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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일본에 첫 취업했을때.
게시물ID : bestofbest_2948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래릿비
추천 : 123
조회수 : 22746회
댓글수 : 39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01/03 19:11:26
원본글 작성시간 : 2016/12/26 23:15:30

한창 취준생으로서 본업을 다 하고 있을무렵. 

일본어는 쥐뿔도 모르면서 어느 한 한국계 일본회사에서 구인글이 게시되었습니다.
당시, 방사능이고 뭐고 취직되면 좋겠다는 일념하나에 면접을 보고 통과 되었습니다.

그때 관계자분은 한국인들이 많으니 일본어는 차차 배워나가시면 되요 ^^ 라고 말씀해주셨지만,
히라가나 가타카나 정도라던지, 최소한의 일본어의 요건을 맞춰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일본어 공부에 전념하게 되었습니다.

주위 일본어 잘하는 친구의 조언도 들었습니다.

"너는 한국에 있으니, 문법위주로 공부해도 듣는게 힘들다. 그러니 듣는걸 연습해라" 라면서 일본 애니를 추천해주더군요.

쉬는시간때마다 강철의 연금술사, 페이트, 원피스(공부전에도 챙겨봤던거) 등등 많은걸 보고 배웠는데,
친구의 다음 추천작은 카레이도 스타 였습니다.

카레이도스타....png



카레이도 스타가 시작할때 방을 밝게 하고 되도록이면 TV에서 멀리 떨어져서 보라는 주의 문구로 시작한 이 애니는 
나름 고전(?)이었지만, 감동적인 애니었습니다.

여권이 나올때까지 전 공부를 계속했고, 일본으로 건너가서 방을 구하고 일을 배우며 본격적인 취직생활을 시작하게되었습니다.

2개월이 지날때쯤.

실장님이, 이제 XX상은 회의실 세팅 그만하고 다음부터는 막내가 해보지그래? 라고 지시를 해주셨습니다.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고 답변한뒤 

다음 회의때까지 별거 아니지만 정말 열심히 회의실을 예약하고 혹시나 빼먹은게 있나 한번 두번 세번 체크를 했어요
(신입은 이것보다 더 잘해야합니다.)

회의시간이 다가왔을때.

사람들이 점점 모여감에 따라 저는 긴장을 하게되었습니다.
이윽고, 사람들이 다 모여서 저를 쳐다봤을때. 그 느낌은..
내가 회의를 진행하는 사람..주최자가 아닌데 왜 나를볼까..빨리 주최자가 말을 했으면 좋겠는데 였습니다
그래..나도 2월이나 지났어. 일본어 공부도 많이했어. 그러니 멋지게 말하는거야!! 라고 한마디 내뱉었습니다.

会議を始まるよ。

...

끝 발음 악센트를 조금 올려서 그런걸까요. 

그날 회의는 10분 지연되었습니다..



...
아직도 화자되는 이야기인데, 오늘 회식하다가 그게 기억남는다는 실장님의 말씀에 그냥 끄적여봅니다

여러분. 일본에서 취직할거면, 애니로 일본어 공부하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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