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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으로 면접 진행하면서 느낀 점들
게시물ID : bestofbest_2421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귈래?
추천 : 242
조회수 : 73453회
댓글수 : 49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6/05/02 04:48:58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4/29 10: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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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기업 공채 때 제가 속한 팀 1차 면접에 들어가는 면접관입니다.

아직 면접관 하기엔 나이나 직급이 낮지만, 풀린 군번(?)이라 경력직으로 들어오자마자 팀내 넘버2가 됐습니다.

이번에도 면접관 교육 받고 조만간 있을 면접 준비 중인데요,

면접자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글 남깁니다.

물론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고 제가 속한 회사를 중심으로 작성하는 글인 점 이해 부탁드립니다.


(1) 이력서 - 먼저 회사에 이력서를 넣으면 회사 인사팀 및 충원 대상 팀에서 제일 먼저 확인하는 건

학교 --> 학점 --> 졸업년도 --> 사진 --> 자격증 --> 자소서 순입니다.

사진을 안 넣는 회사도 있으니,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이 순서를 많이 벗어나진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1) 학교: 먼저 학교를 보는 이유는, 대부분 생각하시는 것 처럼 스펙의 이유도 있지만, 회사에선 다양한 회사의 사람을 뽑고 싶기 때문도 있습니다.

회사 입장에선 취업설명회, 박람회 등을 가더라도 일단 "저 회사는 어디 어디 출신만 뽑는다"라는 소문이 돌면 신입 지원율은 낮아지기

마련이거든요. 회사는 외부적으로 (뉴스 한 줄이라도) 어디 어디 학교에서 취업설명회를 했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원을 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자부심을 가지기 때문에 비슷한 수준 내 다양한 학교 출신자를 뽑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혹시 모를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충원 대상 팀의 장은 본인이 나온 학교 출신을 배제하고 싶어하기도 합니다.

2) 학점 및 졸업년도: 학점과 졸업년도는 중요합니다. 학생 신분으로 주업인 공부를 어느만큼 했냐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며,

반대로 특정 학과 출신들 (예를 들면 법학)은 따로 준비하는 시험 (사법고시)이 있으니 대부분 지원자들의 학점이 낮은데

일부 지원자의 학점이 높을 경우, 그리고 시험을 준비한 기간이 없을 경우, 면접시 질문과 기대하는 대답이 달라지기 때문에

회사에선 학점과 졸업년도를 중요하게 봅니다.

3) 사진: 저도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고, 필요성을 못 느끼나 회사에는 자칭 관상가(?)들이 많습니다. 없어져야 할 문화이죠.

4) 자격증: 자격증은 스펙의 이유로 인사팀에서 1차로 지원서를 거를 때 보는 지표입니다. 학교도 비슷하고 학점도 비슷하다면

인사팀 입장에선 두 지원자를 비교할 기준점이 없으니 자격증을 토대로 분류합니다. 하지만 1차 면접시 충원 대상 팀에선

지원자가 실제 할 업무와 관련이 없다면 자격증에 큰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저희 회사의 경우 한자, 워드 등은 신경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5) 자소서: 저는 개인적으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인사팀은 위 1,2,3,4 번을 거쳐서 남은 지원자 중 자소서를 기준으로 최종 1차 면접자를

선정합니다.


(2) 1차 면접

이미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1차 면접은 해당팀 팀장, 차순위 선임이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때에 따라 인사팀 1명이 같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1)목적: 1차 면접의 목적은 해당팀 팀장이 본인이 같이 일하고 싶은 인원을 찾기 위해서 입니다.

이는 팀장의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이 포함되어 1차 면접의 결과가 결정됩니다.

예를 들면, 내 말이면 무조건 잘들을 거 같은 사람, 직급은 낮아도 내가 일을 맡길 수 있을 것 같은 사람, 술 잘 먹을 것 같은 사람,

착한 사람 등등의 이유로 팀장의 입맛이 반영되어 결과가 나오는 단계입니다.

하지만 이렇게만 뽑아 놓으면 2차 임원 면접이 끝난 후 임원들한테 보는 눈이 없다는 꾸중을 듣게될 것을 걱정해서,

정말 잘 준비하고 성심성의를 다해 대답하는 인원들을 뽑되 팀장이 마음에 드는 일부 인원을 같이 뽑습니다.

보통 지원서 통과자의 30% 정도를 1차 면접에서 합격시킵니다. 

2)질문: 질문은 회사에서 정한 '면접 질문 예제'와 해당팀에서 항상 묻는 업무 관련 질문, 그리고 팀장이 필요하다 생각하는 질문을 합니다.

면접 질문 예제는 회사 면접을 3회 이상 참석하신 분이라면, 인터넷 취업사이트를 자주 확인하시는 분이라면 아시느ㄴ 항상 나오는 질문들입니다.

예를 들면, 상사와의 의견차가 있을 때 어떻게 하냐, 인생에 제일 어려웠던 경험과 그로 인해 배운 점은 무엇이냐 등입니다.

이런 질문의 핵심은, 지원자가 자신의 인생과 가치관에 대해 어느 만큼 대답할 수 있냐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이 외에도 질문의 요지에 대한 대답을 하는지, 두루뭉실하게만 대답하진 않는지, 분위기 파악을 하고 너무 길게 대답하진 않는지 등등

즉 커뮤니케이션 능력, 회사에 대한 열정, 자기 자신을 어필하는 논리정연 등이 평가의 지표가 됩니다.

업무 관련 질문은, 경력을 뽑지 않는 이상 사실 정확한 대답을 기대하고 묻지 않습니다.

단지, 적어도 어느만큼 대답을 하고자 노력하는지, 아니면 기본적으로 어느 만큼 알고 있는지 정도를 파악해서

업무를 가르칠 수 있고 따라올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위한 질문입니다.

팀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질문엔, 정말 필요없는 질문들이 포함됩니다. 주량, 남자여자친구 유무 (ㅠㅠ) 등입니다.

이유를 알 순 없으나 자칭 관상가(?)이자 사람 속을 꿰뚫어 볼 줄 안다고 자부하는 팀장이라면 더욱 쓸데 없는 질문을 합니다.

제대로 된 팀장이라면, 면접자를 더 잘 알고자 좋은 질문들을 하기도 합니다.


(3) 2차 면접

다들 아시다시피, 임원 면접은 인성 면접입니다.

임원 면접은, 해당 팀의 팀장, 실장, 인사 팀장, 인사 실장, 때에 따라 부사장 (& 사장) 등이 들어옵니다.

1)프로세스 - 만약 해당 팀에서 뽑고자 하는 인원이 1명인 경우, 면접이 진행되기 전 해당 팀의 팀장은 임원들에게

본인이 생각하는 인원을 2명 정도 얘기해둡니다. 이 인원들은 팀장의 개인적인 질문들에 잘 대답한 사람들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면접을 잘 진행했고, 팀장이 선호하는 (술을 잘 먹거나, 착하거나 등등) 점을 충족 시킨 사람들입니다.

이게 해당 팀장에게도 꽤 큰 리스크인게, 만약 그 인원이 면접을 잘 못 보면 팀장이 사람 보는 눈 없다고 임원들이 한 마디씩

합니다. 그래도 팀장들이 이러는 이유는 임원의 입맛대로 자기 밑에 일할 사람을 뽑기 싫기 때문입니다.

해당 팀장의 개인적인 성격 (나쁜!)에 따라 그 인원들이 돋보이게 하기위해 지원서 상 스펙이 떨어지는 사람을 2차 면접에 올리기도 합니다.

2)인성(?) - 무슨 기준으로 인성을 평가하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임원들은 자기 회사를 더 많이 조사하고 대답을 간결하게 하되 오해의 요지가 없는 답변을 좋아하는 건 어느 곳이나 같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장황하게 내가 잘할 거다가 아니라 이 회사의 이런 점이 좋고 정말 더 알고 싶다. 내가 일하게 되면 이 점에 플러스가 될 것이다 등

나는 진짜 이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것을 어필하고, 이직 안하고 여기에 계속 다니고 싶다는 점 등이 좋은 인성이라 보여지는 단계입니다.

3)마지막 하고 싶은 말 - 신입의 경우 3명 중 2명이 하는 얘기가 "바쁘신 와중에 좋은 기회 허락해 주셔서...", "잘 하겠습니다..." 등 입니다.

사실 면접관들은 이런 대답을 듣고자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를 묻는건 아닙니다.

너무 유머스럽지 않게 본인을 마지막으로 어필할 기회라 생각하시고 질문 또는 생각을 말하거나,

또는 분위기를 보니 너무 무겁다 싶으면 없다고 해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저는 1차 때는 질문이 없다고 얘기했고, 2차에는 그 회사 임원 주차장이 몇 층인지 확인하고, 지하x층에 제 차를 주차하고 싶다고 얘기했습니다.


(4) 채용검진

2차 까지 합격하시면 채용검진을 진행합니다. 별거 없습니다. 그냥 30분 정도 몸 속 사진도 찍고, 내 피도 보고, 소변좀 받고 하면 끝납니다.


(5) 개인적인 생각

저역시 이 회사에 오기 전엔 한 회사의 공채출신 신입이었고, 당시 1년 동안 여러 곳에서 떨어지고 의기소침한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취준생 분들을 볼 때, 면접관으로 면접자를 볼 때, 모자른 내가 감히 누구를 평가하고 한 사람의 인생에 짧은 시간동안 점수를 매기는 것에 대해

미안함도 부끄러움도 듭니다. 별 도움이 되는 글은 아니지만, 모두 힘 내시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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