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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년차 남편입니다. 제 인생 다 깠습니다ㅠㅠ(카톡캡쳐있음)
게시물ID : bestofbest_2111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채김
추천 : 307
조회수 : 125646회
댓글수 : 735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5/06/17 21:10:51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6/17 14: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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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혼생활에 대해 너무나도 큰 회의감이 들어서 고민입니다.
일단 상황과 제 소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두서가 없더라도 이해바랍니다. 흥분되고해서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현재 와이프와 아이는 친정에 가있습니다. 메리스청정지역이라고 갔지만 얼마 안있어 확진자가 나왔네요.

올해 35살이구요. 34살의 아내가 있습니다. 3살(18개월)짜리 아들도 있습니다.
어렸을적 결핵과 류마티스를 앓았었습니다. 제가 기억이 흐릿할 정도로 어린나이입니다.
부모님의 지극정성으로 나았습니다만 고등학교 재학중에 류마티스가 재발하였으며 현재까지도 약물치료중입니다.
손가락의 변형이 있으며 통증은 없고 약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의사선생님말로는 류마티스는 이제 불치병은 아니지만 난치병이고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이라고 하셨습니다.

고등학교 인문계나왔고 취업걱정하며 살았습니다. 본격 IMF시대
대학은 취업을 위해 3년제 방사선과를 나왔으며 졸업후 면허취득하여 로컬 및 세미급 병원에서 근무하였습니다.(출근시간 오전9~퇴근시간오후6시)
메인업무를 병행하며 투잡도 뛰었습니다. 시간이 남아 아까워서 한푼이라도 더 벌어 볼려구여.
젊은 나이에 술도 먹고 쓰기도 해서 모으지는 못해도 빚없이 살아가는 정도였습니다.(병원페이 연봉 2500-원천징수기준)
집에도 아주 약간이지만 드리는 정도였구요.(여동생과 함께 모아서 50만원씩)

그냥 이러이러한 인생을 살아오다 31살 5월에 미래가 보이지 않는 병원을 그만두고 대기업에 문을 두드리기 시작합니다.
전공도 전혀 상관없으며 경력도 없지만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어짜피 채용공고가 나도 이력서 안내면 떨어진 것이므로 이력서를 내고 떨어지는 걸
당연시 여기며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며 살아갔습니다. 32살까지 해보고 안되면 다시 병원으로 돌아간다는 마음으로 계속 던졌습니다.
혼자사는 임대아파트의 관리비와 임대료와 생활비정도만 아르바이트(출장건강검진 흉부X-Ray촬영-일 10만원)로 벌어서 살아가는 도중에
굴지의 대기업 S기업에 32살 4월에 특채로 뽑히게 됩니다. 나에게도 이런일이????????? 어리벙벙 입사하고 적응하며 지냈습니다.
물론 대졸전형이 아닌 고졸전형으로 직급은 아주 낮습니다. 그만큼 기본급은 적습니다. 다만 상여나 여러부분이 있어 병원 다닐때보다는 좋습니다.
연구소에 배치되어 주간근무하고 있습니다.(출근시간 오전 7시~퇴근시간 최소 오후7시, 최대 오후11시)
집에서 식사를 하지 않습니다. 아침점심저녁 모두 회사에서 먹는 영식이 입니다.

33살 1월말에 현재의 와이프를 소개로 만나게 됩니다. 첫만남에서 너무 맘에 들어서 내 나이도 있고 하니 시간낭비, 감정낭비, 돈낭비하기 싫어서
저의 단점이나 컴플렉스라고 생각되는 점을 얘기를 했습니다.

월급
기본급 140만원에 상여(140만원)가 두달에 한번씩해서 나온다.
홀수달은 140만원, 짝수달은 210만원이라구요. 여기에 야근과 특근을 합치면
홀수달은 기본140+특근30+야근40=210만원(세금포함)
짝수달은 기본140+특근30+야근40+상여140=350만원(세금포함)
거의 맞을 겁니다. 이렇게 받는다 이야기를 했습니다.

건강
윗부분에 언급하였지만 마찬가지로 류마티스를 앓고 있으며 약물치료중이다.
이랬을때 자기가 약이랑 다 챙겨준다 하였습니다. 이말 듣고 이여자구나하고 무릎을 탁쳤습니다.
그동안 기다려온 여자가 이여자구나. 결혼할 여자는 따로 있구나하고 생각이 들더군요.

집안
종갓집수준은 아니지만 첫째첫째를 이어온 첫째라 제사가 많다. 근데 최대한 안지내려고는 한다.
엄마가 시집살이를 좀 하셔서 너한테는 시집살이 안 시키실거다. 얘기는 했구요.

위의 부분이 그당시에 단점이라고 생각된 부분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때 반응이 좋아서 결혼생각까지 했고 6월에 결혼하여 12월에 아이를 낳았습니다.
결혼생각이 있었기에 임신했다고 했을때 낳자고 했고 결혼했습니다. 13년도에 모든게 한꺼번에 다 이루어진 느낌이네요.

결혼전에 집이 문제가 있었습니다.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었는데 이 집이 임대아파트나 아닌 내가 전세나 자가아파트로 착각을 하고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다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살집
임대아파트 46형(15평?)
관리비 10만원, 임대료 20만원
보증금 3000만원중에 500만원정도가 제 돈이며 나머지가 2500만원이 대출입니다.

제가 돈이 없는 것을 알게 되고 빚을 갚아야하는 것도 알게 되고 이사람이 본격적으로 걱정을 하기 시작합니다.
돈에 대한 관념이나 관리능력이 저보다는 훨씬 좋고 많아 보였고, 저도 결혼하면 용돈 받으면서 살기를 바랬기때문에 좋았습니다.

결혼할때 부모님께서 빚도 좀 갚고 결혼준비도 하라면서 2000만원을 주신다고 하셨었습니다.
나이도 있는데 돈 모은건 없고 (그당시 500만원있었습니다) 죄송스러워서처음에는 안받겠다고 거절했는데
계속 주신다고하여 어쩔수 없이 알겠다고 말씀드리고 예비신부한테도 얘기를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워낙 없이 시작하니 반지라도 하나씩 하자고 종로에 가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그날 어머님께 전화가 왔는데 2000만원 주긴 힘들 것 같고 일단 1000만원만 주겠다구요. 왜냐하면 2000만원을 주면 부모님께서 돈이 없으니
비상금처럼 1000만원은 가지고 계시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아예 안주셔도 할말이 없는데 천만원이어도 얼마나 감사한지 괜찮다고 이것도
감사드린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곤 예비신부한테 얘기를 했는데 울며불며 종로에서 바로 집으로 가더니 결혼 다시 생각해 봐야할 것 같다고 하는겁니다.
뱃속에 아이도 있는데 말이죠. 부모님상황이 이러하니 이해해야하지 않겠어??했지만 통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부모님께 얘기해보겠다고 말했었고, 정말 죄송한데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다시 전화드렸습니다. 그냥 2000만원 주시면 안되겠냐고요.
그때 느낌은 이루말할 수 없을 만큼 비통했습니다. 불효자의 끝을 보여드리는 것 같았고 부모님도 얼마나 힘드셨을까 하구요.
하지만 어머님도 저를 설득하셨죠, 비상금은 있어야하지 않느냐면서요. 와이프얘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사이 안좋아 질까봐요.
그냥 제가 철없이 더 달라는 식으로만 얘기했습니다. 정말 너무 힘들었지만 다시 천만원만 주시는 걸로 하고 통화는 마무리 지었습니다.
다시 얘기했지만 어쩔수 없는걸 알았는지 예비신부도 체념하더라구요. 휴............

결혼식이 끝나고 축의금 800만원을 저희부부에게 주셨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500만원과 축의금 500만원, 부모님이 주신 1000만원, 축의금 800만원으로 빚을 다 갚았습니다.
다 갚고 다시 대출을 받아 보증금을 다시 대출을 받아 보증금을 1000만원을 더 넣었습니다.
이자가 월 5만원인데 1000만원을 더 넣으면 임대료가 20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내려갑니다. 그럼 5만원이 이득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였습니다.
이후에 그때 못주신 1000만원이 마음에 걸리셨는지 올해 2월에 1000만원을 또 주신다는 겁니다.
와이프한테 얘기하니 받지 말라더라구요. 왠일이니 했는데 말인 즉슨 나중에 두분 늙으면 모실수 없는데 그돈으로 노후에 보태시라고
안받는게 좋을것 같답니다. 제가 이말을 전할 수도 없어서 그냥 힘들게 버신돈 즐겁게 쓰시라구 했는데 빚있는게 안쓰럽다며 빚갚으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것도 받아서 빚을 갚았습니다. 어휴...................

너무 자세히 쓰려고 하니 길어지네요.

처음 만났을 당시와 지금은 월급이 달라졌습니다.상여가 매달나오며 50%로 줄었습니다.
근데 특근야근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라는 회사의 오더로 잔특근시간이 법정최고초과근무시간이랑 겹쳐지면서 더이상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하여 변경된 점이 매달 150+특근20+야근10+상여75=255만원입니다. 세금 포함되어있기때문에 200~210정도를 집에 가져다 줍니다.
간혹 명절과 연말에 100%씩 더 나온는 것도 있구요. 작년에 회사에서 나온거 세금빼고 통장에 입금된 내역을 더해보니 (2013년 1월 1일 부터 12월 31일)
3000만원이 넘더라구요. 많이 버는건 아니겠지만 가난한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정말 수도권에서 3식구 살기에 너무 힘든 비용인가요?ㅠㅠ

근데 매달 70만원씩 적자!!!!라고하며 퇴근하고 앉아서 폰으로 게임하고 있을때 그러고 있을바엔 나가서 대리!!!같은 투잡!!!을 하라고 하더군요.
어짜피 저는 다 와이프는 포기했고 애기만 보면서 살려고 했는데 조금만 토닥토닥해주고 힘내라고만 하면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날텐데 너무 타박합니다. 정말 힘드네요. 능력이 없는 남자다. 누구는 얼마 번다더라. 가정이 힘이 들면 가장이 알아서 머라도 더 하던가 해야하는거 아니냐. 이러는데 정말
죽겠습니다. 돈 신경안쓰고 용돈만 받아서 쓸라고 돈 움직이는거 하나도 신경안쓰는데 용돈은 커녕 돈 돌아가는거 알려주지도 않고 없다고만 하네요.
고정 지출이 270이라는데 먼지도 모르겠구요..신경 안쓸려고 결혼했는데 제가 너무 무책임하고 바보같네요.

와이프는 고등학교 직업반이었는지 고등학교때 대기업에 취직하여 2년간 교대근무를 하다가 그만두고
대학에 입학합니다. 졸업후 계약직 몇군데 돌아다니다가 저를 만나게 됩니다. 자세한 건 잘 몰라서 아는 부분만 쓴겁니다.
저를 만났을때 입사후 1년이 안된 시점인데 결혼과 거의 동시에 1년이 됐지만 1년 추가 계약이 안됐습니다. 임신과 결혼이 문제된듯 싶습니다.
이후 같이 살기 시작했습니다.

몇가지 첨언을 드리자면
회식하면 9~10시사이에 꼭 들어옵니다.
용돈 없습니다.
카드가 있지만 이용내역이 와이프한테 가기때문에 쓰지 않습니다.
돈을 쓸수 없습니다.
집에서 쉴수 없습니다. 쉬면서 게임이라도 할라치면 투잡하라 할까봐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이하 최근에 온 기가 막힌 카톡내용입니다. 숨도 못쉬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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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동서(처제남편)와 처갓집지역에서 술먹으면서 투잡얘기를 했었는데 그얘기가 와이프귀에 들어갔나보네요.
친구나 다른사람한테 얘기한것도 아니고 식구한테 얘기한건데 약간의 배신감??이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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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제 친구 입니다. 친구가 아들을 낳았는데 놀러가가자고 했었던 사건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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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익명은 왜 사용하는지 몰라 그냥 씁니다.
제 스마트 폰에서 캡쳐했습니다. 지역,이름등은 가리거나 대명사로 바꿨습니다.
대놓고 추천 구걸하겠습니다. 여러사람께서 판단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겸허히 받아 드리겠습니다.
너무 제쪽 상황만 알려드리는 부분이 있어 좀 그렇지만 상대방 카톡이 있으니 어느정도는 상대방 상태도 보여지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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