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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상관없이 써도 좋을것 같은 향수들
게시물ID : bestofbest_2243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0426
추천 : 689
조회수 : 50395회
댓글수 : 126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5/11/29 19:01:10
원본글 작성시간 : 2015/11/29 17: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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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사진.jpg
 
 
 
취향에 맞는 향이면 남녀향수 구분없이 일단 사고 보는 향수 덕후입니다.
예전에도 이런글을 올렸던적이 있는데 틈틈이 하나두개 모으다보니 어느새 또 이만큼이네요
 
 
그렇지만 개인적인 취향을 기준으로 쓰는 내용이라 아마 저와는 다르게 느껴지시는 분들도 있을거에요  
 
 
 
 
 
 
 
09랑세.jpg
 
 
랑세 헤로익
 
첫향은 오렌지 혹은 라임
되게 건강하고 잘생긴 오렌지 농장 청년이- 하나 맛보라고 지금 막 따서
작업복 바지에 슥슥 문질러서 건네주는 초록빛이 생생한 그런 오렌지

향을 들이키면 리콜라캔디를 입에 문것처럼 목구멍 안쪽이 살짝 급냉되는 느낌이 들면서
시원+파릇파릇 새콤한 과실냄새가 마구 뒤섞여서 은근하게 오렌지 - 오렌지 - 하다
요즘 나오는 과실소주처럼 오렌지 소주가 있다면 이런향이지 않을까 싶음

잔향은 앰버 + 바닐라의 조합이라 실패할래야 할수가 없음
근데 잔향이 나오기전에 약간 컴퓨터 모니터 뒷부분 냄새가 살짝 지나감
 
 
 
 
 
 
07록시땅.jpg
 
 
 
록시땅 시트러스 버베나
 
설탕에 절인 레몬에 사이다 타먹는 냄새
달고 상큼하고 새콤하고 스파클링한 레몬 향수

근데 레몬향이 살짝 짧다는것이 아쉬움, 잔향은 뭔가 모를 약초냄새
전체적으로 지속력이 짧기때문에 소분해서 가지고다니다가 틈틈히 기분전환용으로 쓰기에 좋음
 
 
 
 
 
 
 
10이터너티.jpg
 
 
 
캘빈클라인 이터너티 아쿠아
 
싫어하는 사람이 별로 없을만한 거북하지 않은 그런 맑은 향 - 딱 한번 분사만으로도 충분
마땅히 비유할것이 없지만 그래도 어거지로 갖다붙이자면
메론향을 첨가한 수분크림 냄새정도??
메론인지 대나무인지 모를 아무튼 되게 기분좋게 해주는 촉촉한 향
 
 
 
 
 
 
 
06엑스테틱.jpg
 
 
 
발망 엑스테틱
 
남자 스킨향이 싫은 남자분이 쓰면 좋을 여자향수이지만, 여자향수가 아예 싫은 남자분에게는 별로일거임
 
첫향은 덜 익은 배의, 살짝 떫다시피한 씨앗 부근의 바짝 붙은 과육을 씹었을때의
새콤한 향이 순식간에 훅 지나가고 숲과 물의 향이 시작됨
 
너무 쌔지 않은 솨아~ 한 느낌의 산뜻하고 새콤한 냄새 지속력은 굉장히 짱짱한 편
향이 다 할때쯤에는 베이스의 시더우드 덕분에 서랍냄새가 풍겨나옴
 
 
 
 
 
 
 
04유자.jpg
 
 
 
엘리자베스 아덴 그린티 유자

첫향은 오렌지 껍데기나 귤 껍데기를 구부려 찌부러트리면 겉면에서 파팍 터져나오는 즙냄새
습기도 어느정도 느껴지는, 이제 막 해가뜨는 여름새벽의 안개낀 유자농원
전날 내린 비로 촉촉히 젖은 유자나무가지를 잡았다 놓은 손에서 나는 냄새
유자잎을 우린 물에 손을 잠깐 담근것처럼 향은 매우 여리고 습하고 개운하다
수박껍데기 흰부분에 오렌지껍데기를 문지른것같은 냄새
잔향은 오렌지의 겉 껍데기를 벗겨냈을 때 속살에 붙어있는 하얀 섬유질의 쌉쌀한 냄새
 
 
 
 
 
 
01프라다.jpg
 
 
 
프라다 인퓨전 디 아이리스 퍼퓸

잔향깡패
 
첫향은 굉장히 찐하고 빡쎄다 백화점에서 구두사면 담아주는 새 박스 냄새 같기도하고
근데 조금 지나면 엄청 포근해지기 시작함

햇빛에 한참 널어놓은 햇빛내음이 가득한 양털코트를 막 걸친 그런냄새
엄마가 이불을 햇빛에다가 바짝 말려주신 찐한 햇빛 냄새
창틈으로 햇빛이 길게들어오는 오후 3시정도쯤 되는 봄날에
이불에 잔뜩 파묻혀서 뒹굴뒹굴 하는 느낌, 전혀 질리지 않는 최애 이불 느낌
지속력도 엄청남
 
 
 
 
 
 
 
03방베르.jpg
 
 
 
발망 방베르
 
일단 비누향이 낮게 깔려있고 가벼운 층에는 '무' 냄새가 남
쌩 무 씹었을때 혀가 살짝 아린 기분
무 냄새가 조금씩 옅어지면 브로콜리 기둥냄새가 남 + 쌉쌀한 쌩풀 냄새 .. (비누향은 계속 나는 상태)
 
허준이 약초꾼을 할때 메던 그 망태기에서 풀풀 날것같은 아침이슬에 아직 젖어있는 온갖 쌩 풀들의 냄새, 억쎈 풀
어렸을 때 동네 애들이랑 허준놀이 한답시고 길 가장자리에 뚫고나온 잡초들을 꺾어 찧고 빻고 놀던 그때의 냄새
 
 
 
 
 
 
02모스키노.jpg
 
 
 
모스키노 포에버 포 맨

여자가 써도 별 무리는 없을것 같지만 단독으로 쓰기에는 약간 콰 - 할 수 있음

근데 첫분사에만 살짝 남자남자하고 계속 해서 맡으면
엠버 특유의 안정된 느낌과 부들부들한 냄새가 올라 옴

표정이 많지는 않지만 웃을때 엄청 싱그러운 훈남의 냄새
 
 
 
 
 
 
05샤넬.jpg
 
 
 
샤넬 샹스 오 후레쉬
 
눈이 잔뜩 쌓인 한겨울에도 초록색이 가득한 침엽수림 겨울 삼림욕향 - 피톤치드냄새

시향지에 코를 박고 한참을 들이마시면 입안까지 시원해지는 느낌
은단먹고 뽀뽀해주는 사람의 냄새 + 향기좋은 네일리무버?? 한 2%정도는 멘솔느낌

처음에 시향했을때 떠올랐던 향수는 캐네스콜 맨카인드
향취도 물론 비슷했지만 확 다가오는 느낌이 싸가지없는 이미지가 닮아있음
 
 
 
 
 
 
08딥디크.jpg
08딥디크02.jpg
 
 
 
딥디크 롬브로단로 퍼퓸
 
첫 향은 쌈채소 + 샐러리 줄기부분을 툭 끊었을 때 싱싱한 물기가 튀어오를때의 향
그 샐러리를 만진 손으로 장미꽃잎을 찢어서 콧등에 얹어 놓은 냄새
비 맞은 장미 꽃다발을 툭툭 털어 물기를 떨궈낼 때의 냄새

분사 후 3~4시간 정도 지나면 비아또샤프 (장미샤프) 향기가 남
 ... 요즘 어린 세대는 비아또 샤프가 뭔지 모를거임 ...
 
얼토당토 않지만 흡혈귀영화에서 치렁치렁한 중세시대풍의 의상을 걸친
굉장히 잘생잘생한 조각처럼 생긴 남자 뱀파이어(여자는 아님) 가 생각나는 
그냥 그런 느낌 ㅋㅋㅋㅋㅋ 느낌만 ㅋㅋ
무슨 영화였는지는 기억도 안나지만 금실로 수를 놓은 핏빛 융단이 깔린 계단에서 유유히 내려오던 그 장면이 생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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