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으므로 읍슴체
결혼전 썸 타던 시절에
지금 와이프 되는 사람이 다 좋지만
내가 문제였음...
개인회생 시작 시점이였고 빚은 5500만원정도
사유는 사기....
결혼 포기하고 그냥 회사도 다니는둥 마는둥..
그냥 인생 거의 포기 수준이였음.
그리고 이야기함. 난 너랑 못 만난다.
계속 왜 안되냐 추궁하길래
사실대로 말함.
그런데 딱 한마디..
'괜찮아'
......
이 말 한마디에 결혼함.
뭐 결혼생활 순탄치는 않음. 경제적으로 너무 힘드니까
싸우기도 많이하고
나 매일 술먹는거 결혼후에 끊을줄 알았는데
힘든게 더욱더 가중되니까 습관처럼
술로 그냥 버팀.. 그리고 많이 싸움
그래도 딱 그 한마디
내 빚 가지고 뭐라 하지 않음.
내 개인회생 가지고 절대 이야기 하지 않음.
어떻게 보면 내 마지막 절벽 끝에 있는 자존심 같은 거였으니
너무 고마움... 진짜 고마움... 너무 이야기 많이 하고 싶었을텐데
그래도 이것만은 이야기 하지 말아야지... 그 마음..
그리고 너무 이쁜 아이가 태어남..
3개월 까진 애가 자는 동안 너무 자주 깨니 같이 도와주고 그랬는데
그러다 보니 내 회사 생활이 너무 힘들어짐.
원래 술 먹고 못 자는 그런 알콜 중독자 수준인데
되려 이건 피곤하고 졸려서 저녁에 술을 못 먹을 정도로
알아서 치유 되니 뭐.. 좋긴 하지만
잠 못자는건 너무 힘듬..
그리고 어느날부터 날 깨우지 않음.
그만큼 밤에 거의 잠을 못잠.
아니.. 거의 안 잠..
그래도 나 깨우지 않음.
그리고 나 출근 시킬때까지 안자다가
나 깨우고 나 일어나는거 확인하고
그때서야 잠듬..
뭐 아침밥이야 차려주면 고맙지만
사양함. 그냥 쉬라고 자라고
결혼해서 싫은점도 후회되는 점도 많지만
그게 100개면 좋은점은 2-3개 정도
하지만 그 2-3개가 100개 이상의 싫고 아쉽고 짜증남은 이겨내줌
월급 300 이상 갖다주고 내가 쓰는돈은 출퇴근 점심 비용 제외하면
10만원 안짝.
그래도 애 무럭 무럭 커가고
내 상환 기간도 그만큼 줄어 들고
회사 생활도 놀라만큼 착실해 지고
꼬여버렷던 내 인생의 조각 맞춤이
하루 하루 지날때마다
다시 맞춰지는 그런 기분이 너무 좋음
지금도 그 기분이 너무 좋고
돈으로 따져도 결혼 나이로 따져도
다른 이보다 13년은 넘게 늦게 출발하는거지만
그래서 남들보다 2-3배 이상으로 열심히 살고 있음.
그게 참 좋음
나도 이런 면이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