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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될 사람이 캐나다인입니다. 간혹 불쾌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2244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너티구구
추천 : 453
조회수 : 61106회
댓글수 : 223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5/12/01 02:11:25
원본글 작성시간 : 2015/11/30 18:44:56
 
저희는 정말 보통의 연애처럼 서로를 너무 사랑하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 결혼을 결심해서 2월에 결혼을 할 예정입니다
이런 걸 쓰는것도 우숩지만 제가 그리고 제 남편될 사람이 지난 토요일날 겪었던 일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말 주변이 없어서 걱정이지만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쓰다보니 많이 길어졌네요.. 죄송합니다.)
 
저는 한국사람이고 남편될 사람은 캐나다 사람입니다.
국적에 대한 부분은 처음엔 걱정했지만 지금은 그냥 어느 누구처럼 즐겁게 만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매 주 주말에 저희 부모님과 그리고 저희 할머니들과도 너무 즐겁게 보내고 있고요.
사실 하루하루가 행복합니다. 가족들의 온전한 사랑을 받고 할 수 있는 결혼이 꿈이었거든요.
 
 
간혹 남자친구가 데이트중에 사람들의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저 조용히 우리에 대해 나쁘게 얘기하는 거 같다며 저는 보지말라고 제 눈을 가리곤 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저는 남자친구를 탓하며 민감하게 굴지말라고
요즘이 어느 시대인데 물론 아직도 그런 사람이 있겠지만 다 그러진 않는다
저들도 우리의 태도에 오히려 화를 낼 수 있다 라고 타일러 왔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 저희는 홍대에 가서 남자친구 신발을 사러 갔어요.
남자친구가 발이 좀 커요 300mm 사이즈를 찾기가 힘들어서 명동 강남을 다 돌아다녔지만
없었기에 홍대는 기대하고 갔습니다.
a**마트에 들어가니 진열신발 아래에 박스가 쫙 있고 그 맨 아래에 12 사이즈가 있는겁니다(이게 300mm라네요..외국사이즈어렵네요 하하)
사실 직원을 부르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주변에 직원분이 계시지 않았고
저희의 이기적인 생각이겠지만 박스를 꺼내서 어지간하면 바로 구입할 의사가 있었기에
그냥 저희가 꺼냈습니다.
 
박스를 열어봤더니 마침 딱 찾던 디자인이었고 신어만 보면 되겠다 싶어서 전 직원분께 부탁하려고 두리번 거리고 있었죠
두리번 거리는 사이에 제 남자친구에게 어떤 직원분이 다가오시더니 신발 박스를 빼앗아서 다시 도로 집어 넣더라고요
어떤 상황인건지 알아보기도 전에 알거같았습니다
제 남자친구의 얼굴이 정말 새빨갛게 변했거든요
무슨일이냐고 물어보니 씩씩거리며 여기 안되겠다고 나가자고 이런 경우 한두번이 아니라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제가 무슨 문제가 있었구나 하고 그 직원분한테 뭐라고 말씀하셨어요 사이즈는 있는건가요 하고 여쭤봤어요
그분이 저를 내려다보시면서(아그렇죠...키가 작아서 왠만한 분이시라면 남녀노소 막론하고 절 내려다보실 수있어요
그런데 굉장히 기분 나쁘게, 라고 제 주관적으로는 판단했습니다.)
 
"만지시면 안된다고요." 
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그 때부터 기분 나빴습니다 그 뒤로 300mm사이즈 있나고 여쭤보니 없다고 하셨고
여기 12 사이즈가 있지 않냐고 하니까 아 있네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남자친구는 제 팔을 잡아끌며 그냥 무조건 나가자고 하는 중이었습니다.
그 사이에 그분은 다른 곳으로 가버리셨어요.
저도 사실 이제 기분이 좋지 않으니 그러면 컨플레인을 걸겠다 라고 말하니까 남자친구는 계속 그냥 나가자고만 하고
그사이에 그 문제의 직원분하고 몇번을 마주쳤는데 다른 직원분하고 웃으면서 저희를 쳐다보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나왔습니다. 돌아오는 내내 마음이 찝찝하고 아팠습니다.
나중에 진정된 남자친구한테 물어보니 그 직원분이 " don't touch white guy" 라고 말했다고 하더군요.
전 듣고 벙쪘어요. 그 말을 알고나 썼나 싶을정도로 젊은 친구인거같은데.
아... 정말 머리끝까지 화났습니다. 주말이라서 본사에 전화할 수도 없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남자친구가 자기는 백인이라서 이정도다
흑인인 친구들은 얼마나 당하는지 상상도 못할거다 라고 말하는데 할 말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여기서 끝났으면 이런 글까지 안썼을 거예요.
그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한번에 일이 더 있었죠. 무슨 날이었나봐요
저희가 이제 지하철에서 그 얘기를 하고 있는데 남자친구가 눈치를 보고 있더라고요
민감해질 대로 민감해져서 저도 같이 쳐다보니 20대 초중반 되는 커플이 있었습니다.
그 커플 중 남자분이 저를 계속 이상하게 쳐다보면서 여자친구한테 속삭이더라고요
뭐라고 하는지 들어보고 있었어요
아무래도 그분은 제가 한국어를 못한다고 생각했나봐요.
여자친구한테 턱짓으로 저희를 가르키면서 "뭐라고하는지좀 들어봐."라고 말했습니다.
순간 저도 화 많이 났습니다 손이 막 떨리고..
저희 그 분들 옆에 바로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들을 수 있었겠죠.
그래서 제가 일부로 들으라고 " 내가 한국어 못하는 줄 아나보지?" 하고 크게 말하니까
놀란 눈친지 저희 내릴 때 까지 휴대폰 보고계시더라고요.
 
 
저 내리자마자 울었어요. 그리고 남자친구한테 차라리 캐나다 빨리 들어가자고 했습니다.
간혹 놀랍습니다. 저도 압니다. 저희가 지하철 타서 손이라도 잡고 얘기라도 하면 다 쳐다보세요.
그런거 별로 신경 안썼습니다. 저도 그냥 자연스럽게 가는 시선으로 누군가를 쳐다봤을테니깐요.
근데 그게 혹시라도 그 누군가에게 상처였다면 지금이라도 가서 사과하고싶습니다.
역시 사람은 당해봐야 알더라고요.
 
한국에 있는 2년 내내 그런 대우를 받았다며 괜찮다고 웃는 남자친구가 참 불쌍했습니다.
그저 한국에서 생활해 보고 싶었던 그이한테 좀 미안해요
다양한 일화가 많다고 얘기를 들려줬는데 별로 좋은 내용도 아니니 여기다가는 쓰지 않겠습니다.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오유사이트에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출처 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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