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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시어머니가 집에 들이닥쳤다는 글 후기입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2241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노오오력
추천 : 619
조회수 : 68114회
댓글수 : 474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5/11/25 23:58:17
원본글 작성시간 : 2015/11/25 23:36:52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total&no=11304973 이전글 주소입니다.

대충 상황이 정리되어서 말씀드립니다. 앞뒤가 안맞아도 이해해주세요 제정신이 아닙니다..우선 아주 처음부터 쭉 말씀드릴게요.


1. 언니는 형부의 첫사랑 이야기를 예전부터 알고 있었음. 동생 친구였다는 것도 알고 있었음. 그런데 그 친구가 시누이랑 지금까지도 친구일거라곤 생각 못했음 (이사도 한 번 했고, 중학교때 친구니까...)


2. 청첩장 돌리는 과정에서 형부가 시누이에게 친구 누구누구 데려올거냐고 물어봄. 시누이가 그 첫사랑 이름을 말하자 형부가 반대. 시누이는 올케 생각만 하고 그 친구에게 오지말라고 해야하는 자기 입장 난처한건 생각 안한다고 난리


3. 형부가 계속 반대하자 우리 언니에게 전화 때림. 자기 친구 ~ 있는데 데려와도 되냐. 언니는 그 친구가 첫사랑인줄 몰랐으므로 당연히 된다고 함.


4. 하지만 형부에게 진실을 듣고 언니 개빡침. 당장 시누이에게 걔 데려오지 말라고 전하라고 형부에게 화냄. 형부는 ㅇㅋ 하고, 걔랑 지금 일말의 감정도 안남아있었지만 네가 싫다면 부르지 않겠다고 달램


5. 하지만 형부는 시누이에게 그 말을 전달하지 않음.사실 말하긴 했는데 어제 함


6. 그 사이에 어른들 한복을 맞추기로 했음. 언니가 양가 어른들이랑 시누, 나까지 한복을 맞춰줌. 각자 원하는 디자인과 색을 골랐는데 시누는 레이스+광택 많은 디자인에 파란 저고리에 흰색 치마를 하고싶다고 함.


7. 한복집 아주머니께서 그 디자인에 치마가 흰색이면 소복같아서 예쁘지 않다. 다른 디자인 고르거나 베이지로 하는거 어떠냐고 제안하심. 언니는 곧이곧대로 시누에게 전했음. 시누 개빡. 자기가 흰색 입어서 신부에게 갈 시선 강탈할까봐 그러냐고 화냄. (듣고보니 그러네요. 시선강탈 다 예상하면서 흰 치마를 입겠다고 합니까?)


8. 그러면서 언니를 열폭종자로 몰아갔다고 함. 시어머니는 그걸 듣고 어머 그런가보다 맞장구치심.


9.  그러다 어제가 되어 시누에게 친구 데려오지 말라고 말을 전함. 시누 빡쳐서 시어머니께 울면서 하소연. "나는 제일 친한 친구랑 오빠 결혼식도 못가냐. 한달도 안사귄거, 중학생 꼬맹이들 사랑이 무슨 사랑이라고 그러냐." 시어머니 머릿속에 언니는 이미 시누이를 몰아내려는 악의 축. 당연히 시누이말이 백번 맞다고 주장. 시누이는 언니에게 전화 문자 폭탄을 퍼부으며 유치하고 쪼잔하다고 악담.


10. 언니 회사에 전화. 받지 않음. (시누이 수신차단 해놨다고...) 시어머니가 형부에게 전화, 사돈댁에 대봉감 보낼것이니 주소 부르라고 함. (이거 정확하게 예측하신 분 계시던데요. 소름돋습니다ㄷㄷ) 형부는 좋아라 하며 언니에게 주소를 얻어서 시어머니께 드림. 놀랍게도 이때까지 언니는 시어머니만은 천사일거라고 생각했음.


11. 그래서 오늘의 사태가 벌어짐




형부는 뭐하냐는 말씀이 많으셨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형부는 시누이랑 시어머니가 저러시는걸 몰랐대요. 따로 살기도 하고, 시어머니랑 시누이가 형부를 엄청 무시해서 대화에 안끼워준대요. 그냥 시어머니가 이래라 하면 형부가 따를 줄 아셨다고... (이 부분은 저도 상견례 때 느꼈습니다) 그리고 시누이가 완전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 대화하기가 무서웠대요.
  
 
뭐 그래도 형부의 잘못은 변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누이 성격 이상한거 알면 더 주의를 기울였어야죠. 본인이 시누 안막으면 누가 막습니까.


고작 하객 초대 문제로 일을 이렇게까지 키우냐는 말씀 많으셨습니다. 우리 언니도 그 말을 하면서 꺼이꺼이 울었습니다. 이 작은 문제 가지고도 어린애 둘 밖에 없는 집에 침입하고, 사돈댁을 오라가라 하는데 더 큰 문제 생기면 얼마나 난리를 치려고 그러냐.


결국 시아버지가 오셔서 무한 사과하시고 시어머니랑 시누이 데려가셨습니다. 형부는 방금전까지 무릎꿇고 빌다가 돌아갔어요. 엄마는 부엌에서 울고 계십니다. 아빠도 우네요. 


정말 선하고 열정적이고 긍정적인 형부가. 그 시댁이 이렇게 나올줄 몰랐어요. 저도 멍한데 불쌍한 우리 언니는 어떨까요. 언니는 이렇게 취급 받을 사람 절대 아닙니다. 금이야 옥이야 생떼같은 딸래미 키운 우리 부모님은요. 우리 가족에게 왜 이런일이 일어났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아까 전에 언니가 큰 잘못한게 아닐까 한순간이나마 의심했던 제가 너무 밉습니다. 


+녹음은 사촌동생이 했습니다. 무려 사돈댁 들어오실 때부터 해놨다네요. 그분들 깽판부릴 줄 어떻게 알았냐니까, 예고도 없이 찾아와서 네xxx판 결시친에 막장시댁이 생각났다네요. 설마설마 했는데 진짜 막장시댁이어서 놀랬답니다. 

++ 언니와 부모님은 파혼 쪽으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형부는 아직 납득하지 못하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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