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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최고의 키보드 배틀 "예송논쟁" #1
게시물ID : bestofbest_2575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리조각
추천 : 176
조회수 : 15826회
댓글수 : 59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6/07/26 20:45:57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7/26 12: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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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예송논쟁이라 함은 흔히들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민생은 돌보지않고 

유학사상에 매달려 쓸데없는 논쟁을 벌인 병1신짓으로 많이 알려져있어.

그러나 요즘에는 그런 견해는 식민사관이라 보는 사학자들이 등장하고 있고, 

내용을 자세하게 살펴보면 이게 조선시대 왕위 정통성과 관계된 매우 민감한 정치적 문제가 폭팔한 것이라는 설이 대두되지.

상복을 몇년 입는가는 사실 이 논쟁의 본질이 아니었다는 얘기임





옛날에 조선시대에 능양군이라는 분이 계셨다. 우리가 인조라고 부르는 그분이지...

반정으로 왕이 되신 분이라 그런지. 아주 일처리가 호쾌하시고 거침없으시다.

역사왜곡도 서슴치 않으시고... (왠지 누군가 생각난다...)



하여간 이분이 세자를 정하는데, 장남(소현세자)은 중국에 끌려갔고, 그 아들(자기 손자)을 세자로 책봉(쓱봉?)해야하는데

이분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소현세자의 동생 즉 봉림대군이라는 자기 둘째아들을 세자로 올려버리거든... 읭?



짜잔~~~ 정통성 문제가 등장했습니다~~ (안녕 친구들! 핵발암이 왔어!)




조선시대 공무원들 특성상 왕이 병크 터질것 같으면 지랄지랄을 하는데, 이때도 지랄을 했겠지.

근데 인조가 누구냐? 칼들고 광해군한테 가서 "왕위 내노으쇼. 살려는 드릴께." 한 사람이야. 씨알도 안먹히겠지.

뭐 하여간 그렇게 봉림대군은 세자가 되고 왕이 됩니다. 이분이 바로 효종이라는 분입니다.

그리고 이분의 어머니가 바로 자의대비(장렬왕후)인데, 이분이 예송논쟁의 주인공 되십니다.




조선시대 왕들이 대체로 과로에 시달린건 사실이라고 한다. 그래서 어머니보다 먼저죽는 일도 허다했지.

효종도 마흔살정도에 돌아가시는데, 이때 자의대비는 살아있었단 말이야. 

아들이 죽었으니 자의대비도 상복을 입어야겠지... 근데 여기서 애매한 문제가 생겨요.

아들이 죽으면 보통 상복을 1년 입는데, 왕이 죽으면 보통 상복을 3년 입거든.....

근데 아들이 왕이야..... 

뭐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뭐 이정도는 적당히 그냥 자의대비가 나 1년 입겠다. 하면 당시 왕인 현종(효종의 아들)이 네 그러세요 하면 간단한거지

그럼 관습도 따르고 정통성 문제도 불거질일 없고.....



근데 이때도 붕당이 있었는데, 싸움이 많았거든. 특시 서인과 남인이 엄청 키배를 많이 떴어

이때 서인의 대표적인 아가리 파이터가 송시열인데 이분이 무려 효종의 스승님 되신다. 게다가 말빨도 쎄요.

이 사람이 이 상복입는 문제를 가지고 고민을 하다가 "걍 1년 입읍시다." 라고 얘기하면서 '체이부정'이란 말을 해요.

이게 뭔 말인가 하면 서자를 왕으로 삼았으니 3년 입을 필요 없다는 뜻이야....... 키배의 시작.. 두둥탁!


근데 눈치없는 사람들은 아 그런가? 하면서 넘어갈 수 있는데, 이 때 영의정인 정태화가 이 말이 뜻하는 바를 눈치까고 깜짝 놀라요.

왜냐하면 체이부정이라는 말은 효종은 서자니 왕위의 정통성이 없고 그래서 1년만 입으면 된다는 뜻이거든...

이 유학자라는 것들이 종종 고지식한 면이 있어서 옳은 말이라고 생각하면 그냥 막 뱉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몰고 올 엄청난 파급력을 몰랐던 거지. 하여간 정태화가 송시열이 말을 못하게 막아요. 

"야이 미친색히야. 지금 누구 죽일일 있어? 왜 정통성문제를 걸고 넘어져. 걍 아들상이니 1년하자고 하면 될걸."

뭐 대충 이런 뉘앙스였겠지. 게다가 심지어 그때는 이석균(소현세자 아들- 정통성 있는 후계자)이 살아있었거든..... 



하여간 서인들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효종을 왕으로 인정 못한다고 해도 그렇게 말을 하진 못하고

일단 아들 장례식이니까 엄마가 굳이 힘들게 3년이나 입냐 걍 1년 입읍시다. 이렇게 대충 결론을 짓는데...



이때 서인의 라이벌 누가있다? 남인이 있었지..... 송시열이 저렇게 말했는데, 당연히 남인들도 그 말뜻을 눈치깠지.

아마 속으로 오냐 너 잘걸렸다. 한번 뒤져봐라. 이렇게 쾌제를 부르고 있었을거야.

그리고 이때부터 엄청난 상소배틀(키배)가 벌어지는데


남인 : 임금님. 송시열이 저따구로 말하는데 이건 말도 안됩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님 아버지임. 3년 입읍시다.

서인 : 아니, 원래 아비는 아들상에 상복을 1년 입습니다. 1년입어도 문제가 없는데 왜 굳이 3년씩이나 입습니까?

남인 : 멍게소리야. 왕이 돌아가셨는데 1년을 입자고? 너네들 효종 진짜 싫어하는구나?

서인중일부 : 그래 맞아... 남인 말이 좀 맞네. 우리가 굳이 1년으로 고집할 필요가 있나?



이렇게 서인들이 발리는 양상이 보이자 송시열은 존나 빡쳤지. 아니 자기가 효종의 스승인데, 무시당하는 거니깐.


송시열 : 아니 이 무식한 색히들아 경국대전에 장남이건 차남이건 다 1년 입는거라고!! 정통성 문제 아니라고!! 좀 알아보고 지껄이셈

송시열이 상소를 올리니깐 당시 영의정을 비롯해서 정치하는 애덜이 적당히 끊고 가자고 했겠지.... 



그러나... 유학자들 고집 어디가나..... 결국 남인중 송시열 못지않은 아가리파이터인 윤선도라는 분이 계신데, 이분이 크리티컬을 터트리신다.

윤선도 : 현종님... 제가 자세히 살펴봤는데, 송시열 이색히 완전 빨갱이입니다. 국가전복을 노리는 색히니 역모죄로 처단하시죠. ㄱㄱ



조선시대에 역모라는 말이 얼마나 위험한거냐 하면, 일단 역모라는 상소가 들어가면 그게 사실이건 아니건 사람 한두명은 죽어나오는게 정상임.

죽지않더라도 일단 고문은 당하는 법이니까.... 역모 혐의라는게 일단 대두되면 왕으로서는 그냥 넘어갈 수가 있어요.

마치 냉정시대 핵폭탄 같은 존재라 붕당들 끼리도 함부로 쓰는게 아닌데, 윤선도가 터트려 버린거야....



막장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여기저기서 상소가 올라가고 난리가 났지... 

이게 어느정도냐 하면 사실 서인은 여당이나 마찬가지인데, 민주당(남인)이 새누리당(서인)한테 빨갱이 프레임을 씌운거야. 

서인들의 빡침이 얼마나 깊었겠음? 게다가 송시열은 무려 죽은 왕의 스승인데? 존나 여당인데 나한테 빨갱이라니....



하여간 별것도 아닌 상복입는 문제가 이렇게 막장으로 흘러가자, 왕이 정리를 해버림

일단 핵폭탄 터트린 윤선도는 귀양보내버림... 그리고 송시열의 말을 들어서 국조오례의에 따라 1년입는걸로 결론짓고,

이렇게만 하면 완전 서인들 편들어준 거니깐, 남인중 몇명을 승진시켜주거나 요직에 않지는 등의 조치로 달래주기 들어감.



이렇게 예송논쟁이 서인 승리로 마무리 되었지만, 사실 남인들을 제대로 달래주진 못했거든.... 그래서 몇년이나 상소가 올라갔다고 함. 


여기서 끝?



그러나 이번의 예송논쟁은 1차 예송논쟁이었다!!!!!! 이제 2차 예송논쟁을 시작해 보실까?

(아니 이게 무슨 프리더 죽였더니 셀이 나오는 소리야?)


사실 1차 예송 논쟁은 서인 승이었고, 역모라는 단어까지 튕나온 판에 이정도면 무난하게 수습된 거지...

그러나 아직 우리에겐 2차 예송논쟁이 남아있었으니




to be 컨틴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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