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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삼신오제(三神五帝)로 보는 도깨비 읽기
게시물ID : bestofbest_2962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강성훈
추천 : 218
조회수 : 20025회
댓글수 : 35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01/09 09:10:18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1/09 05: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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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드라마를 보고 삼신오제에 끼워맞춘 뇌내망상임을 미리 밝힙니다 %%

%% 그냥 재미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제 시 드라마 다시 정주행하면서 귤먹음 %%






도깨비 드라마를 보다가 늘 신경쓰이는 게 한 가지 있었습니다.


왜, 삼신은 항상 올레드를 추구하는가?

왜, 더콰는 삼신과 나올때 유독 파랑으로 대비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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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이 '신'들의 색깔이, 오방색에서 나온건 아닌가 생각하게 됐습니다.


표훈천사(表訓天詞)에 따르면 상계(上界: 천상계)에는 삼신(三神)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곧 한 분의 상제(上帝)이고 오직 일신(一神)이기에

각각 세 가지 삼신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작용(作用)만으로 삼신이다.라고 적고 있습니다.

즉 신은 하나인데 드러나는 모습이나 행위에 따라 이름을 달리 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 상제(上帝)는 자신을 돕는 다섯신, 오제(五帝)를 지니고 있습니다.

흑제(黑帝)는 숙살(肅殺: 죽음)을 주관하며,

적제(赤帝)는 광열(光熱: 빛과 열)을 주관하며,

청제(靑帝)는 생양(生養: 낳아서 기름)을 주관하며,

백제(白帝)는 성숙(成熟: 성장과 익음)을 주관하며,

황제(黃帝)는 화조(和調: 조화, 균형)를 주관한다.

이들이 바로 오방색으로 표현되는 오방신ㅡ 오제(五帝)입니다.

여기서 제(帝)라는 단어는 이들이 하늘에 있음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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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한국의 문화유산 - 2013년 2월 캡처]

오색이 상징은 까만것은 최상의 존엄함, 죽음.

빨간것은 빛과 생명력, 파란것은 탄생과 성장.

흰것은 지조와 성숙, 노란것은 조화와 중심입니다.


오령(五靈)은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갖습니다.

용왕(龍王)은 현귀(玄龜)인데 선악(善惡)을 주장(主掌)하며

주작(朱雀)은 적표(赤標)인데 생명(生命)을 주장(主掌)하며,

청룡(靑龍)은 영산(靈山)인데 곡식(穀食)을 주장(主掌)하며,

백호(白虎)는 병신(兵神)인데 형벌(刑罰)을 주장(主掌)하며,

황웅(黃雄)은 여신(女神)인데 질병(疾病)을 주장(主掌)한다.

참고로 령(靈)은 이들이 신물의 형상으로 나타난 것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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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기서부터 뭔가 연결고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빨간것은 빛과 생명력이다. 적제(赤帝)는 광열(光熱: 빛과 열)을 주관하며,

주작(朱雀)은 적표(赤標)인데 생명(生命)을 주장(主掌)한다.

그래서 삼신할머니가 올레드를 입고 생명의 태어남을 관장하는 모습으로 나온 게 아닐까요?


지은탁이 가진 어머니의 유품 '빨간 목도리'는

단순히 은탁이 엄마만이 아니라 모든이들의 어머니인 삼신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일례로 1화에서 '빨간 목도리'를 한 은탁이 엄마가 육교에서 삼신과 대화를 나눌 때

다른 색상톤은 다 죽인채, 레드만을 부각시킨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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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으로 삼신의 보호받는 은탁이와 파랑의 더콰)


그렇다면 더콰의 파란색은 오방신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

파란것은 탄생과 성장이다. 청제(靑帝)는 생양(生養: 낳아서 기름)을 주관하며,

청룡(靑龍)은 영산(靈山)인데 곡식(穀食)을 주장(主掌)한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같은 신이라도 모습에 따라 말을 달리하는데

청제는 하늘에 있는 신이고 청룡은 땅위에 신물로 드러난 신이죠.

저는 더콰가 모든 생명을 기르는 하늘의 신(흰나비)이기에 인간들을 기른다고 보았고,

곡식을 주장한다는 신물이기에 곳간이 마르지 않는 재벌3세로 나오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인간이 태어나기 직전까지는 빛과 생명력의 '빨강'인 적제가 점지를 하지만

일단 태어난 뒤에 이들을 기르는 일은 '파랑'인 청제, 즉 더콰의 소관으로 넘어가는 게 아닐까 합니다.

이런 근거라면 모든이의 어머니 같은 존재와 모든이의 아버지 같은 존재. 청실홍실.

더콰가 월하노인일 수 있다는 추측과도 역할이 연결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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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으로서 나타난 클럽바 장면에서도 어김없이 파랑이었죠. (심지어 조명도 푸르스름하게 깔리고)

신이 더콰의 몸을 떠난 척 했지만, 실은 계속 빙의로 치고 빠지면서 곁에 남아있는 걸로 보입니다.

일부러 입사원서를 잔뜩 가지고 도깨비집에 와서

김신이 부하를 발견할 수 있도록 밑밥을 깔아주기도 하죠. 그것도 파란 옷을 입고!



그렇다면 이 색깔대로라면?

갑자기 아무렇지 않았던 동승이의 검정이 신경쓰이기 시작하더라고요.

까만것은 최상의 존엄함, 죽음이다. 흑제(黑帝)는 숙살(肅殺: 죽음)을 주관하며,

용왕(龍王)은 현귀(玄龜)인데 선악(善惡)을 주장(主掌)한다.


그래서 동승이는 최상의 존엄인 황제였던 것일까요?

검정이기에 죽음을 관장하는 저승사자로 나타난 걸까요?

오방색의 검정이 신물로 나타났을 때 그 신의 이름은 용왕(龍王)입니다.

과연 왕여(王黎)의 '왕' 왕과 '검을' 여라는 이름은 그냥 지어진 걸까요?


12화에서 보여줬듯이 동승이는 '선악'을 신경쓰기 시작합니다.

자신이 왕이었건 간신이었건, 김신 남매에게는 '악'일거란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지죠.

전생에도 옳고 그름을 고민하고 갈팡질팡하지만

저승사자가 되서도 일을 정답과 오답으로 양분하고 이를 두고 괴로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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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승이가 검정인 건 아이덴티티가 확실해서 검정이라고 확정한다면.

그렇다면 우리 공깨비는?

빨간 주작이 나왔고, 파란 청룡이 나왔고, 검은 용왕이 나왔으니 남은건 백호겠지요.


흰것은 지조와 성숙이다. 백제(白帝)는 성숙(成熟: 성장과 익음)을 주관하며,

백호(白虎)는 병신(兵神)인데 형벌(刑罰)을 주장(主掌)한다.

공깨비랑 잘 들어맞는 것 같지 않나요?


공깨비는 오로지 왕과 나라를 위한 지조있는 장군이었고

지금은 세월의 흐름속에 900년을 묵으면서 도깨비에서 '신'으로 성장해가는 중이죠.

백호! 공깨비가 지은탁보고 내 검의 무늬가 무엇이냐 물었지요.

호랑이! 그 호랑이가 그냥 나온 호랑이가 아니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12.jpg


백호는 병신(兵神) 즉 병사, 군인, 군대, 전쟁의 신이기도 합니다.

또한 성격상 형벌(刑罰)을 관장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자꾸 상을 주고 벌을 주고 참견하게 됩니다.

선악을 관장하지만 그저 차 한잔 내주는 동승이와는 대조적인 태도를 보이며

특히 나쁜 자들에게 엄하게 벌 주는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혹시 공깨비가 신으로 각성하면

땅위로 나타난 현신인 백호에서 하늘위에 발현한 신 백제로 각성을 한다거나,

아니면 (기분이 안 좋으면 비가 내리고 손으로 구운 계란을 만드는 걸 봐선)

도깨비 중의 왕, 치우천왕이 아닐까 하는 추측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건 찾아보다가 자꾸 눈에 밟혀서 넣어보는 뇌피셜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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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방색의 중앙에는 노란색이 있습니다.

노란것은 조화와 중심이다. 황제(黃帝)는 화조(和調: 조화, 균형)를 주관한다.

황웅(黃雄)은 여신(女神)인데 질병(疾病)을 주장(主掌)한다.


그래서 제가 이걸 처음 접목시킬 때만 해도 황색은 당연히 지은탁일 것이다 생각했는데,

노란색 옷이 자꾸 나오는게 은근히 써니(Sunny)가 더 노란색에 근접하는 것 같더라구요.

계란프라이 드립이 이거 때문에 나온게 아닐까 하는 색상집착망상병에 시달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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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도 왕여는 검은 옷을 입었고 김선은 황금색을 입고 있어서 마음이 계속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은탁이가 중심이겠죠..?


그래서 애써 자꾸 밟히는 김선의 노란옷을 무시하고 은탁이가 노랑이라 생각하고 써보겠습니다.


오제설(五帝說)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습니다.

북방(北方)의 사명(司命)은 태수(太水)이고, 그 제(帝)는 흑(黑)이며, 그 호(號)는 현묘진원(玄妙眞元)인데

그 보좌는 환인(桓因)으로 소류천(蘇留天)에 계시니 이가 대길상(大吉祥)이다.

동방(東方)의 사명(司命)은 태목(太木)이고, 그 제(帝)는 청(靑)이며, 그 호(號)는 동인호생(同仁好生)인데

그 보좌는 환웅(桓雄)으로 태평천(太平天)에 계시니 이가 대광명(大光明)이다.

남방(南方)의 사명(司命)은 태화(太火)이고, 그 제(帝)는 적(赤)이며, 그 호(號)는 성광보명(盛光普明)인데

그 보좌는 포희(疱犧)로 원정천(元精天)에 계시니 이가 대안정(大安定)이다.

서방(西方)의 사명(司命)은 태금(太金)이고, 그 제(帝)는 백(白)이며, 그 호(號)는 청정견허(淸淨堅虛)인데

그 보좌는 치우(蚩尤)로 균화천(鈞和天)에 계시니 이가 대가리(大嘉利)이다.

중방(中方)의 사명(司命)은 태토(太土)이고, 그 제(帝)는 황(黃)이며, 그 호(號)는 중상유구(中常悠久)인데

그 보좌는 왕검(王儉: 단군왕검)으로 안덕천(安德天)에 계시니 이가 대예락(大豫樂)이다.


그래서 여기서 힌트를 좀 몇 가지 주워보자면.

서쪽을 관장하는 것은 금(金)의 속성이고 사방 중 백호이며 '치우'천왕과 관련이 있습니다.

중앙을 관장하는 것은 토(土)의 속성이고 사방 중 황웅이며 단군'왕검'과 관련이 있습니다.


치우천왕은 무신의 원조로 여겨지며

'치우'라는 이름은 천둥이 치고 큰 비가 내려 산천이 모습을 바꾼다는 '개벽'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다들 아시는 단군신화...!

곰과 호랑이가 함께 사람이 되길 원하였다가 곰만 인간여자로 환신하였는데

이 여인이 곧 웅녀로, 환인의 아들 환웅과 혼인을 하여 단군을 낳았다.


제 뇌피셜은 여기서 풀가동을 하게 되는데요...


곰, 웅녀, 황웅인 신이지만 인간 여자로 환신한 지은탁과

호랑이, 백호, 땅으로 내려앉은 신이지만 인간은 아닌 공깨비가 서로 힘을 합쳐

왕검(王劍)을 뽑아서 뭔가 새 시대를 여는게 아닐까요?

마치 엑스칼리버를 뽑는 아더왕 같은 마음으로...? (뇌피셜 터짐) (참고로 '검' 한자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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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 아니야. "


네.. 그렇게 망상 한 번 포텐 터뜨려봤고요..


생에서 좌청룡은 유년기, 남주작은 청년기, 우백호는 노년기, 북현무는 죽음을 의미한다는데

더콰의 나이, 초반에 삼신'할매'로 등장했지만 젊어진 삼신, 죽지않고 900살된 늙은 공깨비, 저승사자.

이렇게 은근슬쩍 매치가 되어서 고증이 잘 맞아떨어된 뇌피셜 같아서 나름 만족스럽고요.


지은탁은 좌청룡 더콰, 우백호 공깨비를 수족처럼 달고, 남주작과 북현무의 이쁨을 받고 있으니

죽은 땅에 다시 기가 돌아서 꽃과 열매가 가득한 해피엔딩으로 활기를 얻으리라 믿어보면서..


이상으로 뇌피셜을 마칩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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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이 구경하는 가운데 현무가 백호를 때리려고 하는 모습이다)

출처 2002년 10월 국과연 다물회지(多勿會誌) 誌齡 100號 記念 特大號(지령 100호 기념 특대호) ‘삼신오제(三神五帝) 본기(本紀)’
그리고 나의 뇌내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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