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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법.. 많은이들을 다치게 할겁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2448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r.Kimble
추천 : 255
조회수 : 26119회
댓글수 : 231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6/05/19 15:43:14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5/18 22: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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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란 

환자를 결과적으로 나아지게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환자를 나아지게 하도록 노력하는 사람에게 쓰는 말이죠

신해철법의 구성요소중에 가장 독소조항은

사망 또는 1개월 이상의 의식불명 대통령령이 정한 일정이상의 장애를 가지게 된 사람에게 강제조정을 시행하게 하며

이과정에서 의사는 자신의 무죄를 입증해야된다.

이거입니다.


 저는 신경외과 전공의 입니다.

Neurosurgeon 이고 night surgeon이며

병원내 가장 많은 응급수술을 담당하고 있고 

일반병동 대비 가장많은 중환자실 침상수를 담당하며

가장많은 사망진단서를 적는 의사입니다.

기능정위분야는 워낙 스페셜해서 

일반적으로는 뇌출혈과 뇌졸중환자를 주로 보는 의사이기도 합니다. 

제가 수술동의서를 받을때 자주 하는말이 있습니다.

"안하면 죽어요.. 근데 한다고 해도 산다는 보장은 없고 의식회복은 안될가능성이 높아요.. 그래도 0이 아니니깐 들어갑니다. 수술은 해봐야죠. 살려는 봐야죠.."

그리고 수술해서 환자가 죽으면..

이 법안대로라면 제가 보는 상당수의 환자들은 강제조정에 들어가게 될겁니다.

왜냐면..

사실 수술해서 살릴수 있는 사람은. 정상적으로 다시 생활을 영위할수 있는 사람은 절반도 안되거든요.

그냥 뇌라는게 그래요.. 재생도 안되고 수술하면서 못살릴거 같으면 제거하면서 나머지 부분 살릴려고 노력하기도 하고.. 수술하다가 죽기도 하고.. 죽을줄 알면서도 의사니깐 머리도 까고..


근데 그렇게 밤잠 설쳐가며 살려낼려고 바둥바둥 애썼는데

죽으면 강제조정이라니요. 제가 죄인이라니요


심지어 의학적으로는 잘못한것도 없는데..

죽을수 있다는거 알고

무덤으로 뛰어가는 사람 뒷목 잡아채서 살리는 내 동료들인데...

잡아못채면 죄인.. 잡아채도 어떻게 도저히 안되는 사람도 정상인 못만들면 죄인...

 그러면 의학적으로는 우수한 의사라도

법률적으로는 다수의 환자들에게 저는 죄인이 됩니다.




그러면 

당신의 가족이 아플때

누가 적극적으로 무덤으로 가는길을 막아서려 할까요...


이미 제 주변에서는 중환자실 감축및 응급실 축소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고소하지 않을 환자만 골라서 봐야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구요

결정적으로 바이탈 다루는 과의 지원율이 바닥을 뚫을 기세입니다. 안그래도 힘든거 싫어하는 세태에 바이탈과 무시하는 세태가 합쳐져 대규모 미달사태가 나고있는 판국인데

결정타입니다.. 누구도 안할려고 해요..

그나마 의사로서 자부심땜에 근근히 하는 사람이 있어왔던 과들인데.. 이제 자부심이 아니라 죄인으로 살아야 된다면..

저라도 다시 선택하라면 안할겁니다. 아니 못합니다.

이런내용.. 알면서 신해철법 동의하신것 맞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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