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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전쟁을 본 따 만든 스포츠입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2609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낭비_
추천 : 132
조회수 : 16851회
댓글수 : 65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6/08/11 12:41:34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8/11 07:08:50
축구는 피겨나 발레처럼 아름다운 스포츠가 아닙니다.
전쟁의 진형을 본 따 만들어진 스포츠고
거칠고 치열하게 승리를 위해 싸우는 종목입니다.

전쟁에서는 점령지를 지키기 위해 이 악물고 버텨야 하죠.
축구도 그렇습니다. 

1점차 리드에서
그것도 객관적 전력에서는 상대가 더 강한 상황.

시간끌기를 안 하는게 더 이상한거 아닐까요?

중동침대축구는 저도 맘에 안들지만
그것도 중동의 전략이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

거기에 당하는 게 싫으면
압도적으로 찍어누르면 되요.
그걸 못하니까 당하는 겁니다.

치사한 말이지만 그것도 실력부족인거죠.

레알마드리드와 셀틱이 챔스에서 만났다고 가정합시다.
셀틱도 자국에서는 강팀이지만
국제무대에서 요즘 큰 힘을 못쓰죠.

근데 어쩌다 셀틱이 1점을 따냈고
레알을 이후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셀틱의 시간끌기를 못이기고 졌습니다.

이런상황이면 대부분의 목소리는
그걸 못이겨낸 레알을 문제삼아요.

레알 이대로 괜찮은가?
강팀의 면모 보이지 못했다.
언더독에게 발목 잡혔다.

강팀이면 압도적으로 이기라는 거지요. 

더구나 역전하겠다고 발악하면서
거칠게 들이댔는데도 성과없으면
배로 욕먹어요

멕시코가 훨씬 더럽게 들이댔고
성과도 못내고 승질만 피웠다고 보이는데요 전.

선제골을 주지 말든가
혹여 점수 먼저 줬으면 공 안뺏기고 일방적으로 점유해서
동점에 역전 만들던지요.
아님 날카롭게 뒷공간 허물고 동점골 넣던지. 

우리가 치사해서 이긴게 아니라
멕시코가 이도 저도 아니게 플레이해서 진 겁니다.
우리는 영리하게 잘 버틴거구요. 
 

바르샤나 마드리드 아틀레티고 뮌헨 유벤 첼시 맨유 맨시

이런 빅클럽에 탑급 강팀들도 전부 후반 1점 리드 상황이면
눈에 보이게 시간 지연 들어갑니다.

코너 부근에서 아예 서너명이 공 에워싸고 가만히 있어요. 
그러다 경고 이전에 아슬아슬하게 공 내보내고요.

자빠지고 눕는거 예사입니다.
경우는 좀 달라도 부스케츠가 왜 부까꿍이라고 불리는데요.
 
다음경기 체력비축면에서도 필요한 전략입니다.

특히 한 경기 한 경기가 목숨같은 토너먼트에서는 
상대에게 구지 막판 역전의 기회를 줄 필요가 없지요.

만일 페어플레이 한 답시고 
후반 한국이 빨리 빨리 진행하다 동점먹고
역전되서 8강 못갔으면요?

선제골보다 위험한 게 동점골 먹히는 겁니다.
축구는 흐름타는 스포츠거든요. 

그럼 아마 투지가 없다느니
정신력 승부욕 부족하다느니
너희 선배때는 안그랬다느니

난리도 아니었을 겁니다.

김남일 이천수 이을용 얘기 나오면서요.
근데 이 선수들 플레이가 거칠고 일면 더럽기에
사랑받았다는 게 아이러니죠. 


노이어 골키퍼는 큰 폭으로 이기는 상황에서도
공 잡고 시간지연 하기로 유명합니다.
1점도 내 주기 싫다는 거죠.
이게 안좋은 소리를 들을 때도 있지만 
팀 승리를 지키는데 기여하는 경우도 있죠.

결국 이겨서 트로피를 따내는 팀이 기억됩니다.

특히 올해는 아틀레티코의 시메오네식
역습축구가 보편화되면서
후반 시간 끌기 양상은 더 자주 보였습니다.

상대적 약팀이 상대적 강팀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인정받는다는 거예요. 
이건 마치 전쟁에서의 게릴라 전 같은거라고 봐요.  
 
이번 유로에서 우승한 포르투갈은
절대 강팀으로 분류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무승으로 조별예선을 통과했어요.

제도적 장치를 최대한
영리하게 이용해서 우승까지 일군겁니다.

축구는 도덕적으로 예쁘게 공정하게 하는
그런 종목이라기보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기를 쓰고 이기는 스포츠입니다.

우리나라 오늘 싫은 소리 들어야 할 만큼
더럽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로 욕먹어야 하면
축구판에서 상대적 약팀은 강팀의 제물로만 존재해라,
이런 말 밖에 안되요. 

조금 과한 퍼포먼스는 있었지만
그래서 결국 조1위로 본선 진출했어요.
독일과 멕시코 사이에서요.

살기 위한 몸부림이었다고 봅니다.

저는 되려 그만큼 간절하게 리드를 지키려는 
승부욕을 보며 메달권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이기는 경기는
겪어 볼 필요가 있어요.

이런데서 승리하면 그게 이기는 DNA 가 되요.
이기는 법을 아는 팀이 승리하기에
오늘 경기는 우리 대표팀에게 분명 약이 되었으리라 봅니다.

다소 과했던 단 한 순간만으로 
경기 전체를 비하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황선수요? 조금 과했습니다.
그런데 원인제공은 있었습니다.
그냥 다음부터 조심하면 됩니다.

호날두도 메시도 오바해서 실수하고
안 좋은 행동 보이는 경기 있습니다.
다음부터 안 그러기 위해 노력하고
실력으로 보여주기 위해 애 쓸 뿐이죠.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있는 토너먼트 중에
그 쫄리는 한 순간에 나온 감정적 행동을
너무 비난할 필요까진 없지 않을까 싶네요.

그렇게까지 해서 지키고 싶었던 건
조국의 승리였을테니까요.

경우는 좀 다르지만 부스케츠가 
왜 부까꿍이라고 불리는데요.

본인도 다음부턴 조심해서 더 좋은 모습 보일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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