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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외국인 남편과 참치김밥
게시물ID : bestofbest_2403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ggy
추천 : 155
조회수 : 45151회
댓글수 : 41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6/04/21 20:01:32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4/19 14:21:01
결혼게시판이 생긴 기념으로 쪄보는 제 남편 얘기입니다! 
유머글은 처음이니 이쁘게 봐주세염 ^^

글솜씨가 음슴으로 음슴체

우리 남편은 동양게 외국인임. 머리상태와 옷 스타일링에 따라서 한국, 중국, 일본을 누비는 천의 얼굴을 가졌음. 
첨 사귀기 시작했을땐 도시로 갓 상경한 중국 시골 청년이었지만 지금은 나름 한국 아재같다는 칭찬?도 들음. (사실 본인도 한국인 같다면 좋아함)

남편은 식탐이 많음. 그런데 애교는 더더욱 많음. 
그래서 동네에 괜찮은 아시아음식점이 있음 거기 주인 아줌마를 구워삶아서 꼭 서비스를 받아냄. 
물론 남편없이 가면 서비스는 없음. 
"어머~ 오늘은 남편없이 왔네~"라며 딱 시킨것만 주시고 자기 일 보심. (사실 이게 정상임)
물론 남편이 애교발산하며 재잘댈때 난 영혼없는 웃음만 짓고 있기 땜에 할말은 없음.

이런 남편이 얼마전 컨퍼런스땜에 한국에 갈 일이 있었음. 남편이 나 없이 한국에 가는건 처음이기에 내심 걱정을 하고있었는데 
이 인간은 며칠간 잠도 안자고 맛집검색을 함;;; 컨퍼런스 준비 반 맛집 검색 반 이었던것 같음. 
딱 3일 있을 거면서 뭐 그렇게 먹고 싶은게 많은지...
그나마 한학기간 한국어 수업을 들었던 남편인지라 식당이름이 한글로만 써있어도 읽을 수 있으니 길은 안 잃겠구나 싶었음.

남편은 눈누난나 신나게 컨퍼런스를 다녀왔고, 가서 동네 김밥집 부터 노량진까지 섭렵하고 옴. 
제일 맛있었던건 산낙지와 멍게, 제일 맛없었던건 컨퍼런스 사람들이 데려간 퓨전한식이었다고 함. 

특히 전에 한국에 왔을땐 김밥Heaven밖에 못가봤던 남편은 동네 김밥집에서 먹었던 김밥이 신세계였던 모양임. 
밥보다 속이 더 많다며 침을 튀기며 칭찬을 하는데 여기서 부터가 관건임.

나: 그렇게 맛있었어? 무슨 김밥 먹었는데?
남편: 아~ ㅈㅈ김밥 (참치김밥)
나: 뭐?
남편: ㅈ.ㅈ.김.밥.
나: 잠깐, 다시 한번 말해봐
남편: (동공지진) ㅈ...ㅈ..김..밥?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 왜, 그거 아니야?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문받는 분이 잘 알아들으셨어?
남편: 사실 아주머니가 잘 못알아들으셨는데 옆에 있던 아저씨들이 도와주셨어 ㅎㅎ 왜, 이상해?
나: 사실...ㅈㅈ는 여성 생식기고...참.치. 김밥이 Tuna 김밥이야
남편: 헐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 내가 말한건 참치?
나: 아니, ㅈㅈ
남편: 참치?
나: ㅋㅋㅋㅋㅋ ㅈㅈ
남편: ㅈㅈ?
나: 그래그래
남편: ㅈㅈ가...Tuna?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침 그때 친정에 와있어서 가족이랑 다같이 배꼽잡고 웃었음. 
음담패설을 즐기는 동생은 그렇다 치고, 살다살다 부모님과 올케랑 ㅈㅈ라는 단어를 가지고 웃을줄 상상도 못했음 ㅋㅋㅋㅋ

남편 말로는 외국인이 듣기에는 ㅈ이랑 ㅊ이랑 구분하기 어렵다고 함. ㅅ과 ㅆ도 마찬가지. (사다 와 싸다 를 구분 못하는 것도 웃김 ㅋㅋ)
사실 요즘에도 헤깔려해서 참.치! Ch!라고 종종 되새겨줌.

출처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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