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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권의 "오늘은 그냥 열심히 놀자"
게시물ID : bestofbest_20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54671;
추천 : 214
조회수 : 7374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4/11/15 00:21:30
원본글 작성시간 : 2003/10/01 19:59:46
웃대에서 펐습니다.

내용좋아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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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작년 중앙대학교 축제 진행요원이었던 아는 형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아마 학교축제에 전인권씨가 온건 첨이라고 했었는데.. 

아무튼 전인권씨가 온다고 했을때 사람들의 반응은 기대반, 그냥 시큰둥 두가지였다고 합니다. 

축제당일 무대가 세워지고 행사가 시작될 무렵 연예인으로 드물게 공연 1시간도 전에 채어man 리무진을 타고 들국화의 드러머 - 이름은 잘 생각안남... 죄송 - 와 메니저와 함게 조용히(?)도착을 했답니다.. 

특유의 파마머리를 하고 도착해서 대기실에서 셋이 앉아 줄창 담배를 피워대더랍니다. 
풀어헤친 와이셔츠와 산발한 머리를 하고 화장실을 가도 사람들은 그냥 웃거나 가끔 사인받는 사람만 있을뿐... 

그 형이 30분 정도 지나 대기실로 갔더니... 
- 대기실이래봐야 운동장에 설치된 D형 텐트.. 

대기실안은 연기로 꽉 차있고.. 대략 한갑이 넘는 담배를 거의 다 핀채로 캔맥주를 먹고 있더랍니다.. 

- 형 : 죄송합니다.. 너무 오래 기다리시게 해서... 
- 전 : 아~ 괜찮습니다. 그냥 뭐... 

그러고 또 한 30분이 넘게 셋이서 수다를 떨면서 술, 담배를 했다더군요.. 
중간에 한번 더 들어가서 죄송하다고 했더니 덤덤히 괜찮다고 하면서 담배있으면 좀 달라고 해서 또 줄창 피워대더랍니다.. 

뭐 저런 사람이 다 있나.. 하다가 결국 시간이 되어서 무대로 올라가는데 그냥 사람들의 반응은 역시 웃거나 농담조의 "형~ 화이팅~!" 

정도였답니다.. 

맥주를 들고 올라가는 전인권씨를 보면서 스텝들과 학생들도 다 웃고 그냥 개그맨 쳐다보듯 했다더군요.... 

정작 본인은 아무말도 없이 초연이 손엔 캔맥주를 하나 들고 올라가서 무대 한가운데 꼼짝도 않고 서서 맨트... 

- 전 : 얘들아~ 

- 학생들 : 와~ (웃음반... 환호반) 

- 전 : 오늘 축제다~ .......... 

- 학생들 : (웃음반... 어리둥절 반) 

- 전 : 니들 취했냐? ............ 

- 학생들 : 고요..(어리둥절.. ) 

- 전 : 난 취했거든... 

- 학생들 : 고요(어리둥절...) 

- 전 : 난 맨정신이 싫어... 

- 학생들 : 환호~ (웃음조금... 환호하기 시작.. ) 

- 전 : 그냥 노래하나 하께... 

이윽고 연주와 노래가 시작되고 들국화의 주옥같은노래가 시작되자 점점 학생들은 앞으로 밀려들어오고... 
그러거나 말거나 둬곡을 부르는 동안 그 자리에서 꼼짝도 안하고 노래를 불렀다더군요.. 

역시 그 카리스마와 공연매너로 개그맨 쳐다보듯 하던 학생들이 완전히 공연에 심취해서 열광을 하기 시작하고 전인권씨도 특유의 양손 원츄를 쎄우며 조금 안 어울리지만 무대를 이리저리 뛰어다니기 시작했답니다.. 

결국 앵콜에 앵콜을 이어서 보통 가수들과 드물게 - 보통 몇백만원을 받고 축제오는 가수들도 많아야 두세곡을 부르고 뻔한 맨트와 함께 사라지게 마련인데 이날 전인권씨는 그 연세에도 7곡 정도를 "올 라이브로 열창"을 했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마지막 노래를 부르기 전인가 또 그 특유의 맨트를 날렸다고 하네요.. 

- 전 : 얘들아~ 

- 학생들 : 와~!! (이제는 완전 환호 열광의 도가니...) 

- 전 : 니들 미래가 걱정되지? 

- 학생들 : 와~ (는 하면서도 좀 어리둥절... 하지만 대학생들이라 역시 막상 걱정은 됨... ) 

- 전 : 내가 내년이면 50살이야... 

- 학생들 : 와~ (는 하면서도 역시 좀 어리둥절... ) 

- 전 : 근데도 그냥 이러고 살어.. 니들도 너무 걱정하지마.. 오늘은 그냥 열심히 놀자... 

- 학생들 : 와~!!!! (온통 감동, 열광, 환호의 물결...) 

이러고 멋지게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고 초연히 사라졌다고 하네요.. 
첨엔 거들떠도 안보던 학생들이 가는 차에 벌떼처럼 달라붙어 원츄를 쎄우면서 인권형~ 사랑해요를 외쳤다는 후문이더군요.. 

또하나 그날 개런티도 노래도 못하는 붕어애들이 받는 돈보다 훨씬 적었지만 그 감동은 몇백배였고 금년도 축제섭외도 1순위라고 하더군요.. 


그형에게 맥주한잔 얻어먹으며 이 이야기를 듣고선 역시 최고인 사람은 뭐가 달러도 다르구나 라는 생각이들더군요.. 


멋지지 않소? 인권이형 원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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