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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눈물나는 저의 물어뜯는 손톱 셀프복구기.. 한번 봐주세요(3달의 과정)
게시물ID : bestofbest_2323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퓨퓽퓨퓨퓨퓽
추천 : 215
조회수 : 36455회
댓글수 : 114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6/02/17 21:11:10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2/17 13:3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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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눈팅만 하다가 저도 드디어 보여드릴만한 결과물이 나오게 되어 이렇게 글을 올리게되네요 ㅜㅜ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저의 손톱 물어뜯는 버릇은 저의 가장 오래된 기억이 시작되던 시점부터 함께해온 고민이었습니다.
7살에 찍어 놓은 홈비디오를 보아도 쉴새 없이 입에 항상 손이 물려있었어요.
싸움이 잦은 집안이라 어린애가 말할 수 없는 허전함과 불안감에 뜯지 시작했던 건 같은데 이게 이십대 초반까지 이어지니 답이없더군요
 
고딩때 까진 쉼 없이 이어지는 시험, 경쟁, 압박에 손끝에 피가 고여있는 일이 당연했고
그나마 잠깐 대학 초반 (스트레스 가장 적던 시절) 조금이나마 길었던 적이 (그래봤자 피 안날정도?) 있었지만
취준생이 된 뒤 다시 코딱지만큼 길었던 손톱은 물어뜯겨 사라졌습니다.
 
손톱물어뜯는 버릇이라는 것이 있으신 분들은 알겠지만 보기에도 더럽고 건강에도 치명적이에요. 저는 좀만 면역력 약해지면
구내염과 인후염을 달고 살고, 당연히 입속에 들어가는 손끝에도 그 병이 번져 무슨 심각한 질병이 있어 손가락이 떨어져나가는 사람마냥
보기 싫게 피고름이 나던게 한 두번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대학 졸업이 코 앞인 지금 저는 제 삶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철이라도 든거 같아요.
저의 만성적인 문제점인 의지박약, 게으름, 자기 위안등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가족들의 싸움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스스로 컨트롤하는 방법을 충분히 익혔고 그때만큼 싸움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취준공부를 시작하며 인생의 힘든 시기로 접어드니 제가 그렇게 싫어하던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몰려와 다시 저의 만성적 무력감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취업실패후 한달이나 뒹굴던 스스로가 혐오스러워지기 시작하더군요. 이젠 큰 소리에 움츠러드는
어린아이도 아닌 내가 왜 여전히 작은 스트레스에도 이렇게 움츠러들고 나에게 갇히고 마는 것인지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작은 일부터 바꿔나가기로 했습니다. 매일 새벽 3시는 되어야 잠들 수 있었던 저는 적어도 8시에 일어나기로 맘 먹고 1시 전에는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8시도 결코 이른 시간은 아니지만 오전이란 것이 없던 저에겐 정말 큰 변화였습니다. 벌써 아침형 인간이 된지도
백일이 다되어가네요 (저에겐 정말 큰 변화였답니다) 그리고 활동량 부족으로 매일 잔병을 치르느라 바쁜 저에 대한 선물로 요가를 시작해
면역력도 높이고 계속적인 명상과 복식호흡으로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법도 배우고 운동으로 생기는 긍정적인 에너지도 덤으로 얻었습니다.
(지겨운 운동 싫어하는 저에겐 딱이었답니다. 덤으로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도 다들 좋으신 분들이었어요 ㅎㅎ)
 
그리고 저에겐 가장 큰 미션이 남아있었으니 바로 어릴 때의 나쁜 기억들로 회귀하게 만들고 나의 무력감을 상기시키는 손톱 물어뜯는 버릇이었습니다.
마치 평생의 숙적을 앞에 둔 기분이었달까요 ㅎㅎ 저의 삶을 바꿔가는 데 가장 큰 상징으로 작용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가장 오래끌은 나쁜 버릇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저에게 손톱기르기는 단순히 뷰티이전에 저의 과거를 청산하는 의미였고, 또 제가 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갖게 해줄 계획이었어요.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쓰다보니 주저리 길었네요 ㅎㅎ) 먼저 손톱 물어뜯기가 저처럼 오래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기르게 되더라도 손톱이 모양도 이상하고 약해져있는 상태라서 남들은 손톱이 부러질때 저희는 찢어지게 됩니다. 이건 어쩔 수가 없어요. 강화제를 바르든 어쩌든 절대 생으로 기르는 건 예쁘게 기를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과감하게 피가 나지 않을 때까진 건드리지 말아야 했기에 인조손톱 (네일팁)을 구매했습니다. 샵에 가면 손가락 당 7천원에서 만원정도 받아서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제가 손재주가 있는 편이라 네일관리가 굉장히 재미있는 취미가 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11번가 등에서 네일팁과 본드, 손톱파일 세트가 7000원 정도면 구매가 가능합니다. 그걸 사서 일단 유투브나 블로그를 참고해 길게 붙였습니다. (길다고 해봤자 남자 일반 손톱 길이 수준이었어요 ㅋㅋ 길어서 긁히는 게 저 같이 손톱이 없던 사람으로서는 너어무 불편했거든요)
사진을 보여드리고 싶지만 그때 찍어놓은 건 사진이 다 날아가는 바람에 없네요 ㅜㅜ(그전에 피나고 부르튼 손톱은 꼴보기도 싫어 찍질 못했습니다.)
정말저어엉엉말 손톱 물어뜯으시는 분들 네일팁 붙여 연장해놓으세요. 그러면 일반인 처럼 네일아트도 할 수 있고 손톱도 물어뜯을 수 없어 금방 기를 수 있습니다. 내 손톱 넓이 엄지발톱만한데,,, 하시는 분도 크기 맞는 네일팁 다 있으니 꼭 붙이세요 !!!!!!!!
 
아래 사진의 첫번째 칸이 네일 팁 붙인 뒤 10일 뒤 뜯어낸 저의 생 손톱이네요. 거의 일반인 짧은 수준으로 기르게 되고 상처도 다 아물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왜저렇게 손톱이 깨끗해 ? 하시는 분이 있으실거 같아 추가로 설명을 덧붙이자면 계속 네일 큐티클 오일과 함께 살았답니다. 또 저건 미샤에서 산 큐티클 제거 니퍼와 푸셔로 큐티클 정리 (방법은 유투브, 블로그 참고) 한 뒤의 사진이랍니다.
 
손톱기르기 초반 비법
1. 네일팁 연장세트를 구매한다.
2. 10일 정도는 일단 붙여놓고 건들지 않는다
3. 뗀 후로는 큐티클오일은 하루에도 수시로 바르고, 큐티클 제거는 3일에 한 번씩 실시한다.
 
아무래도 아마추어가 붙인 거라 팁이 잘 떨어지지만 계속 본드 발라 붙여둡니다.
 
 
 
CYMERA_20160121_223609.jpg
 
 
제가 그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한 건 손톱의 곡면과 (좌우, 상하) 손톱의 바디(자라나오는 흰 부분말고 손톱살과 붙은 손톱) 이었습니다.
이게 조금 까다롭고 긴 시간이 들게 됩니다. 아무리 길어도 마귀할멈처럼 하얀 부분만 몇센치 되거나 무슨 플라스틱처럼 평면으로 혹은 뒤집어져
자라는 건 더더욱 싫었으니까요.
 
이것도 네이버의 도움을 받아 방법을 알게 됩니다.
위 사진에서 보듯 길이 1~2mm이상으로 흰 부분을 기르시면 안됩니다. 손톱 아래에 때가 껴도 파내는 일은 저얼대 금물이구요.
전 오랜만에 기른 손톱이라 아까웠지만 꼬꼭 짧게 깎아주었습니다. 어짜피 손톱이 살과 떨어져 자라나서 보기에 이쁘지도 않았구요.
그리고 손톱 곡면의 문제는 자라거나 물에 닿게 되면 결국 단단한 각질일 뿐인 손톱이 퍼지게 된다는 걸 파악하고 꼭 고정과 코팅을 위해
매니큐어를 바르게 됩니다. 맨 손톱을 노출하지 마세요.
 
그렇게 하시고 꼬오오오옥 큐티클 정리와 큐티클 오일은 애인처럼 가까이 하세요. 아무리 아래로 잘 길어도 위에서 큐티클이 길어나오면 예쁘지 않아요.
또 거스레기가 일어났을때 오일로 잠재워야지 뜯어내면 말짱 도루묵이랍니다. 너무 긴 거스레기만 손톱깎기로 깍아내시고 살에 다시 붙을 만한 촉촉한
거스레기는 오일로 팩을 하듯 바르세요.
 
손톱기르기 중반
1.손톱 흰 부분은 1~2mm이상 기르지 않는다.
2.큐티클 정리와 큐티클 오일은 나의 애인처럼 가까이한다.
3. 곡면을 유지하고 손톱이 물렁해지지 않도록 매니큐어를 발라 맨 손톱 노출은 삼간다.
 
 
 
이렇게 세 달이 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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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큐티클 정리나 해야지 하고 바라본 저의 손톱입니다. 큐티클 정리는 덜 되었지만 곡면과 바디감 모두 충분해져 있단 걸 발견하고 저는 마음이 복잡해졌습니다.
 
안되는 건 없구나... 그 개구리 손톱이 이렇게 될 수도 있구나.. 나의 삶도 더 나아질 수 있겠구나
 
 
그리고 이렇게 뷰게가 떠올라 저의 이 부족한 팁아닌 팁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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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 큐티클 정리와 오일을 바른 손톱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관리해갈 예정이고 저의 삶도 더 밝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느슨해 지거나 우울해 지지 않을 예정입니다.
 
물어뜯는 손톱이 고민이신 분들. 꼭 저의 방법을 따라 해보시고 자부심을 느끼시는 날이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은 댓글로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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