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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주의]김여사논란이 양극단으로 치우쳐 서로 이해를 못하는것 같습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2081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ripsider
추천 : 232
조회수 : 6247회
댓글수 : 136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5/05/25 20:04:04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5/25 19:01:45
현재 김여사 논란가지고 많이 시끄럽네요.
이와 관련해서 연서복, 쩍벌남과 같은 과격한 키워드만 사용하여 논란만 더 크게 만들어지고 있지
어느 부분이 어떠한 대상에게 공격적이고 문제라고 생각하게 되며 또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서로 납득가는 설명이 나오고 있지 않는듯 합니다.

왜 김여사라는 표현에 대해서 어떤 사람은 성차별적인 발언으로 느끼게 되는것이며. 어떤사람은 아무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지.
그게 과연 개인의 인식적인 측면의 문제에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그러한 사회 분위기가 원인이 된 것인지.
또, 그것과 이번사건은 어떠한 연관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 써볼까합니다.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지신 분들은, 이 글을 읽고 서로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해보실 수 있었으면 합니다.

1. 김여사는 성차별적인 발언인가?

김여사라는 표현이 성차별적이라는 표현이 맞는가?라고 물어본다면 맞다고 대답하겠습니다.
이걸 동의했다는 이유만으로 남혐주의자라고 생각하기전에(...) 그 이유에 대해서 한 번쯤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여사'라는 표현은 이번이 첫 등장이 아니며 지금까지 꾸준히 사용된 단어 중 하나입니다. 이것이 논란을 일으킬 때도 있었고 논란이 없었을 때도 있었지만(물론 논란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였지요)
'김여사'라는 표현은 주로 차량과 관련하여 미숙한 운전으로 인해 피해를 일으키는 사람을 통칭 하는 말로 주로 쓰였습니다.
어떤 주택이나 골목에 차가 이상하게 데어져 있다던지, CCTV로 돌려봤는데 이상하게 차를 운전해서 박았다던지, 말도안되는 특이한 방식으로 운전을 한다던지 이런 모든 경우에 대해 그 대상이 여성운전자인지 남성운전자인지 확인이 안된 경우에도 '대륙의 흔한 김여사' '~의 김여사' '~하는 김여사' '김여사식 운전법'같은 제목과 내용으로 글들이 올라왔었습니다.
이로 인해 비록 여자가 사고를 낸 경우가 아니다 하더라도 '여자는 기본적으로 운전이 미숙하고 잘 해내지 못하여 사고를 잘 일으킨다'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주었기 때문에 이는 여성에게 성차별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것이지요.

2. 김여사는 전체 중 해당자를 표현하는 관용어적 표현이고 비속어나 욕설이 들어가지 않는다. 단지 그 단어 하나가지고 화를 내는게 이상한거 아닌가?

언어는 사회적 약속입니다.
해당 단어를 어떠한 형태를 지니고 있는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 단어가 실질적으로 어떠한 의미로서 상대방한테 작용을 하게 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가장 간단한 예로 롤이라는 게임에서 '부모님 안부 묻는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부모님 안부를 묻는다는 표현은 단어 자체로 보면 아무 문제나 의미 없는 말이지요. 그런데 이 단어를 그 뜻대로 받아들여 아무 문제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롤을 하다가 상대방이 갑자기 '니네 부모님 건강하냐?' 라고 물어본다고 '아 저 친구가 내 부모님을 걱정해주시는가보다' 라고 이해하는 분은 아무도 없겠죠. '이놈이 갑자기 왜 나한테 시비질이지'라고 느끼는게 대부분일겁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단어가 보기에 평범하게 보인다고 해서 그 단어가 지닌 공격성이 낮아지지 않습니다.
일베 애들이 흔히 쓰는 어투중에 '~랑께'가 있습니다.
랑께~는 흔한 전라도 사투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근데 왜 이 단어를 쓰면 사람들이 불쾌함을 느끼며 그 단어를 쓰는 사람을 배척하려 하는걸까요?
그 이유는 '랑께~'라는 단어는 형태만 보면 단순한 사투리지만 실질적 내용은 전라도 사는 사람을 비꼬는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단지 단어의 형태가 완곡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라고 말하려면 그들의 이러한 형태도 용납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3. 그렇다면 다른 단어는? 연서복이나 쩍벌남 같은 단어는 잘 쓰이고 있지 않느냐?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김여사와 연서복/쩍벌남은 다른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김여사와 연서복, 쩍벌남이라는 단어와 그것이 사용되는 실질적인 적용 방식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일단 연서복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연서복'이란 단어는 '연애에 서툰 복학생'이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두 가지가 들어가는데 첫째는 연애에 서툴다는 것이고, 둘째는 복학생입니다. 이 단어는 이 두가지에 해당되는 사람들을 주로 지적하며 이 두가지 중 하나라도 만족되지 않는 경우에는 잘 쓰이지 않습니다.
갓 대학 입학한 신입생에게 연서복이라는 단어를 쓰는 경우를 전 아직까지 보지 못했습니다. 거기에 또 연애 못하는 남자를 모조리 싸잡아가지고 연서복이라고 놀리는 경우도 못봤습니다. 하지만 운전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 일단 '김여사식'이라고 붙인 경우는 꽤나 있었습니다.

쩍벌남에 대해서도
만약, 지하철에서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아서 남들을 불편하게 하고 다니는 여성들이 많았다면 쩍벌녀라는 말이 나왔겠지요. 그렇지만 여성들의 대부분은 다리를 쩍벌리고 앉는 형태로 피해를 주는 경우는 적습니다.(하지만 이와 비슷한 부류로 여자는 빈자리에 자기 가방을 맡아놓고 다닌다고 해서 가방자리녀에 대한 부분은 많이 비꼼의 대상이 되죠. 남자는 별로 없기때문에 가방자리 맡는다는 식의 비꼼은 덜받구요.)
그리고 또 동시에 여자가 쩍벌하고 앉았다고 해서 그걸 쩍벌남이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즉, 김여사라는 표현은 사고를 내는 사람은 여성이다.라는일반화인 것에 비해, 연서복이나 쩍벌남은 특정 대상에 의해서 한정적으로 운용되고 있기 때문에 완전히 100% 같은 선상에 있다고 놓이기가 힘듭니다.
만약 연서복과 쩍벌남이 그렇지 않은 대상들(그냥 일반 남자를 싸잡아서 연서복이라 부른다던지, 또 다리 벌리고 자리차지하는 여성보고도 쩍벌남이라고 한다던지)까지 같이 지칭하는 말로써 쓰인다면 성차별적 발언이 맞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경우는 현재는 거의 발견하기 힘듭니다.(있다면 혹시 댓글에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ㅠ;)

4. 그럼 이번 사태에서 김여사 사용에 대해 태클을 건게 맞는거냐?

아닙니다.
이번 사태는 운전을 못한 대상이 여자라는것을 확인했고, 그 피해를 준 여성 운전자를 비꼬기 위해서 사용한 것이기 때문에 사용했다 해서 크게 문제가 될 부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대해서 태클을 걸고 비공감을 준 분들은
'운전을 못하는 사람을 싸잡아 욕하는 의미에서의 김여사의 사용'과 '운전을 못하는 여성 운전자를 비꼬는 김여사의 사용'을 잘못 헷갈린겁니다.
그분들이 굳이 태클을 걸자면, 여성운전자하고도 관련이 없는데 김여사를 남발하고 다니는 사람들에게 태클을 걸었어야겠지요.
김여사라는 말 자체가 성차별적인 발언을 담고 있는거에 대해 불쾌함을 느끼는건 이해를 하지만, 그 사용에 있어 적절한 사용이 됐는데도 심각히 문제삼는다고 하면 '빼도박도 못하다'와 같이 우리가 사용하는 다른 표현들도 모조리 금지시켜야 할 것입니다.

5. 정리

현재 김여사라는 단어는 '운전을 못하는 사람'을 통칭하는 단어로서 주로 쓰이고 있다. 김여사라는 단어에 대해 성차별적 발언이라 느낀 사람은 이 이유 때문일 것이다.
언어라는 것은 사회적 약속이다. 단어 자체의 형태가 온건적이다고 해도, 그것이 담고 있는 의미가 사회적으로 큰 모욕감을 준다면 그것은 충분히 문제가 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번 사태에 있어 김여사 단어 사용에 대한 태클은 잘못됐다. 그러나 그 단어 자체가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의미를 고려할 때, 그들이 성차별적 느낌을 받았다는것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다만 그것을 잘못 사용한 경우를 지적해서 고쳐나가야 할 것이지, 지금처럼 적절히 사용된 경우까지 제한하는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서로 조금만 입장을 이해해보면, 양쪽다 충분히 그런 반응을 보일만 하다라고 납득할 수 있습니다.

/ 이번 김여사 사건 관련해서 비공감을 주는 사람들은 올바른 경우에 화를 냈는지를 생각해 봐야 할 것이고 / 

/ 김여사 단어 자체가 문제가 없다는 사람들은 왜 이게 문제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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