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엔 인증이 필수라 배워 글과 같이 남깁니다!!
1. 일단 와이파이느님께서 직장에서 늦게 술먹고 들어온 어느 날 (2015년 12월 24일)
딸래미 둘을 고이 재워놓고 퇴근을 기다림.
알딸딸 해진 와이프에게 카메라 사고 싶단 이야기를 꺼냄.
"내년에 오막포 나온다는데, 그때 오막삼 중고를 사면 지금 카메라 팔고 살 수 있을것 같아..."
평소에 풀프레임 킹왕짱론을 펼쳐놓은 상황이라, 내가 오막삼 갖고 싶은건 알고 있었음.
하지만 와이파이느님은 중고를 무척이나 싫어하심...
"아 뭔 중고야 차라리 오막포를 사, @!#$#@$$%@#!@"
오우 녹음기 켜두길 잘했음, 녹취 완료.
2. 2016년 2월 못참고 풀프레임을 지름. 6D. 기존에 판 카메라 비용으로 지를 수 있었음.
와이파이느님께서 저거면 만족하냐? 라고 반신반의 했지만 이거면 충분해 라고 하고 열심히 찍음.
문제는 35mm 렌즈를 사야되는데... 왠지 나도 모르게 훗날 기변을 하게되어 렌즈 카스트 제도를 겪게 될 것 같아
서드파티가 사기 싫어짐, 결국 마음속으론 사무엘1 중고를 사기로 마음먹음.
수중에 카메라 팔고 남은돈 몇푼이 있었지만 와이파이느님에게 조금 지원을 받아야 직거래 가능한 상황.
조심스럽게 말 꺼냄.
"밤에 잠깐 나갔다올께"
"어디가?"
"사무엘 중고로 사러. 사무엘2 나와서 단종이거든."
(잠결에) "아 그냥 신품사라고 신품!!!!, @#%!#$%#$%#$%"
바로 신품지르고 퀵으로 받고, 가격표 보여주고 진짜 오랜만에 쳐맞을뻔함...
3. 6D와 사무엘투로 바꾸고 나서 단렌즈로 찍다보니, 확실히 마음가짐이 달라짐.
사진이 못나오면 '이 장비로도 못찍는건 내가 ㅂㅅ인거다' 라며 더욱 적극적으로 나를 탓하게됨
장비탓을 안하니 오히려 사진을 잘 찍는 것은 교감이 절대 적이란 것을 느낌, 그게 인물이든, 풍경이든 간에.
그런데 말입니다?
말띠인 딸래미는 말처럼 날뛰는데 이놈의 동체추적은 무조건 중앙측거점으로만 해야 잡을만 하니
항상 구도가 천편일률적임. 크롭으로도 한계가 오기도 하고, 날리는 사진이 많음.
그래서 애들 뛰놀때는 카메라 내려놓고 나도 같이 초원위에 말 쫒는 개마냥 뛰어 다님.
그때 와이파이느님은 내 카메라로 그 모습 찍어주려고 연신 셔터를 눌림.
그땐 몰랐겠지. 그 결과물은. LCD는 다 잘나와 보이니깐.
집에서 와이파이느님이 찍은 사진을 보여주니 다 핀이 나감. 당연한 이치
와이파이느님이 빡치셔서 왜 그런거냐 라고 해서 동체추적 개념과 주변측거점에 대한 이야기를 해줌.
당연히 못 알아 들음.
4. 드디어 오막포 발매. 사실 카메라를 1년안에 바꾸는건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내년 2월에 바꿀 계획이었음.
퍽이나. 예약발매 보자마자 하앍하앍. 와이파이느님이 그 장면을 보고 환자보듯 쳐다보심.
난 웃으며 녹취 파일을 카톡으로 보내줌. 앞뒤 다 짜르고 오막포 사라는 그 구절만.
와이파이느님은 당황하지도 않으심. "언제" 라는게 명시되지 않았기에.
그 자리에서 협상을 벌임. 내년 2월로 계획을 잡음.
그런데 말입니다?
내년에 사기로 결정나고 부터 와이프가 오막포 자료를 찾아봄. 스펙을 공부하고 있음 -_-
61개의 AF포인트를 보며 "이래서 6D 가 휑했었구만"
3천만 화소를 보며 "더 크게 보이면 더 화질이 좋다고 보면 되는건가?"
듀얼픽셀을 보며 "이게 70D에 있던거 아닌가? 동영상은 참 잘찍혔는데..."
마루토스님 페이스북을 보며 "오막포 있었으면 내가 훨씬 잘 찍었겠네!!!"
또한 밤에 잠들기 전에 내 귓가에 오막포 셔터음을 유투브로 틀어줌.
아 와이파이느님께서는 내가 지름신이 확 와서 사달라고 떼를 쓰게 만들려는 거구나...떡밥인 것이지.
덥썩물음.
와이파이느님 소원 429개와 오막포를 트레이드 함.
현재 와이파이느님 소원 426개 남음...난 노예임...
없는 살림에 항상 지름을 이해해 주시는 와이파이느님을 리스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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