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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bestofbest_2430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은빛미리내
추천 : 184
조회수 : 18170회
댓글수 : 9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6/05/07 18:10:04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5/07 09:45:04
아....요즘 진짜 할머니 핑계로 술만먹고 다녔어요
빈자리가 너무 크게 다가와서요
술먹으면 왜 오유에 와서 헛소리 막 쓰는지 저두 모르겠네요
지금도 혹시나하고 들어왔더니 역시나....가관이네요...
어제도 친구랑 술마시다가 울다가 술또 마시다가....
일종의 현실도피라고 해야하나....
할머니 돌아가셨다는게 안믿겨졌어요...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놈이 할머니만 생각하면 어린 손주로 돌아가서 이러고 있네요....
근데 어제 술먹고 자면서 꿈을 꿨어요....
돌아가신지 3주째 되가는데 그동안 꿈에 한번도 안나타나시더니 할머니가 꿈에 나오시더라구요
그리고 저한테 막 뭐라하세요
술좀 작작먹고 다니라고....
근데 꿈이라서 저는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걸 모르고 그냥 살아생전에 저한테 하셨던 잔소리로만 들렸어요
그렇게 꿈에라도 한번 나와주시라 돌아가시고나서 생각했었는데 막상 나오니까 돌아가신걸 인지를 못하고 잔소리한다 생각하면서 막 할머니한테 잔소리좀 그만하라고 꿈속에서 짜증냈네요.....
에효....
근데 신기한 경험을 했어요....
그렇게 저한테 술좀 그만먹으라고 하시다가 갑자기 주위가 바뀌더니 어제 술먹은곳 근처 공원으로 와있는거에요
그리고 할머니가 어느 벤치 앞에 서서 저한테 내일 술깨면 이리로 오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또 술 좀 그만먹으라고 잔소리를 하셨어요
저는 또 알았다며 잔소리좀 그만하라고 짜증내구.....
얼마동안 그러구 있다가 지팡이로 벤치밑을 막 두드리시더라구요....
그러면서 꿈에서 깼어요
그리고 그렇게 바랬던 꿈에서 할머니가 나왔는데 말도 못나누고 그렇게 짜증만 내면서 보내드렸구나 생각하며 후회하고 있다가 꿈속에서 할머니가 했던 말이 생각나더라구요
거기를 왜 오라고 하신거지......
평소같으면 어제처럼 술마셨으면 머리아프고 속도 안좋고 해야하는데 오늘은 숙취도 하나도없고 멀쩡하더라고요
그리고 한번 가보자고 생각하고 버스를 타려고 보니 지갑이 없어요.....
호주머니에 다행히 돈이 있어서 차비를 내고 그곳으로 향했죠....
그리고 생각한게  혹시거기다가 지갑을 빠트린건가....그래서 할머니가 가르쳐 준건가.....라고 생각을 했죠...
에이...설마......꿈인데.....라고도 생각하고.....
그리고 그곳으로 왔는데....
진짜 벤치 밑에 지갑이 있어요......
사람도 많이 오가는곳이고 지금도 운동하는 사람도 많은데 누가 안주워가고 딱  지갑이 있네요...
지금 그 벤치에 앉아서 이글을 쓰고있네요....
근데 지갑없다는걸 안 순간부터 할머니꿈을 생각하며 그벤치에 지갑이 있다는걸 무의식 적으로 생각했었나봐요
떨어진 지갑을 보는데  그냥 신기하다기보다 평소에 저를 챙겨주던 할머니 생각나면서 그냥 또 눈물이 나더라고요...
영혼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꿈에 할머니가 나와서 이런일이 있다는게 뭐라말해야하지.....그냥 돌아가셔도 내곁에 계시는구나....이런생각이 들어요.....
이제 진짜 할머니 떠났다는 생각보다 그냥 보이지만 않을뿐 내곁에 계시는구나...생각하면서 술도 줄이고 내 일상으로 돌아와야겠어요.....3주동안 그냥 멍하니 있다가 술먹고 또 멍하니있다가 술먹고....이러고만 있었던거같네요....
이제 그러지 않으려고요......
에효...주저리 주저리 말이 길어졌네요....
이제 다시 집으로 가야겠어요.....
모두들 즐거운 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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