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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 총학생회장 한아름입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299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명=맹인
추천 : 226
조회수 : 10492회
댓글수 : 4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9/07/20 09:17:04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7/20 00:54:20
안녕하세요, 홍익대학교 총학생회장 한아름입니다.

오늘 저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두번이나 당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첫번째, 사건은 기자회견중 일어난 연행입니다.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다녀왔습니다. 등록금 넷과 함께 진행한 평화적인 기자회견이었습니다.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전경들과 사복경찰들이 들이닥쳐 이원기 한 대련 의장님을 연행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옵니다. 이원기 의장님은 집시법관련 혐의로 3차소환장까지 발부되었있던 상황이었지만 이 명백한 공안탄압에 불응하고 활동하고 계시던 상태였습니다. 대학생들의 대표자를 기자회견장에서 날을 세우고 기다리다 폭력적으로 잡아가는 상황에 분노가 치밉니다. 민주주의가 이렇게 무너지는 구나..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눈물을 흘리던 도중 두번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의장님이 연행된 후 저와 저희학교 부총학생회장님, 집행부들은 그곳에 남아 7월19일 진행되는 범국민대회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었습니다. 의장님 연행에 다들 허탈함과 분노를 느끼고 있었지만, 시민들을 만나면서 다시금 희망을 얻어가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나눠드리기 시작한지 십분, 십오분이 되었을 무렵 건장한 경찰 두 명이 와서 유인물을 보여달라며 누가 이걸 시켰느냐고 물었습니다. 저희 바로 옆에선 기아아동돕기 서명운동을 벌이는 시민단체가 있었고, 점심시간으로 오고가는 회사원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경찰은 저희에게 반말을 하며 “어이, 어이, 이리와” 하며 불렀고 그에 저희는 경찰 앞으로 가서 하지 말라고 하면 안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계속해서 어디론가 전화하며 알 수 없는 말로 짜증을 내는 경찰앞에 가만히 서 있다가 통화가 끝나자 그럼 저희는 세종문화회관앞에서 버스를 타고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인사를 하고 돌아섰습니다.

 

버스정류장으로 가고있는 저희를 경찰이 따라왔습니다.

뒤에서 “아 이걸 수갑을 채울수도 없고 씨...” 라고 하며 혼자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따라오다 갑자기 부총학생회장님의 등쪽 티셔츠를 어깨죽지까지 들어올리며 들여다보곤 “벨트?”라고 중얼거렸습니다. 경찰관은 자신이 권력의 시녀라는 그 알량한 권력으로 지나가는 시민의 옷을 함부로 들출 권리가 생겼나 봅니다.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여경과 두어명의 경찰이 도착한 것을 보곤 부총학생회장님의 뒷등의 티셔츠를 다시 들어서 얼굴에 씌워 앞이 안보이게 한 후, 허리춤의 벨트를 잡고 들어올렸습니다. 방금 온 경찰은 그 옆으로 가 도왔고 경찰들은 부총학생회장님의 머리를 때리며 근처 가로수에 머리를 박게 하며 수갑을 꺼내들어 채우려 했습니다. 거의 정신이 나갔는지, 자신이 쓰고있던 모자까지 벗어 집어던지곤 덤벼들었습니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멈춰 섰고, 다들 이게 무슨일이냐며 웅성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근처 시민들께 큰 소리로 제가 누군지를 밝히며, 유인물을 나눠주는 것이 이렇게 수갑을 채워서 연행을 해가야 하는 일이냐며 이 사람은 소환장이 나온적도 없고, 수배생활은 당연히 한 적도 없으며, 체포영장도 없이 학교로 가는 대학생을 연행하는 것이 이 나라의 민주주의냐며, 이것이 권력의 시녀로 전락한 민중의 지팡이의 현주소이냐고 소리쳤습니다.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지켜보며 경찰에게 대학생들을 왜 잡아가냐고, 이 학생들이 뭘 잘못했냐고 와서 묻기도 했고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백주대낮에 유인물을 나눠줬다는 이유로 수갑을 채워서 데려가는게 어딨냐고 묻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소리치며 경찰에게 체포영장은 어디에 있고 이렇게 데려가는 것이 공권력남용이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경찰의 대답은 참으로 간단했습니다.

“ 그런거 필요없어. ”

 

경찰관 집무집행법 제 3조에 의하면 시민을 불심검문할 때는 자신의 신분증을 제시하며 소속을 밝혀야 합니다. 그 경찰관은 저희에게 반말, 폭언으로 시작해 폭력으로 끝나는 모습만을 보였을 뿐, 자신이 어디에서 나온 누구고 왜 이렇게 구는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되려 즉심으로 넘길테니 체포영장은 판사한테 달라고 하는 말속에서, 이 사람이 자신이 민중의 지팡이라는 경찰관이고 우리는 대학생이라는 것을 망각한 한 마리 야수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체포영장이 무엇인지나 아는지, 판사에게 즉심으로 넘어가는 죄가 무엇인지나 아는지, 유인물 배포는 설사 죄라고 쳐도 침을 뱉는 등의 사소한 경범죄에 속한다는 것을 알기나 하는지, 아무데서나 시민들 앞에서 수갑꺼내들고 반말로 화내며 자기말 안들으면 체포하는 것이 엄연한 공권력 남용인 것을 아는지.. 정말 의심스러웠습니다.

정중히 서까지 동행을 요청해도 거부하면 그만인 상황입니다. 연행을 시도하기 전에도 이미 돌아가겠다며 버스정류장으로 가고있는 저희였습니다. 불심검문에 불응할 권리가 있는 엄연한 민주공화국의 민주시민이며, 자신의 의사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권리가 있는 표현의 자유를 가진 이나라 국민입니다. 

 

웃음이 납니다.

저희가 칼을 들었습니까. 도둑질을 했습니까, 강도질을 했습니까. 하다못해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협박을 했습니까, 길가에서 담배꽁초라도 버렸습니까. 무단횡단을 한 것도 아니고 껌을 뱉은 것도 아닌데 이 나라 경찰은 가죽장갑부터 끼고 때리기부터 하며, 시민의 질문에 대답조차 하지 않습니다. 

 

항상 민주시민들에게 공권력은 배후, 배후, 합니다.

묻고 싶습니다. 자신의 소속도 이름도 밝히지 않은 채 길가는 대학생에게 수갑 채워 연행하는 경찰의 배후는 도대체 누구입니까?

소환장 한번 받은 적도 없는 사람을 때리며 체포영장같은거 필요없다고 말하는 그 경찰관의 배후는 도대체 누구입니까?

 

그 공권력은 도대체 누가 준 것인지, 정말 묻고 싶습니다. 

 

썩은 정부의 견찰들이 이제는 시민 무서운 줄도 모르고 직권을 남용하며 이렇듯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연행 이후에는 국가보안법으로 엮을수도 있다며 부총님을 협박하였다고 합니다. 

길에서 유인물을 배포하는 것이 왜 경범죄에 속하는 것인지도 이해되지 않지만, 설사 경범죄라 하더라도, 그 경범죄를 갖고 시민을 폭행하고 수갑을 채워 연행하는 나라가 이세상에 또 있을지 의문입니다. 


연행된지 한시간 정도후, 정치 사안이라 말이 나올수 있다고 빨리 내보내라고 서장이라는 사람이 지시하였다 합니다. 

 

공안탄압으로 나라를 통치하는 정부의 경찰들의 머릿속은 공안이라는 단어로 꽉차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 또 이런식으로 국민들을 폭력적으로 잡아가둘지 알수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법도 모르고, 국민도 모르는 대한민국 경찰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무차별식 연행쑈를 당장 중단해야 할것입니다. 아무런 죄가 없는 대학생들의 대표자 한대련 의장님을 당장 석방해야 할것 입니다.



민주주의가 말살되고 있습니다. 국민들을 이렇듯 쥐잡듯이 잡아가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오뎅이나 먹으며 쌩쑈를 하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이 나서겠습니다. 홍익대학교가 나서겠습니다.



국민을 위한 정부, 국민을 위한 경찰, 민주주의가 지켜지는 그날까지, 홍익대학교가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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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bbs1.agora.media.daum.net/gaia/do/d → 짱공

짱공유를 보다가 갑자기 저희 학교이름이 보이길래 무심코 클릭해서 봤더니..
이런 일이 있었네요

솔직한 말로 학생회장 부회장 이사람들 1학기 동안 얼굴 한번인가 두번봤었나. 그래서 별로 관심도 없고 했었는데..

이런 일이 있었다니... 약간 화가 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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