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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라이도 제 짝은 있어요
게시물ID : bestofbest_2404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또롱랑또
추천 : 175
조회수 : 18048회
댓글수 : 4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6/04/22 00:23:50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4/21 16:52:31
30대초 파릇파릇한 싱글시절 결혼하라는 독촉에
 엄마 정우성정도면 생각해볼께 하고 깝치다 
리모콘으로 싸대기를 맞아도
혼자 여행가고 콘서트장 가고 고기 먹고 
놀이공원까지 갈수 있는데 왜 내가 결혼을 해야 하나 
납득이 안가서 
저는 60대가 되서 그네들의 김태희로 살겠다고 
꼴값을 떨어대며 살고 있었어요

그러다.....하늘이 노하셔서 맹장이 터졌습지요 

맹장은 사실 별거 아닌데 몸도 못추스리고 일해야 할때 깊은 서러움을 느꼈어요
아프면 굶어죽는구나란 위기감.. 

항정살이 대패삼겹이 될지 모른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절 소개팅의 세계로 이끌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똥멍청이.... 에라!!!!!!!!!!!!!

여튼 그 똥멍청이는 깊고 깊은 고민에 휩싸이다 
우선 아무나 만나서 놀아보자라고 결심을 했죠 

하아...................  

그리고 소개팅을 했습니다 
말이 소개팅이지 
지인의 지인을 떠넘기는 수준으로
지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유니콘 같은 사람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나 오랜만에 지인한테 욕 좀 해야겠네요 ㅋㅋㅋㅋㅋㅋ 


소개팅 자리에 나타난 남자는 유니콘이긴한데 
뿔도 뺏기고 피는 빨리고 먹지를 못해 ㅡ서있는게 가상하다 싶은 유니콘이었지요





쉽게 말해 독.거.노.인 






내가 밥을 사지 않으면 
내일 뉴스에 30대 후반 백모씨 아사 쓸쓸한 죽음... 
이런 헤드라인이 생각나서 
저는 기부하는 마음으로 밥을 샀습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거룩한 봉사를 하자며..  
아무나랑 놀자 생각했다 신이 격노하셨군 싶어서
후회를 하며 원래 나의 삶으로 돌아가자 생각했죠

 
메뉴를 골라 주문을 하고 

제가 던진 첫 질문은  





일베 하시나요.....??? 



뭐요? 뭐 내 삶으로 돌아갈라 그런건데 뭐 ㅠㅠ


다음 뱉은 말은 



저는 애 엄청 싫어해서 결혼해도 애 안낳을꺼예요 
괜찮겠어요? 




히히 지금 애기가 10개월임 






그 다음 말은 



안철수에 대해 어찌 생각하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이 정도면 이 남자가 이런 또라이x 
빠이 짜이찌엔을 외칠줄 알았는데 


갑자기 낄낄 웃더니 
일베는 슈뤠기라며 
애는 나도 싫다며 
안철수는 어떠타 저쩌타며   
너무 친절하게 대꾸를 하더니 








제가 이상형이라고.. -_- 





그래서 만났어요 



그렇게 싫었는데 
저 세가지 질문의 답변이 맘에 들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신랑이랑 저랑 그 이야기 하면서 
서로 니가 더 개또라이라며 싸우곤 합니다 

그리고 저는 짚신도 제 짝이 있단 말을 느끼곤 합니다 

다들 본인의 짝이 천생연분이라 느끼시나요? 
저는 전생의 원수를 만난거 같습니다.  


오늘도 말 안듣는 꼴통짓하는 
신랑 케어하시는 마누라님들 힘냅시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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