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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중국 살았을 때 겪거나 들었던 이야기들 (뒷부분 약 19)
게시물ID : bestofbest_2422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탈주닌자란초
추천 : 172
조회수 : 47845회
댓글수 : 36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6/05/02 17:41:19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5/02 03: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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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저는 어릴 때 부터 중국에서 살았어요. 10살부터 거의 10년동안 살았으니 꽤 많이 살았죠.
예전에 오유에 어떤 분이 "일본 유학하고 보인다" 글을 쓰신 걸 우연찮게 봐서, 그정도는 절대 아니지만 한번 써 보려 합니다.

-

제가 처음 중국에 갔을 때 살았던 곳은 꽤나 시골이었어요. 

하루는 동생이랑 같이 자전거를 타고 놀고 있는데,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동생이랑 뭐지? 하면서 그 노랫소리 따라서 가봤는데, 굉장히 화려한? 빵차 한 대가 천천히, 아주 천천히 길을 타고 있더라구요.

杜쟉났-50992354.jpg


저런 차에 위 사진처럼 엄청나게 화려한 꽃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거예요. 조금 징그러울 정도로.

그리고 뒤에서 사람들이 그 차를 따라서 걷고... 어디서 노랫소리가 나는지는 모르겠는데, 차 안에서 나는 소리 같았어요.

사람들은 하나같이 흰 천을 얼굴에 둘러 아주 천천히 차를 따라 걷고 있었습니다. 동생이랑 저는 처음 보는 광경에 신기해서 그 차를 따라 몰래 같이 움직였습니다.

노래는 구슬픈 노래도 있었고, 밝은 노래도 있었어요. 근데 왠지 모르게 듣다보니 기분이 되게 이상해지더라구요. 답답하고... 좀 다운되는 느낌이었죠.

그래서 동생이랑 중간까지 좀 가다가 집에 돌아왔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도 답답한 건 여전했어요. 귀에서 계속 그 노랫소리가 울리고...

그리고 이런 광경은 그 후에도 몇 번이나 보게 됐습니다. 볼 때마다 가까이 가진 않았어요.

그리고 나중에서야 조금 커서 알고보니, 그게 중국에서 장례를 하는 일종의 식이라고 하더라구요. 차 안에 돌아가신 분의 시체를 담은 관, 혹은 감싼 천을 넣고, 살아생전 고인이 자주 걸었던 길을 따라 한바퀴 쭉 따라 걷는 것이었습니다. 노래 역시 고인이 좋아했던 노래를 크게 틀어 잘 가라고 하는 거라더군요.

중국의 몇 몇 병원 문 앞에는 아직도 저런 차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장례차"라고.

꽤 오래된 장례의식인지는 몰라도, 크면서 이런 장면을 보는 일은 점차 사그라들었습니다.


-


그렇게 중학교를 들어가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던 어느 날 아침, 학교가 집이랑 멀어 따로 택시를 타고 가는데 기사 아저씨가 갑자기 저한테 무슨 신문을 냅다 주는겁니다.

이게 뭐예요? 하니까 기사 아저씨가 저한테 "너네 학교에서 사람 완전 다쳐서 지금 혼수상태라던데? 몰랐어?" 하더랍니다.

전 당황하며 바로 신문을 싹 훑어보는데, 구체적인 학교 이름은 나오지 않았지만, 어떻게 봐도 우리 학교의 기숙사처럼 보이는 사진 아래에 기사 하나가 보도되었습니다.

<1학년 남학생 xxx가 기숙사 3층에서 추락, 그대로 시멘트 바닥에 떨어져 전신 골절에 의식 없어.>

캡처2.JPG

캡처.JPG

(학교 이름은 가렸습니다)

이렇게 보도가 난거예요.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학교 잘 다니다가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요.

그래서 그 신문을 들고 바로 학교로 가 반 애들한테 알려주니, 애들도 완전 금시초문이랍니다. 몰랐다면서.

이제야 말하지만, 저희 학교는 기숙사 학교여서, 학생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한국인이어서 따로 기숙사를 살진 않고 통학을 했죠. 그래서 애들은 인터넷을 하지 않는 이상 학교 밖의 사정을 잘 몰랐어요.

그 당시 스마트폰도 없던 때라... 나도 처음 들었는데 애들은 더했죠.

그래서 저희 반을 시작으로, 학교가 한번 발칵 뒤집혀졌었습니다. 선생님께 무슨 일이냐고 물어도 아무런 말씀을 안해주시고...

나중에서야 해명을 했는데, 학교측에서는 : "같은 방을 쓰는 학생들 말로는 학생이 밤에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혼자서 베란다로 나가더니, 유리창을 깨고선 그대로 아래로 떨어졌다."

다친 학생의 부모측에선 : "우리 아들은 절대 몽유병이 없다. 성적도 평범하고 압박도 주지 않아 절대 비관추락할 리가 없다."

누가 옳고, 누가 틀렸는지는 기사에서도 더 이상 얘기를 하지 않더라구요.


소름돋았던 게, 이렇게 큰 일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학교 안에 있는 학생들은 아무도 몰랐다는 것... 이 기사도 학교에서 막고 막다가 그 사이를 빠져나와 한 기자가 작성했다고 합니다.


-


마지막 이야기예요. 제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친구가 말 해주는 것처럼 적어 볼게요.


"야. 완전 충격적인 일 하나 알려줄까. 

우리 반에 언젠가부터 애 한명이 학교를 안나오는 거야. 쌤이 애들한테 물어봐도 아무도 모르고, 걔 부모님한테 물어보니 걔가 자기 방 밖으로 절대 나오려 하지 않는다는 거 있지.

그래서 이게 뭔 일인가, 하고 있었는데.

우리 반에 완전 일진 남자애들 무리 서 너 명이 있는데, 걔네랑 이 학교 안나오는 친구랑 같은 기숙사 방을 써.

완전 셔틀이었대. 때리면 맞고, 숙제해주고, 뭐 사주고. 아무튼 진짜 엄청 걔를 괴롭혔대. 야 근데 여기서부터 겁나 충격임.

하루는 그 남자애들중에 어떤 놈 하나가 걔한테 그러더래. 자기 거기... 거기 핥아주면 돈 주겠다고. 니가 어떻게 해주냐에 따라 돈을 배로 주겠다고.

걔는 거절하려 하는데, 안한다고 하니까 애들이 겁나 패더래. 니가 뭔데 거절하냐고. 졸라 웃긴다고 막 그러면서.

그래서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입으로 막 그걸 해줬대. 한 번 해줄때마다 돈은 얼마 줬는지는 모르겠지만... 애들이 모아서 줬나봐. 근데 한 사람을 해주는 게 아니라 거기 무리애들이 다 요구를 하는거지. 

그렇게 아무도 모르게 걔네들끼리 기숙사방에서 조용히 그러다가... 애들이 이제 미쳐서 더 많은 걸 요구했대.

한 번 대달라고? 성행위 있잖아. 그걸 시켰대 걔한테. 그렇게 애들한테 돌아가면서 당했다더라. 야 중학생이 어떻게 그런 짓을 하냐 진짜... 쓰레기들.

그렇게 그런 짓을 꽤 많이 했다나봐. 그러다가 어쩌다 한 번 소리가 너무 크게 나서, 그게 불침번 쌤한테 걸렸대.









근데... 너무 웃긴 게. 그렇게나 당한 남자애는 지금 학교 안나오고 있는데, 그 일진 남자애들은 아직까지도 학교 잘만 다닌다? 

알만한 애들 이 이야기 다 아는데, 그래도 완전 당당하게 학교 다니더라. 걔네들 중에 하나가 집에 돈이 엄청나게 많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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