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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한 2차세계대전 미 해군의 식사 이야기입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2670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emonade
추천 : 107
조회수 : 20880회
댓글수 : 29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6/09/09 10:30:43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9/08 21:54:23
다들 잘 아시겠지만 해군은 먹는 것 하나 만큼은 굉장히 잘 나오는 편에 속합니다, 열악한 환경을 식사로 땜빵한다고 생각할수 있을 정도이고 이건 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군 역시 다르지 않았지요, 물론 지금과는 좀 달랐습니다, 지금이야 냉장 시설을 발달로 모두가 대체로 평등한 식생활을 누리지만 당시에는 함선의 크기가 중요했지요, 예컨데 함선이 좀 커야 냉장 시설도 낭낭하게 들어가고 저장 공간도 큰 편이지 작은 배는 음....단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미 해군이 영국 해군에게 당시 먹던 식사 재료를 제공하자 며칠뒤 대체 저걸 어떻게 먹고 사냐는 말이 돌아왔을 정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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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쳐 급 구축함, 저 식탁은 때로는 도박장, 때로는 학교, 때때로는 수술대가 되었다.>

USS_Missouri_-_Chief_Petty_Officer_Mess_(8328975198).jpg
대용량 이미지입니다.
확인하시려면 클릭하세요.
크기 : 1.70 MB

<미주리의 식당, 설명은 생략한다>

그러니까 큰 배에서는 제대로 된 식당에서 별개의 베이커리 시설을 갖춘 훌륭한 조리 시설을 두고 냉장육과 비교적 신선한 채소와 갓 구운 빵 등을 먹을때 소형선들은 냉장선으로 부터 보급 받은 3-4일간이야 비슷하게나마 먹지만 그 이후는 분말 계란, 우유 가루, 야채의 탈을 쓴 말린 감자, 말린 고구마, 말린 호박 운이 좋을때는 이런 저런 육해군 등 출처를 가리지 않는 통조림으로 기나긴 항해 속에 내무반 겸 식당에 들어가 수술대 겸 식탁 위에서 배를 채워야 했습니다, 물론 그 질이야 이제 앞서 말씀드렸지만 먼저 보급품을 나눠줄 것을 요청했던 영국 해군이 씹히지도 않는 말린 감자따위를 주고 먹지도 못할 분말 계란을 줬다고 항의를 할 정도였지요,

이러한 차이는 짬!?에서만 나는건 아닙니다, 사람은 본디 짬으로만 먹고 살수는 없는 법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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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PX라는 매점은 당시에도 작은 배에서는 찾을수가 없었습니다만 사실 그보다 중요한 게 바로 GEDUNK 바입니다, 어원을 알수 없는 이름을 가진 이 가게에서는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같은 달달한 것들을 전문적으로 파는 카페테리아로 마치 지금의 일부 부대에서만 볼수 있는 부대내의 치킨 가게, 중국집의 포지션을 가진 곳이라 보면 됩니다만 중요한건 이 아이스크림이 특히 핵심입니다, 탄산음료야 함선의 데미지 컨트롤용으로 쓰이던 소화전에서탄산 가스를 합법적으로 빼다 만드는 것이니 일단은 어느 배이든 제조는 가능은 합니다, 하지만 아이스크림은 다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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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쟁에 들어서는 시점에 와서는 물을 섞어 얼려먹는 아이스크림 통조림이 전 군에 널리 배비되었다 지만 이 시점은 아직까지 대부분의 선박에서 냉동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못한 까닭에 구조한 선원과 아이스크림을 물물 교환을 해야 할 정도로 심지어는 마음의 편지의 주요 내용이 장교 나부랭이와 하사관 쓰레기들이 새치기를 하고 매점 매석을 반복하여 아이스크림을 구경도 못해본다는 눈물 젖은 사연이 주가 이룰정도로 미 해군의 절대 다수의 해군 장병들은 아이스크림을 구경조차 못해보던 시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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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한 사기 저하를 우려하고 또 병사들의 복지를 고려하여 고심하던 미 해군에서 대책을 내놓은것이 바로 아이스크림 바지선 입니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44년부터 배비된 10여척의 바지선들의 목적은 오로지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보관하는 것이었고 이 들은 시간당 최고 1,500 갤런의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굶주린 미 해군 수병들이게 공급할수 있었습니다,

다만 사람이 음 이런 달달한 것만 먹을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 알콜도 좀 들어가야 하는데 불행히도 미 해군에서는 1910년도 중반부터 금주령을 내린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 법 항상 길을 만들어 내었는데 유명한게 바로 어뢰 쥬스(torpedo juice) 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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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14 어뢰는 압축 산소와 알콜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소형 증기 기관을 탑재하고 있었는데 이 알콜은 메탄올 및 아세톤 등이 혼합된 변성 알콜이었으며 당연히 몸에 해로운 탓에 먹지 말라고 빨간 염료까지 섞어 놓았습니다만 중요한건 네 알콜이라는 점이지요,

병사들은 어뢰를 정비해야 할 시간에 이 알콜을 단단하게 뭉친 빵으로 걸러내어 당시 미군의 맛스타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던 파인애플 주스와 섞어 먹거나 혹은 그냥 마셨습니다, 물론 이후에 전기 구동 등으로 그 추진 기관이 바뀌어 알콜을 퇴출되었습니다만 소독용 및 세척용 등으로 알콜은 여전히 남아 있었지요, 

물론 어뢰를 만지지도 못하는 매우 서글픈 환경의 병사들이라고 뭐 굶지는 않았습니다, 진료용으로 들여오는데 항상 부족한 소독용 알콜도 있었고 또 아무리 골기퍼가 강해도 들어갈 골은 들어가는 법이라 외출 외박 이후에는 내무실에 정체를 알수 없는 음료가 산재해 있었으니 말입니다. 거기에 가장 중요한건 인류가 마신 가장 첫 잔은 과실주였다는 겁니다, 네 정글 쥬스jungle juice, 건포도 주Raisin Jack라고 불리는 음료가 그 것입니다.

비단 열대 지방이 아니더라도 대형 선박에서는 후식이 낭낭하게 나오는 법이고 때때로 신선한 과일을 얻을수 있었고 어려워도 건포도를 찾기는 쉬웠으며 설탕은 더더욱 구하기 쉬웠습니다, 이스트야 구하기 어렵지만 있으면 좋고 없어도 뭐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그럼 이제 남은건 뭘까요? 언제나 무덥고 환풍시설이 잘 갖추어진 기관실 한켠에는 잘 안보이게 감춘 켜켜이 쌓인 설탕 사이로 과일이나 건포도들이 들어찬 병들을 보기 쉬웠습니다, 물론 걸리면 피아노를 치겠지만 그건 중요한게 아니지요,

아무리 소독용 알콜에 분말 쥬스와 물을 섞어 먹는다 할지라도 이 것만큼 인기가 있지는 못했습니다.


출처 알고보면 재밌는 내용인데 영 글솜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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