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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부랑 살면 신비한 체험을 자주 할수 있다 - 작성자의보은
게시물ID : bestofbest_2981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큐쨩(가입:2012-12-28 방문:749)
추천 : 198
조회수 : 9811회
댓글수 : 25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01/16 22:12:51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1/16 18: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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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편


IMG_0228.JPG



스모부(相撲部)


이 이야기는 스모부 기숙사에

 

살고 있는 한 한국인 남성이 겪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사실90%+과장5%+(재미를위한)5%...]

 

코노 방구미와 고란노 스폰-- 

테이쿄-데 오쿠리시마스....

 

이게 아닌가...








오늘은 글에 들어가기 앞서서 

두가지를 말씀 드리고 시작해볼까 합니다


첫번째는

오늘 쓸 글은

곳쨩에게 3년동안 받아먹기만했던 제가...

단 한가지 곳쨩에게 해준것에 대해

써볼까한다는점입니다

따라서 유머글에 글을 쓰곤 있지만

읽는분에 따라서는 별로 안 웃길수도... 있다는것

미리 밝히고 들어갑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이번글의 다음글이

작년부터 적지않은 시간동안

틈틈히 제가 써 오던 스모부 이야기의

완결편이 될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 36편에 달하는 글을

읽어주신 수 많은 분들께 항상

감사한 마음 가지고 있었습니다

오늘 쓰는 글과 완결편인 다음편

유종의미를 거둔다는 느낌으로 

열심히 한번 써 보겠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64.

2015년은 나에게 희망의 해였다

대학교3학년의 큐쨩&곳쨩

그 당시 한국의 포털사이트와 

일본의 주요언론사는 

대학생들의 취업호황에대해 이야기했다


일본은 한국과는 조금 다른 구직활동을하는데

초엘리트 일부를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대학교 4학년이 되면

모든 학생들이 일제히 취업전선에 뛰어든다

일본의 회사는 신입사원을 한해전에 미리

뽑아두고 이듬해 4월이 되면

한번에 받아들이는 신기한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이걸 이쪽 용어로 내정(内定)이라고 부른다


너의 이름은이라는 신카이 마토코

감독의 에니메이션에도 

주인공이 내정을 받기위해 이 회사

저 회사 면접으로 보러 다니고

친구들이 내정을 두개받았네 어쨌네하는

이 내정이 바로 그것이다


아무튼 3학년때 나는

일본 취업전선 호황이라는 뉴스를 봤을때

곳쨩과 둘이 앉아 이야기 했다


역시 시대가 인재를 받아들이려

준비를 하는구나 

우리 취업은 문제없겠다

졸업만 잘 하면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라고


우리는 꿈에 취해 있었다

곳쨩이 레인보우브릿지가 보이는 오다이바

고층빌딩에서의 자기의 미래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걸 

내가 듣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취업하고 나면

빌어먹을 편의점 도시락따윈

두번다시 먹지 않을꺼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 비슷한 시기에 

일본경제신문(日本経済新聞)에서

회사 인사과 직원들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우리학교가 행동력부분 전국1위를하는

말도 안되는 결과가 나온적이 있었다

종합랭킹도 말도안되게 많이 높았던걸로

기억한다


그런뉴스마저 봐 버린 나와 곳쨩은

뭐 이미 고삐가 풀려버린 말이였다


그렇게 우리와는 관계가 없는

희망만 본 우리는 4학년이 되었고

나와 곳쨩은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나는 학교 교수님의 소개로 

2016년 2월에 홋카이도에 있는 

S호텔 인턴으로 2달간 

일하러 가면서 취업활동을 시작했고

회사 설명회에 이력서는

3월말에 도쿄로 돌아오면서 참석하고, 내기 시작했고

곳쨩의 경우엔 2월부터 회사 설명회에

참석하면서 취업활동에 뛰어들었다


4월의 우리는 자신감이 넘쳤다

일단은 유명한 회사가 아니면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루에도 몇개씩 재벌기업 

회사설명회 출석도장을 찍으며

뭐 아직 암것도 안했지만

취업활동 다 한것만 같은 기분도 들었다


미나미노로 돌아온 나와 곳쨩은

오늘 회사설명회를 몇개를 다녀왔네

오늘 간데는 참가자가 대충 몇천명이 왔네

시설이 얼마나 좋은지 어떤지 

내 앞에 앉아 있던 이쁜누나가 있었네

우쨌네 저쨌네 이러면서

웃고 떠들며 즐겼다


그렇게 4월에 방문했던 회사들에

넣었던 이력서 십여개가

모두 떨어지고 맞이한 5월에

나와 곳쨩은 뭔가 지금 일이

잘못돌아가고 있다는 위기감을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


그렇게 맞이한 5월은 나와 곳쨩에게

탈락의 한달이였다

나는 3차면접이라는 산을 넘지못하고

번번히 나자빠졌었다

아침 6시에 나가서 밤 10시에 들어오길

반복하는 생활 

하루를 쪼개서 최소 4군데의 회사를

오고 가며 살았던 그 시절은 진짜

밥도 먹을 시간이 없었다

과장 조금 보태서 

2016년은 대학 반학기 등록금만큼

교통비가 나갔던걸로 기억한다


3월...4월...5월...

한달한달 지날때마다 내 마음에 여유는

사라졌다

외국에서 사는 유학생에게 

취업을 못했다는 말이 뜻하는건

강제귀국이다 

비자를 받아가면서 살수 밖에없는

대학생외국인에게

취업을 하고 안하고는 정말 큰 문제이다


한국에 부모님과 형제

친한 친구들을 모두 버리고 

큰 결심을 하고 온게 일본 유학이다

내가 한 선택에 최상의 결과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결과라도 내지 못하면

안된다는 부담감이 컸었다


수십개의 회사에 그 더럽게 많은 절차를

하나하나 밟아가며 올라가다가

결국 돌아오는건 탈락이라는 통보

한번은 하룻동안 탈락통지메일을 5통정도받은날

저녁 귀가 버스에서 내리고 

건너던 육교에서 뛰어내릴까 진지하게

고민했던 날이 있을정도로 힘들었었다


물론 한국에서의 취업활동과 

비할바가 아니고 

고작 3개월 하고 저런생각했다는거

부끄럽게 생각하고있다

다만 일본은 짧은기간안에

무조건 승부를 내야하고 

강제귀국의 부담감도 나에겐

크게 다가왔었다


그러다가 

6월에 들어와서부턴 운좋게 잘 풀려서 

나는 취직활동의 부담감에서 벗어날수 있었다



하지만 곳쨩은 아니었다



곳쨩이 사실은 나보다 먼저

내정을 한번 받았었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찾아본결과

그다지 좋은 회사가 아니란걸 

보게되고 곳쨩에게 

그 회사는 그만두는게 어떻냐고 

말한적이 있었다


사실은 말을 안하고 넘어갈수도 있었지만

곳쨩은 나에게 친구보다는 가족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나에게 이렇게 잘 해준 곳쨩은

좀 더 나은 인생을 살기를 바랬던게

그때의 나의 마음이였다


나의 의견을 무시할수도 있었는데

그래도 내정까지 받은 회사를

깔끔하게 버리는 곳쨩을 보고 

나는 또 한번 감동했었다


그렇게 내정받고 취업활동을 멈췄던 곳쨩은

다시 6월즈음 취업전선에 뛰어들게 되고

그게 나는 항상 마음에 걸렸었다


곳쨩은 사실 보험도 있던 상태였다

대학교 교직원 사이에서 평판이 좋은

곳쨩은 여러 교직원들이 학교 교원신청을하면

최대한 힘을 써 주겠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일단은 자기 힘으로 해 보고 싶다고해서

교원채용준비와 일반기업채용준비를 

동시에 하고 있었는데 

6월이되고 더이상 고르고 어쩌고 할

처지가 아니게 되어 교원면접도 

보게 되었다 

근데 보험으로 깔고 생각했던

학교 교원채용도 불합격 통지를 받았었다

믿고 있었는데 믿음이 배신당한

충격이 상당했을거라고 생각한다


세상 돌아가는게 어디 내 뜻대로 되겠는가

내가 해줄수 있는게 위로말고 딱히 없었다

그러다가 생각했다

곳쨩을 돕고 싶다고 


그래서 나는 곳쨩을위해 다시 취업활동을

시작했다

내가 방문하는 회사설명회는 

나를 위한게 아닌 곳쨩을 위한것이였다

하루에 한개라도 더 많은 기업을 돌아보기 위해

내가 나선것이다.


그렇게 하루하루 회사설명회를 다니던나는

곳쨩에게 딱 맞는것같은 

느낌이 드는 회사를 발견했다

곳쨩의 성실함과 주위사람을 생각하는 마음

외국 경험도 많고, 심지어 외국인 친구까지있는

곳쨩이 꼭 맞는 회사를 발견하게 된 나는

그날 바로 집으로 돌아와

곳쨩을 하드 트레이닝 시켰다


이력서도 써본놈이 잘 쓰고 

면접도 한번이라도 더 본놈이 잘 본다고

둘이 같이 하루 몇시간이고 앉아서 

진솔한 이력서를 써서 제출

그 이력서가 통과함과 동시에 

내가 곳쨩 머리통을 때려가며

때려박았던 입사시험 수학공식들이

곳쨩을 면접까지 이끌었다


나는 수없이 갔던 면접의 기억을 되살리며

곳쨩의 1차 2차 3차 면접을 같이 준비해줬다

나는 그때 면접의 교과서였다


수없이 면접을 떨어진 나였다

오답노트였다 

하면 안되는 행동을 가장 잘아는게

바로 나였었다



그리고 곳쨩도 모르는 곳쨩의 장점은

세상에서 내가 제일 잘 알았다

회사의 기사와 자료를 분석하는것까지

도와주고 최종면접이였던 4차면접을 보내는 날 아침엔 

수험장에 아들 딸을 보내신 부모님의

기분도 알수 있을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
.
.

그렇게 할수 있는 모든걸 마치고 

한달여쯤 시간이 지난 8월 어느날


곳쨩이 내 방문을 두드렸다

밖에 나간 나는 보았다


내 앞에서 단 한번도 눈물을

보인적이 없던 곳쨩이

내 앞에서 큰 눈에서 

눈물을 뚜욱 뚜욱 흘리며

다리까지 덜덜덜 떨며 서 있는것을...



느낌적으로 나는 알았다



조용히 서 있는 나에게 곳쨩이 말했다





나 합격이래 



고생했다 곳쨩


3년동안 받기만 했었는데

이렇게 뭐라도 갚을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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