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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객관적인 지표로 봤을때 부자 나라입니다. 근데 왜 이민을 갈까요?
게시물ID : bestofbest_2654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피터버크
추천 : 156
조회수 : 20014회
댓글수 : 65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6/09/01 12:06:14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8/31 09:48:54
보통 이런글은 이민 게시판에 쓸글이긴 한데.. 밑에 이민 이야기가 여기 있길래 한번 써봅니다.

어떤 분들은 말하죠 아프리카를 봐라 이런 곳에서 태어 난게 천운이다. 우리나라 보다 잘 사는나라 많이 없다. 네 전부 사실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월 180씩만 벌어도 70억지구에서 본다면 상류층일겁니다. 문제는 저런 '사실=팩트'를 말하는 사람들은 아마 사람이 어떤 동물인지 모르는 사람들일겁니다. 본인들은 논리적이라고 생각하겠죠. 네 논리적으로 보면 저게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저 논리는 반쪼가리 논리 입니다. 

세상은 저런 논리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사실 경제학같은 학문은 저정도로 바보같은 논리를 내세우지는 않습니다. 세테리스 파리부스 즉 모든 조건이 같을때라는 단서를 달아서 경제학적인 설명을 하죠 깊게 들어가면 행동경제학 스러운 이야기도 다른 경제학에 들어가 있습니다.(제글은 아닌데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61398 지난번에 행동경제학에 대해 글이 베오베에 갔더라구요.)

경제 지표로 봤을때 물론 가계부채는 위험하지만 아직 터지지는 않았고 서울 집값이 비싸다고는 하나 객관적인 지표로 보면 다른 선진국 주요도시에 비해 비슷하거나 오히려 많이 싼경우도 있습니다. 물가도 비싸긴 하나 인간을 갈아서 넣은 직종들은 엄청 저렴합니다. 서울 살만한 도시 일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가장 중요한건 뭐냐면 이민이라는걸 하신다면 알아두셔야 하는게 현지 대학교부터 시작해서 취직하거나(이러면 비교거리가 없죠) 그나라에서 공급이 달리거나 어느 국가에서나 필요한 특수 직종 빼고는 한국에서 하는일을 그대로 못하거나 해외에서 돈을 더 받더라도 정착에 돈이 많이 들고 몸도 힘듭니다. 근데 제가 아는 의사 선생님은 외국에서 의사를 못하고 있지만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왜일까요? 

1. 90년대 
 흠... 혹시 그때 부잣집말고 일반적인 가정 혹은 가난한 가정에서 외식을 얼마나 하셨나요? 저희 집은 한달에 월급날 딱한번했었어요 제가 초딩때 그랬습니다. 지금 저희 집이 그때보다 더 잘사느냐면 아니오 근데 외식 빈도가 좀 많이 늘었어요. 지금 물가가 엄청 비쌉니다. 하지만 그때 임금도 정말 허접했습니다. 그 차이는 뭘까요? 지금과 그때의 차이는 그 때는 저축률이 엄청났고 지금은 저축을 덜합니다. IMF 이전에 저축률은 20프로 이상이었고 그리고 그후에 저축률은 2~3프로로 떨어집니다. 일본처럼 우리나라도 저축을 많이 해서 큰일이다 라고 했던나라가 저축을 너무 안해서 문제가 된다는 기사까지 나왔었지요. 물론 지금은 지난주쯤에 기사가 나오길 저축률이 8프로정도로 올랐다더군요. 저금리인데도 말입니다. 어쨌든 전반적인 경향으로 보면 저축을 예전과 비교가 안되게 적게 합니다. 

왜냐하면 분명 나라는 부자인데 생활을 하려면 돈이 없습니다. 그러니 저축을 못하는 겁니다. 과소비 어쩌고 하는건 예전이야기입니다. 물론 정말 큰 과소비를 하면 가계 경제가 파탄이 나겠지만. 과거에 검소해야 한다 어쩌고 하는 미덕과 달리 소비는 경제에 좋은 겁니다. 일반적인 생활을 과소비로 엮는건 엄청 옛날 이야기 이지요. 상기한 저축률이 높아졌다는 기사에서 뭐라고 하냐면 경제가 안좋고 저금리인데도 소비를 안해서 '소비절벽'이 예상된답니다. 즉 돈을 더 써야 한다는 말입니다. 근데 지금 돈을 다시 모으고 있습니다. 근데 그래봤자 예전 20프로에 비하면 반도 안됩니다. 

2. 80년대 이전
 네 많은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80년대 이전입니다. 그때가 좋았지..... 라고 말씀하시는 어르신들이 적지 않습니다. 물론 그때는 못살았다고도 말씀하시지요. 둘은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요? 이건 그냥 일반적인 자신들의 전성기때를 생각하는 노스텔지어가 아닙니다. 제가 태어나지도 않았을때이긴 합니다만 여러가지 자료를 볼때 2가지를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첫번째 그때는 지금과 비교하면 절대로 좋지 않았습니다. 객관적인 경제지표로 보면 지금보다. 수사적 표현으로 백만배 못살았습니다. 두번째 그때는 지금과 비교하면 절대로 좋은 시절이 었습니다. 

무슨 이야기인가하면 그때는 비리건 부패건 민주주의건 다 떠나서 경제적으로만 말하자면 당시는 대한민국의 청년기입니다. 당시 어르신들이 말씀하시는 좋은 시절이라는건 요즘 한국 젊은이들이 바라는 그 시절입니다. 그때 젊은 이였던 일부 어르신들이 오래 되어서 당시 상황을 까먹었거나 현재 젊은 이들의 상황을 잘 몰라서 하시는 말씀이 겠지만. 정말 과거로 가면 대학들어가면 우리회사로 오라고 꼬시는 선배들이 존재 하던 시절입니다. 제발 우리 회사에 와달라는 시절이죠. 어라... 요즘 젊은 이들이 말하는 무한경쟁에 대해 노오오오력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현재 어르신 당시 젊은이들 중 대학생들은 최소 경쟁에 관해서는 그 현재 젊은이들이 원하는 시대에 살고 있던겁니다. 최소한 경향은 그렇죠.

3. 그래서 니가 하고 싶은 말이 뭐야?
3.1 한국은 조로 했다. 
한국은 조로 했습니다. 일본의 아베노믹스를 한국인들은 한 20년 후쯤에는 이해하게 될겁니다. 아베노믹스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일본이라는 거대한 배가 1년에 1cm미터씩 침몰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주 거대한 배라서 어쩌면 100년이상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라 이대로가다간 확실히 침몰한다는 겁니다. 배 위는 움직임이 없습니다. 아주 정적이과 활기차지 않습니다. 수십년간 별짓을 다해보다 안되니까 하는게 아베노믹스입니다. 실패하면 배가 1m 주저앉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저게 최후에 수단입니다. 어차피 가라앉는건 마찬가지거든요. 한국이라는 배는 아직 시각적으로 가라앉고 있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 자리를 찾았다는거죠 특등석 1등석 2등석 3등석 3등석에서 이제 특등석으로 못갑니다. 문제는 예전에 3등칸에서 1등칸으로 갈 수 던 시기가 겨우 20~30년 전이라는것도 문제죠. 활기차던 시기와 비교가 되는겁니다. 일부 한국 사람들은 이제 본인들의 미래가 확연히 보이기 시작합니다. 한국이라는 게임의 현재 버전의 자유도가 30년전 버전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져서 이제 선택지가 몇개 없어서 엔딩이 뻔히 보이기 시작한겁니다. 게임이라면 재미만 없어진것이지만 실제 생활이니 그게 아닙니다. 이 나라에 변화는 없다 라고 판단 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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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유머짤에 많은 분들은 치느님에 집중하시더군요. 하지만 저는 약간 다른 쪽에 촛점을 맞춰봤습니다. 많은 한국사람들이 최소한 우스겟소리라고 할지라도 한국이라는 게임의 공략을 했고 끝이 정해졌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이죠. 한국사람들은 이미 한국 사회가 굳어 버렸다고 판단 한겁니다. 미래가 좋든 나쁘든 이제 훤히 보인다고 판단하기 시작 했다고 말이죠. 

3.2 위에는 너무 심했나요?
물론 80년대 이전에 전성기를 보낸 분들께 대학가면 선배들이 우리 회사 와달라고 꼬시네 뭐네. 이미 대학생들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너무 쉬운 삶을 살았다고만 뉘앙스를 풍긴것 같아서 첨언 합니다. 그 당시는 그당시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대학 진학률은 지금처럼 어처구니 없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널렸고 아주 과거에는 고졸이면 공부 많이 한 시절도 있었고 물론 위에도 이미 써놓긴 하지만 지금보다 아주못살았던 시기 입니다. 대학생분들도 당연히 지금보다 힘든 상황도 있었을겁니다. 하지만 많은 어르신들은 당시를 좋게 회상하십니다. 

물론 특유의 과거 미화가 들어 갔을 수도 있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당시는 희망이 있었다고 97년 전까지만 해도 희망이 있고 역동적이고 활기 찬 시기였습니다. 현재는 상기 한것처럼 많은 학생들이 미래 뿐만아니라 이나라의 미래 까지도 머리속에서는 정해 놓은것 같더군요. 희망이라는건 모든 조건이 정해진다면 혹은 정해졌다고 생각한다면 생기지 않습니다. 

현 상황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해라 꿈을 가저라 도전을 해라 하고 있는데 이게 헛소리 인 이유가 뭐냐면 그 희망이라는 녀석은 불확실성과 발전하는 사회콤보 에서 나옵니다. 최소 데미지 20 최대 데미지 100짜리 검을 차고 있어야 상대가 최소 데미지 80 최대 데미지 200검을 차고 있어도 멕뎀아 터져라! 하는 '희망'을 가지고 덤빌 수 있습니다. 근데 현재 사회는 데미지 30으로 고정된 검을 주고 100으로 고정된 검을 찬 상대에게 1프로 확률로 4배로 데미지 터질 확률 버프걸어 놓고서는 자 도전해봐 자 노오력해봐 라고 하고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과거 80년대 이전에는 본인의 검은 20-100 이고 현재 검은 30입니다. 하지만 일부 어르신 분들은 본인 검에서 20만 보시고 우리때가 더 힘들었어라고만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일반론 적으로 맞는 말입니다. 그때가 많은 분들은 더 힘들었을수도 있습니다. 대신 현재는 희망이 없습니다. 사회가 경화 되었거든요. 과거 부모님 세대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는 열심히 하면 자식들에게는 좋은 세상 오겠지라고 일하셨던 분들도 많더군요. 즉 그 분들이 보기에는 희망이 어느정도 보였던겁니다. 하지만 현 세대는 열심히 일해도 미래가 보인다고 판단 한겁니다. 안 좋은 쪽으로 말이죠 

3.3 그럼 외쿡은 경화 안되었나염?
네.. 응? 사실 경제개발 단계에서는 몸이 힘들지만 희망도 있고 계층간 이동도 자유롭지만 선진국으로 가면 갈 수록 다들 제자리 찾아가과 계층화가 이루어 진다... 는건 일반론 적으로 맞는 말입니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당연히 선진국은 경화 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외가 엄청 많은 선진국도 많습니다. 정확하게 씁니다. 예외적인 사람들이 많은 선진국이 많은겁니다. 그리고 그게 아니더라도 한국 과 비교하면 경화 안되었다고 할만 할 선진국은 엄청 많습니다.

단적인 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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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걸 보심 됩니다. 

3.4 하지만 저건 예외일 뿐입니다. 
예외가 엄청 많긴 하지만 선진국에서 계층 고착화와 인생 테크트리 고착화는 일반적입니다. 문제는 한국이라는 나라는 끊임없이 서로 비교질을 하고 살아야 하는 나라라는 거죠.

4. 결론 
 그러니까 현재 한국이라는 나라는 외국에 많은 나라와 비교 해볼때 인생의 테크트리가 좋은 쪽이든 나쁜쪽이든 정해져 있고 많은 면에서 고착화 되어있는 사회고 다이나믹 코리아는 범죄 부분과 가끔 축구 할때 정도만 다이나믹하지 이제 보링 코리아가 되는등 '희망' 을 주지 못하는 사회가 되었고 그동안 '희망고문'을 받던 사람들이 이제 이 한국이라는 게임의 끝이 어떤지를 알게 되었고(혹은 안다고 생각했고) 그래도 희망을 보여주던 시기가 겨우 30년전도 안되었고.. 당시는 지금은 힘들더라도 나중에 이 케릭터가 용도 잡고 하겠지? 라는 생각을 했었을지는 모르지만(실제로야 어떻든) 지금은 이 케릭터를 키워봤자 하급 던전가도 몹한마리도 못잡겠다고 판단을 하여 케릭터 키우기 좋은 곳으로 옮기는 겁니다. 당연히 옮겨 간다고 잘 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희망이라는걸 먹고 살거든요. 한국 사람들이 도전을 안한다 라기엔 이민은 크나큰 도전입니다. 이민하고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사람들이 도전 안하는게 아니라 도전하기에는 이사회가 너무 메롱 상태가 되어 버려서 도전할 힘으로 이 사회를 어떻게든 적응하여 살아가보려고 아둥바둥 하거나 해외로 도전 하는 사람들이 많은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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