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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문학동네 신인상 공모 마감일이었습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2504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곶통
추천 : 170
조회수 : 7304회
댓글수 : 23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6/06/22 00:43:12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6/20 13:07:41
최종 퇴고는 결국 밤을 새워가며 아슬아슬하게 마쳤지만

서류봉투에 넣고 풀칠해 부치고 나니 역시 뿌듯합니다

신춘문예 도전은 고등학교 때부터 해오던 거라 십 년이 넘었지만

등단이 되고 상금을 받고 이름을 얻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글을 쓰는 일이 참 재밌고 즐겁고 내 내면을 풍요롭게 해준다는걸 알게 됐어요


대학교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글 쓴다고 하느라

가족과 절연 직전까지 가서도 버티고 버텨서

어머니 가슴에 무겁고 굵은 못을 박게 됐지만

돈 찬찬히 모아 건물 한 채 해드릴 거라서 괜찮아요

식당에서 물은 셀프, 가정에서 효도는 셀프,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밥 지어 먹고 고양이와 투닥거리며 글만 쓰는 생활도 벌써 3년째에 접어들었어요

심즈처럼 완성된 소설에 팔기 버튼만 누르면 시몰레온으로 뿅 변하면

참 편하겠지만

완성된 글을 봉투에 넣어 등기우편으로 부칠 때의 설렘은

토요일날 로또 추첨하는 시간을 기다리는 것보다 더 익사이팅하죠. 예압!

고양이도 늘어지고 저도 늘어지는 계절이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인생의 어느 순간을 가져와도 요 최근 3년만큼 행복하고 충만했던 시기가 없습니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의 답안란은 아주 크게 만들어야 해요

연필이나 볼펜으로 답을 적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발바닥에 직접 먹물을 묻혀 걸어가는 발자국을 전부 찍어야 하거든요


저 자신보다도 더 저를 지지하는 친구와,

엉망인 형을 존경한다고 말해주는 이쁜 우리 동생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이아몬드 광산보다 비싼 재산입니다

역시 밤을 새면 산소 대신 센티멘탈을 호흡하게 되는군요

사실 전 오유에서 책게를 젤 좋아합미당... 부끄러버라

사... 사... 사칙연산 좋아하세요?

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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