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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두고 일주일 여행 다녀온 이야기
게시물ID : bestofbest_2464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설탕꽃
추천 : 163
조회수 : 19925회
댓글수 : 28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6/05/28 22:47:57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5/27 02:10:23
일년에 한번씩 엄마랑 둘이 여행을 다녔어요 보통 4박 5일 정도 가장 길었던건 결혼 사개월 쯤에 열흘정도..
(그때마다 흔쾌히 보내주던 우리 고마운 남편)
 
 그런데 임신을 하게되서 앞으로 최소 오년은 엄마랑 둘이 여행가는건 못하겠구나 싶어 남편 허락을 받고 6박7일로 엄마랑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결혼 사년차니까 우리 남편도 자유다~~~!!!야동봐야지!!!!!!이럴거란 기대를 했는데

뭐그리 길게 가냐며...
어디 아프진 않냐며....조금만 피곤해하면 취소하라며...
아버님이랑 대화를 좀 해야겠다며 친정 가자고...

저는 이게 다 신남을 들키지 않기 위한 페이크라고 생각하며 우쭈쭈만 하다가 출국을 했지요

도착하자마자 보이스톡하고 호텔가서 페이스 톡 하고 하루 평균 네 다섯번의 영상통화를 했는데...

처음에는 아무것도 안하고 치킨 피자만 시켜먹을거라던 남편은
첫날 대청소를 하고
둘쨋날 셀프 고양이 미용을 시키고
셋째날 고양이 장난감을 사다가 놀아주고
넷째날 다시 대청소를 하고
더이상 할 일이 없자 매일 칼퇴하던 남자가 사무실에서 밍기적 거리고 뉴스룸이 끝나자마자 잠자리에 들고..
영상 속 남편은 이상하게 자꾸 말라가고...생기를 잃어갔습니다
주말에는 드라마를 보고 실시간으로 톡으로 아줌마 수다를 시전하시고...톡을 늦게 봤다고 삐지고 징징대시고.....

대망의 귀국 날 
팀 회의 및 회식이 있었는데 회식을 째고 공항에서 두시간을 기다리셨더군요

일주일만에 만난 남편은 얼굴이 헬쓱해져 있었고....
반가워서 달려가 안겼는데 몸이 뜨겁....
헐....몸살이 강림하셨습니다

결혼하고 감기를 일년에 한번 걸릴까 말까 하고 삼일 안에 낫는 사람이....
귀국 날을 시작으로 이주 넘게 매일 아파서 병원가고 약 먹고......
병 간호는 문제가 아닌데 임산부라 감기 걸리면 답도 없어서 하루에 삼십분 같이 밥만 먹고 남편은 약에취해 기절하고 저는 각방 쓰고 ㅠ ㅠ 

보통 한달에 한두번은 친정에서 혼자 일박 하고 오는데 이 여행 이후로 한번도 남편이랑 떨어진 적이 없습니다........또 아플까 걱정되서 ㅠ ㅠ 

사랑하는 우리 남편도 좀 신나서 와이프의 부재를 즐겨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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