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친구놈의 요청으로 랜섬웨어를 복구해주었다.
친구네 학원에 있는 회계자료가 몽땅 암호화가 된건데
복호화는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친구놈이 실수를 많이해서
자료를 복구하고 복호화하는 과정이 꽤나 번거로웠었다.
그를 아시는지 친구네 부모님께서는 20만원을 선뜻 건네셨다.
그리고 조금 전에 그놈에게 톡이 왔다.
어머니가 우시더라고, 이유는 여섯살때 사고로 세상을 떠난
막냇동생의 사진이 남아있는 하드디스크라는 것이다.
그 사진이 전부 날아갔다고 몇 날 며칠을 우셨다는데 사진이
모두 되살려진 것을 보고 또 우셨다고 한다.
하루가 다르게 컴퓨터는 발전해가고 있다.
며칠만 들여다보지 않아도 놓치는 정보가 수두룩하다.
모든게 사람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해간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해나갈수록 사람은 배제된 채 기술만 계속 발전해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랜섬웨어가 바로 그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받았던 돈은 내일 돌려드리러 가야겠다.
컴퓨터는 사람의 것이다.
그리고 사람을 위해서만 사용되어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