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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스압)(일기주의) 전철에서 멘붕한 외국인 구해준 썰
게시물ID : bestofbest_2679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블루♪레이븐
추천 : 169
조회수 : 14038회
댓글수 : 26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6/09/13 16:40:43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9/13 13:02:21
재미는 없으니까 음슴체를 씀 사실 그냥 일기임ㅋ

잉여한 백수지만 가끔 일이 있어서 아침부터 시내에서 일을 보고 점심 간단히 때우고 귀가중이었음

근데 하필 전철이 꼬여서 좀 기다려야 되는 상황이라 그냥 멍하니 있었음

하필 핸드폰도 쥬금.. 많이 심심했음


그때 제가 있는 역이 종착역인 상행선이 오더니 사람들이 우르르 내림

그런데 늦게서야 내리는 두명의 외쿡인 처자가 있는거임

영문은 모르겠지만 두리번 거리면서 겨우 내리고

내리자마자 간판에 붙은 지도에 달라붙어서 한참을 떠들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계속 노선도를 봄


말했다시피 매우 심심했전 본인은 괜히 뭐보나 기웃기웃 거림

한참을 자기들끼리 중얼중얼 하던 둘은 그제서야 본인에게 다가와서 말을 걸었음

'캔유 스핔 잉긜리싀↗?"

"예..예스!"

그리고 자기들 이야기를 영어로 쏼라쏼라 하는데

평소 스팀게임을 즐겨하던 본인은 대부분 알아들을 수 있었음


지금 역 상황이
A - B - C- - - - D 인상황이고 
현재 위치는 C인데,

자기들은 D에 가고싶다는것임

그러나 방금 탓던 전철은 C가 종점이라 여기서 멈춘거였고

영문도 모르고 내리게된 둘은 D로 가려면 어찌해야되나 난감한 처지였던거임


대답은 뭐 어려울것도 없었음

그런데 지금 타는 방향은 B로 가는 방향이니까 

반대편 플렛폼을 가리키며

"크로스 어.. 크로스 오버 (손가락질) 데어 데어"

ㅋㅋㅋ막상 말하려니 입이 안트임ㅋㅋㅋ

어쨋든 의사소통은 통했는지 활짝 웃으면서(이..이뻤음..)

땡큐떙큐 하면서 반대편 플렛폼으로 넘어가려고 계단을 오름


그렇게 끝..이 아니라

금방 다시 심심해져서 노선표나 보고있었는데

그때 그 처자들이 다시 오는게 아닌가!

순간 자녀계획부터 외국결혼이면 명절땐 어떻게 하지?까지 고민하고있었는데

그 처자는 노션표에서 원레 목적지였던 D를 가리키며

"산책? 굳? 산책?" 

이라는 말을 반복함

순간 멘붕이 왔는데, 아주 유창한 발음의 한국어 '산책' 이었음

잘못들었나 싶어서 '익스큐즈미?" 했는데

"어..음.. 마운틴, 산책? 산책? 굳?"

이러는거임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D를 자세히 보니까 역 이름이 OO산 이었음

그리고 가방과 복장을 보니까 타이트한 레깅즈에 레져에 어울릴법한 자켓에 하이킹 가방이었음

그제서야 '아 등산을 하려는구나' 하는걸 깨달아서 "예스" 라고 말하려다가,


솔직히 D위치인 OO산 가봤자 볼게 별로 없음

그냥 뭐 흔한 대한민국에 있는 산1 임

거기까지 생각이 드니까 

"음.. 아이 팅크 데어 이즈 낫 배드.. 벗.."

그리고 이전 역인 A와 B를 가리켰음

"디스 마운틴 이즈 페이머스 앤드 디스 이스 탬플"

라고 떠뜸떠뜸 말하니까

"오! 템플!" 하더니 좋아함

그리고 "땡큐' 하면서 자기들끼리 열심히 떠드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영어가 아니라 러시아어 였음 (자리야가 쓰던 언어랑 비슷하길ㄹ...)

둘이 매우 친한듯 이어폰 나눠끼고 노래 흥얼거리면서 한참 떠들다보니 전철이 와서 타고감


가는 내내 말을 걸어볼까, 근데 대화가 안되잖아, 영어 배워둘껄 고민하던 사이에 B에 도착

어차피 가는 길이니까 "팔로우 미" 하면서 등산로 입구까지 대려감

가는길에 갑자기 '하우 머치 타임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얼마나 걸리는지 물어보길레

"음.. 템플 이즈 투 아워"

"오! 댓츠 이지!"

"앤드 탑이즈 메이비 포 아워?"

"오 굳굳"

라면서 잠깐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 입구에 도착함

순간 등산로라는 말이 생각이 안나서

"고우 스트레이트 앤.. 저스트 고우스트레이트!"

하니까 깔깔 웃는데 짱이쁨

그리고 서로 꾸벅하고 굳바이~ 하고 헤어짐



역시 끝은 헤이짐이지!

그렇게 끝.났.다.
잠깐이었지만.. 행복했다.. 절대 잊지 않을게..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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