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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을 던져 왜군을 죽인 조선의 무명 병사
게시물ID : bestofbest_2969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양거황(가입:2015-01-12 방문:486)
추천 : 150
조회수 : 27059회
댓글수 : 27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01/12 00:25:54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1/08 20:52:12

아래 글은 조선 후기의 학자인 성대중(成大中 1732~1812년)이 지은 책인 청성잡기(靑城雜記)에 실린 내용 중 일부를 인용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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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조선에 왜군이 쳐들어온 임진왜란 무렵, 조선을 돕기 위해 파견된 중국 명나라 장수인 마귀(麻貴)가 소사에서 왜적과 싸울 때의 일입니다. 


조선군과 명군 및 왜군이 서로 진을 친채로 대치하고 있었는데, 한 왜군 병사가 검을 휘두르며 기세등등하게 도전해 오자, 긴 창을 쥔 중국 남쪽 절강 출신의 병사가 나가 싸웠으나 얼마 못 가 왜군의 검에 찔려 쓰러졌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그의 아들 네 명이 연이어 나가 싸웠으나 모두 죽고 말았습니다. 


검을 잡은 왜병이 더욱 앞으로 다가오자 조선군과 명군은 모두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이를 보다 못한 마귀가 군중에 후한 상금을 내걸고 왜병에 대적할 자를 모집하였으나 아무도 나서는 자가 없었습니다.


이때 무명옷을 입은 조선 병사가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와서 마귀에게 인사를 하고는 맨손으로 그 왜병을 잡겠다고 자원하였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미친 짓이라고 비웃었으나, 마귀는 달리 어찌할 방법이 없었으므로 우선 나가서 대적하게 하였습니다. 


그 무명옷 병사가 나가서는 양손에 아무런 병기도 없이 검에 맞서 맨손으로 춤을 추기만 하니, 왜병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 휘두르던 검을 멈추고는 비웃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에 검을 휘두르던 왜병은 갑자기 두 눈을 움켜쥐고 쓰러졌습니다. 


그러자, 무명옷을 입은 조선 병사는 그의 검을 주워 들어 목을 베어서는 마귀에게 달려가 바쳤습니다. 


이 광경을 본 왜군들은 크게 사기가 떨어졌고, 마침내 조선군과 명군이 왜군을 무찌르고 승리하였습니다.


한편 승리한 마귀는 무명옷을 입은 조선 병사의 공로를 인정하고 물어 보았습니다.


“그대는 검술을 아느냐?”

“모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왜병의 목을 벨 수 있었느냐?”


그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습니다.


“저는 어려서 앉은뱅이가 되어 혼자 방에만 있다 보니, 마음을 붙일 곳이 없어 바늘 한 쌍을 창문에 던지는 연습을 하면서 날마다 동이 틀 무렵에 시작하여 날이 어두워져서야 그만두었습니다. 


처음에는 던지는 족족 바늘이 빗나가 떨어지더니, 오랫동안 연습하자 바늘이 그대로 구멍에 들어가 8, 9척 안의 거리는 던지는 대로 명중하였습니다. 


3년이 지나자 먼 데 있는 것이 가깝게 보이고 가는 구멍이 크게 보여, 바늘을 던졌다 하면 손가락이 마음과 일치되어 백발백중하게 되었습니다. 


이리하여 기술이 완성되었으나 써먹을 데가 없었는데, 전쟁이 일어나면서 마침 저의 앉은뱅이 다리도 펴져 오늘에야 적에게 쓸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맨손으로 미친 듯이 춤을 추니, 왜병은 저를 비웃고 무시하여 검으로 베지 않았습니다. 저의 바늘이 자신의 눈알을 노릴 줄을 어찌 알았겠습니까.”


마귀가 이 말을 듣고 왜병의 머리를 살펴보니, 과연 그의 눈알에는 각각 바늘이 한 치쯤 박혀 있었다고 합니다.


바늘은 평소에는 작은 일에 사용되는 도구라서 별로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지만, 때때로 위급한 상황에서는 저렇게 중요한 일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이 청성잡기의 일화에서 들려주고 싶은 교훈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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