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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갓집에서 아내에게 고마웠던 이야기...
게시물ID : bestofbest_3029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달이파파
추천 : 257
조회수 : 16807회
댓글수 : 14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02/06 19:19:17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2/06 1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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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매번 눈팅만 하다가 처음 글써보네요.
지난주 처가에 갔다가 아내에게 너무 고마웠던 일이 있어서 그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그 이야기를 하자면 저의 과거 가정사부터 나와야 할거 같아요.
저희 부모님은 맞벌이 부부셨고 어머니에게 가계 의존도가 높았습니다.(아버지가 사고를 좀 많이 치셔서...)
그러다보니 어머니는 가정에 많은 신경을 쓰시기가 어려웠습니다.
빚과 가난에서 벗어나기위해 허덕이며 살다보니
어머니가 저를 많이 이뻐라 해주시진 못하셨습니다.
워낙 바쁘게 살다보니 생일도 깜박하고 지나갈때도 있었고
가족 외식이나 치킨파티 같은건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반면 처갓집은 저희 집안과는 완전 반대의 분위기 였습니다.
생일이면 장인어른이 꼬박 꼬박 생일 케익 사오시고 조촐하게나마 꼭 파티 하고
장모님도 워낙 요리 솜씨가 있으시고 요리하는걸 좋아하셔서 
맛난 음식과 간식거리도 곧잘 만들어 주시곤 했다는군요.

이번에 처가집가서도 장모님이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요리해서 저녁을 내와주시더군요.
정말 배가 터지도록 먹었습니다.

먹고나서 장인어른과 가볍게 술한잔 먹고있는데
장인 어른이 대뜸 그러시더라구요.

"자네 장모가 이렇게 맛있는거 많이 해주니까 좋지? 
  사돈은 지금도 계속 바쁘신가? 이런거 전에는 못먹어 봤...."

"아니 아빠는 왜 자꾸 그런 쓸데 없는 소리를 해!!!"

장인어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내가 버럭 화를 냈습니다.

사실 전에도 장인어른이 술드시고 이런 비슷한 말을 하셨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마음이 좀 좋지 못했었거든요.
어머니가 일부러 못챙겨 주신것이 아니고
그래도 사랑하는 아들 부족함 없이 키우려고 그랬던건데
난 충분히 어머니 사랑 받으면서 자랐다고 생각하는데
장인어른이 내가 어머니 사랑을 많이 못받은것처럼 말씀하실때면
일부러 그러시는건 아니시겠지만 
속 언저리가 좀 아프더라구요.

나중에 그걸 아내에게 얘기했었는데
이번에 그걸 기억하구선 장인어른이 무슨 얘기 하나 듣고 있다가 
장인어른이 또 그 얘길 하니까 아내가 먼저 버럭 화내준거였어요.

"엄마는 엄마야! 엄마가 좋구 나쁜게 어딧어!"

하면서 나대신 따박 따박 장인어른 혼을 내는 아내 덕분에
중간에 앉은 나는 조금 난처했지만 아내가 참 고마웠습니다.

요즘 쌍둥이를 품안에서 키우느라 입덧때문에 고생이 심한데

울 아내도 시댁에서 서러운일 당하면 내가 눈치 딱 채서 먼저 막아줘야하는데

눈치가 참 없는 남편이라 잘 못막아준것 같아서 미안합니다.

자신의 부모님보다 남편의 편이 되준 마누라가 참 고마워 자랑글 한번 써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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