어보겠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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