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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본 미드 시트콤 31편의 랭킹을 나눠봤습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2435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항상봄빛인생
추천 : 267
조회수 : 41114회
댓글수 : 106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6/05/11 07:38:49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5/08 21:57:02
일본생활 12년차, 미국인 남편과 결혼한 지 6년차 여자사람입니다. 

저는 한국드라마도 일본드라마도 안봅니다. 오직 미드만 봅니다. 
보는 종류도 딱 두가지. 수사물과 시트콤. 그 외에는 관심 없습니다. 

옴니버스계열을 좋아합니다. 
중독성 있는 건, 결말이 날 때까지 끊을 수가 없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아예 시작도 안합니다. 
그래서 24같은 드라마는 첫 시즌 보고나서 안봤어요. 

분위기 우중충한 드라마는 안봅니다. 
미국사람인 남편이 적극추천하는 브레이킹 배드는 시즌1만 보았고, 명작이라 불리는 트루디텍티브도 시즌2에는 손이 안가네요. 
실생활과 현실사회만으로도 우울해질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는데 굳이 드라마까지 그런 걸 보고 싶지는 않더라구요. 

그래서 권선징악 수사물과 웃고 지나가는 시트콤만 보는 것 같아요.

이제 볼만한 건 거의 다 손댄 것 같아서 좋은 드라마를 물색하고자 외드 게시판에 왔다가, 설거지를 미룰 기회삼아 제가 지금까지 본 시트콤을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그냥 나열하는 것보다 순위를 한 번 매겨보는 게 재미있을 것 같아서 저만의 랭크를 정해봤습니다.
제 기준에서 시트콤의 재미를 결정하는 건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생기느냐 아니냐인 것 같아요.. 캐릭터들이 사랑스럽다고 느끼거나 호감을 유지할 수 있으면 재미가 없어도, 뻔한 캐릭터와 식상한 상황에 허접한 스토리라도 그냥저냥 보게 되구요.



0. 순위를 매길수 없는...

프렌즈 Friends : 이건 그냥, 첫사랑입니다. 남들이 뭐라건 내겐 최고의 시트콤. 
아련한 추억때문에 요즘도 한번씩 보기도 하고 음성만 다운로드 받아서 출퇴근시간에 듣기도 했어요. 음성만 들어도 화면이 떠오르니까요. 



1. 모든 캐릭터를 사랑하는 최고의 시트콤

실리콘 밸리 Silicon Valley : 내용이 좀 과격하죠. 제 타입입니다. 캐릭터들도 살아있구요. 
빅뱅이론이랑 비슷한거 아닌가 하고 봤는데, 전혀 달라요. 미드 보다가 배가 찢어지게 데굴데굴 구르며 웃은 건 실리콘밸리 밖에 없는 것 같네요. 

30락 30 Rock : 이거 정말 평이 좋잖아요. 에미상도 여러번 받았구요. 근데 전 몇년 전에 시즌1의 에피소드 1을 보다가 그만뒀어요. 그 날 컨디션이 안좋았던건지, 뭐가 안맞았던 건지 너무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리고나서는 완전히 잊혀졌었는데, 남편이 "왜 다른 그지같은 시트콤들은 다 보면서 명작이라 불리는 이건 안보냐" 하길래 다시시작했습니다. 
헉... 명불허전이란게 이런거구나... ‘몇년 전 소개팅에서 만났던 남자, 그 땐 별로였는데 지금 보니 완전 대박!' 같은 느낌이었어요.
미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을수록 더 많이 웃게되는 시트콤입니다.



2. 매우 재미있게 본/보고있는 시트콤

커뮤니티Community : 처음 봤을 땐 초대박이라고 생각했는데 시즌 4부터 초큼 힘이 딸리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캐릭터들이 살아있고, 내용도 기발해서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아벳! 사랑한다!! 그치만 시즌 6은 안볼거야!

빅뱅이론 the Big Bang Theory : 보기 전에는 설정이 너무 뻔해서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놀랐습니다. 
시즌6 정도부터 초반의 재기발랄함이 사라지고 있긴 하지만 캐릭터들에 대한 애정때문에 계속 보고 있습니다. 
솔직히 시즌 9는 거의 의무감에 보고 있어요. 너무 길게 끌었나… 시즌9로 마무리하는 게 낫지 않나 싶기도 하고...

모던 패밀리Modern Family : 이것도 보기 전에는 설정이 너무 뻔해서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캐릭터들이 사랑스러워서 계속 보게됩니다. 
빅뱅이론보다는 힘이 빠지는 가속력이 약하긴 한데, 살짝 눈물나는 감동적인 에피소드도 있고, 평범한 사람들의 따뜻함이 느껴져서 아직까지는 기대하며 보는 중입니다. 
의외겠지만, 알렉스! 사랑한다! 

오피스(미국판) The Office : 남편의 열화와 같은 추천때문에 보기 시작했습니다.
첫 시즌은 진짜 ‘이걸 추천한 저 자식은 뭐지?’란 생각으로 봤습니다. 지루하고, 인종차별적이라고 느꼈거든요.
하지만 “꾹 참고 시즌1 마치고나면 시즌2 부터는 정말 재미있다”고 사정하는 남편때문에 계속 보았더니, 그 말대로 시즌 2부터 푹 빠져서 시즌 9 끝날 때는 눈물을 줄줄 흘렸어요. 
근데 시즌8이 정말 망하긴 했나봐요? 아무리 찾아봐도 없네요. 심지어 이걸 추천해준 남편도 “그냥 시즌8 보지마”라던데… 

어레스티드 디벨롭먼트 Arrested Development : 이것도 남편의 열화와 같은 추천 때문에 보기 시작했습니다. 
진짜 막장 콩가루집안 얘기인데, 아주 재밌게 봤어요. 배우들 연기가 극을 한층 더 살리는 게 유난히 느껴지는 시트콤입니다.

언브레이커블 키미 슈미트 Unbreakable Kimmy Schmidt : 30락 다 보고 티나 페이에 완전 굴복한 후 알게된 시트콤입니다. 
제가 느끼기로는 30락에 비해서 웃음코드 같은게 더 이해하기 쉬웠는데, 공중파에서는 방영 안되고 넷플릭스에서 방영된다고 해서 좀 의아했어요. 
일단 시즌 1은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발상도 기발하고 대사도 웃기고 캐릭터들도 다 사랑스러워요.



3. 그냥저냥 재미있게 보고, 심심하면 다시보는 시트콤

핫 인 클리블랜드 Hot in Cleveland : 남편이 클리블랜드 출신이라 좋아할 줄 알았더니 대사들이 너무 바보같다며 짜증을 냅니다. 
클리셰가 너무 많아서 이 다음에 무슨 말 할지가 뻔히 보인다나... 그야 미국 사람인 지가 보면 그렇겠지만 한국 사람인 저에게는 신선한데 괜히 옆에서 지적질이나 하고... 사실 이런 뻔한 대사가 오히려 영어공부에는 도움이 되는걸 모르는 어리석은 중생같으니라고.
시즌 6에서 종결한 것 같은데 시즌 5 중간쯤부터 어디서도 찾을 수가 없어서 아쉽네요.

마이크 앤 몰리 Mike & Molly : 이것도 마찬가지로 남편이 "클리셰 덩어리"로 평가하는 시트콤입니다. 
덩치 큰 커플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인데 종종 나오는 섹드립도 재미있고, 캐릭터들도 애정이 생겨서 좋았어요.

뉴 어드벤처 오브 올드 크리스틴 The New Adventures of Old Christine : 미국에서 잠깐 살 때 텔레비전에서 보기 시작해서 빠진 시트콤입니다. 
제 영어가 미드를 자막없이 볼 정도가 아닌데,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없고, 종종 웃기기도 했으니 내용이 대단히 기발하거나 한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래도 나오는 캐릭터들 귀엽고 재미있어서 계속 봤어요.  



4. 그냥저냥 재미있게 봤지만 다시 보진 않을 시트콤

마이 네임 이즈 얼 My name is Earl : 빵터지지지는 않았지만 소소하게 재미있었습니다. 

해피 엔딩 Happy Endings : 프렌즈의 아류 중 하나지만, 나름 재미있어서 잘 봤어요. 
시즌 3까지 중간까지 본 것 같은데 아직도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스크럽 Scrubs : 캐릭터 이름들도 생각이 안나지만, 틀어놓고 딴 짓하면서라도 끝까지 봤습니다. BGM같은 존재랄까. 
여기 나온 사람들이 다른 드라마에도 많이들 나오더라구요. 그거 알아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럭키 루이 Lucky Louie : 루이CK좋아해서 기대하고 봤는데, 그냥 그랬습니다. 
볼 때는 낄낄거렸는데, 다음 시즌이 기다려질 정도는 아니었어요. 중간부터 흐지부지 안보게 되었어요. 
캐릭터들이 별로 정이 가는 타입이 아니었던 것 같네요.

에브리바디 헤이츠 크리스 Everybody Hates Chris : 생각보다 빵터지지 않아서 좀 심심했던 시트콤입니다. 
빵빵 터질거라고 기대를 너무 많이 한 것 같기도 합니다.

드롭 데드 디바Drop Dead Diva : 이게 시트콤 장르에 들어가는 지 잘 모르겠네요. 
로맨틱코메디 쯤 되는 거 같습니다. 그냥저냥 재미있게 봤습니다. 근데 대체 언제 끝날지? 

어글리 베티(미국판) Ugly Betty : 이것도 시트콤 장르에 들어가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로맨틱코메디도 아닌 것 같은데. 
원작은 콜롬비아고, 미국에서 리메이크했죠. 저는 콜롬비아 버전을 먼저 접했는데, 개인적으로는 미국판이 더 좋아요. 
생각보다 잘만들었다고 느꼈습니다. 결말도 마음에 듭니다.

보스턴 리갈 Boston Legal : 이것 역시 시트콤 장르에 들어가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블랙리스트 주인공 아저씨 나온다고 해서 보기 시작했는데 남자주인공들이 아웅다웅 티격태격 하는게 귀여워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스토리는 그냥저냥 했던 것 같아요. 그다지 집중해서 보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고... 



5. 망작이라 불리지만 난 그럭저럭 했던 시트콤

쿠거 타운Cougar Town : ‘커뮤니티’에서 아벳이 푹빠진 시트콤으로 나옵니다.
미국에서는 “쓰레기 드라마” 이미지가 있는 모양입니다. 
내용이 허접하다는 점에서는 동의하고 그런 평가가 충분히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전 그냥저냥 봤어요. 
주인공들이 맨날 와인마시기 때문에 보고있던 저도 같이 마시다보니 좋아진 것 같습니다. 술친구같은 시트콤입니다. 너 한 잔, 나 한 잔.

고 온 Go On : 프렌즈의 매튜페리가 주인공인 시트콤입니다.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은 라디오 디제이가 상처입은 사람들의 모임에 나가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치유해가는 내용이구요.
아주 재미있지는 않아요. 그닥 웃기지도 않구요. 
프렌즈에서 가장 좋아했던 캐릭터가 챈들러였고, 다른 캐릭터들에 애정이 생겨서 계속 봤어요. 시즌 2로 끝나서 좀 아쉽네요.



6. 짜증내며 봤지만, 끝까지 본 시트콤

앨리 맥빌 Ally Mcbeal : 시트콤은 아니지만, 정통 드라마도 아니라서 적어봤습니다. 
이야기는 재미있었는데 여주인공이 너무 짜증나서 여주인공 나오면 화면 막 뛰어넘기고 그랬어요. 
실생활에서 이런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암걸릴 것 같다는 생각 뿐.

사만다 후? Samantha Who? : 이것도 주인공이 발암급으로 짜증났지만, 그 때 마침 다른 거 볼 게 없어서 끝까지 봤습니다.
이걸 보고있는 내 자신에게 짜증이 날 정도였는데도 끝까지 본 걸 보면, 그 때 어지간히 볼 게 없었나봐요.



7. 시즌 1을 다 보지 못하고 그만두었지만, 언젠가 다시 도전할 시트콤

윌 앤 그레이스 Will & Grace : 오며가며 대사를 듣던 남편으로부터 “이런 거 보면 뇌가 녹는다”며 ‘시청금지’ 명령이 내려져서, 2화째 보다가 강제 종료당했습니다-_-;; 
다른 시트콤 중에도 남편으로부터 "클리쉐가 너무 많아서 토할 것 같다"는 평을 들은 애들이 많긴한데, 이건 그 날 남편 기분이 안좋아서 운나쁘게 시청금지 처지가 된 것 같아요.
그 때는 다른 것도 볼 거 많아서 안보고 말았는데, 다음에 볼 거 없으면 다운로드 받아서 보려구요. 남편한테 진부해도 제가 재미있으면 그만이니까요.
지깟게 뭐라구요.

댓츠 70’s 쇼 That '70s Show : 텔레비전에서 해 줄 때는 재미있게 봤던 것 같은데, 맘먹고 시즌 1부터 보려고 했더니 딱히 끌리지가 않아서 안보다가 잊혀졌습니다. 
나중에 볼거 없음 다시 시도해볼 생각입니다. 

오렌지 이즈 뉴 블랙 Orange Is the New Black :그냥 첫화 봤는데 주인공이 맘에 안들었습니다. 정이 안가요. 
앨리맥빌과 사만다후의 민폐녀 향기가 풍기는 것 같은 느낌에 그만둔 거 같아요. 그래도 재미있다는 평을 많이 봐서 다시 도전해 보려구요.



8. 시즌 1을 다 보지 못하고 그만두었고, 아마 다시 보지도 않을 것 같은 시트콤

투 앤 어 해프 멘 Two and a Half Men : 왜 안보게 되었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첫화 보고 안보게 되었습니다. 주인공한테 정이 안가요. 

베이비 대디 Baby Daddy : 시즌 1의 2화 보고 더 안봤습니다. 저는 그냥 재미가 없었어요. 주인공들한테 정이 안가더라구요.

닥터 켄 Dr. Ken : 올해 시작했는데… 아… 유치해요… 켄 정 정말 좋아하는데, 너무 재미가 없어서 상처받았어요.  



9. 넌 나에게 떵을 줬어.

하우 아이 멧 유어 마더 How I Met Your Mother : 내가 널 얼마나 애정했는데!!!
9년동안 아끼고 아꼈는데!!! 시즌9 전체적으로 내용이 맘에 들진 않았지만 마지막 시즌이라 아쉬운 마음에 끝까지 봤더니!!! 
대체 왜 그런 결말인거니!!! 으아아악!!!!!!!
사랑하는 사람에게 받는 상처가 더 크듯 애정했던 너의 배신이 날 미드 냉소주의자로 만들었어!!!



제가 별로라고 생각한 드라마를 애정하시는 분들이 읽으시면서 혹시라도 상처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미드는 정말 궁합이잖아요. 명작과 망작의 기준은 우리들 마음 속에 있는 거죠.  

이번주부터는 팍스 앤 레크리에이션 시작하려구요. 
인정하긴 싫지만 남편이 추천한 시트콤은 대충 다 재미있게 봤는데, 이것도 남편의 추천작이라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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