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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살고 싶을 뿐
게시물ID : bestofbest_3042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루나틱프릭
추천 : 118
조회수 : 18974회
댓글수 : 1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02/12 09:49:04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2/10 22: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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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시간은 단 15초 밖에 남지 않았다!

그녀의 눈 앞에 갓 만들어진 영혼 다섯 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방금 전 상대 정크랫의 죽이는 타이어가 절묘하게 적중하여 메르시를 제외한 팀원 5명을 골로 보낸 상태였다.
메르시는 근처 벽 뒤에 숨어서 떨고 있을 뿐이었다. 

 '메르시, 빨리 부활을 쓰세요!'

윈스턴의 목소리가 메르시의 머리 속에서 들렸다. 하지만 그녀는 주저했다.
그녀는 고개를 빼꼼 내밀고 적진을 살폈다. 도착 지점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 팀은 화물에서 농성하고 있었다.

 탕!

그녀의 귀 옆을 붉은 광선이 스쳐 지나갔고 그녀는 마침내 결심하였다.
시간은 얼마 남아있지 않았다.
메르시는 가장 가까운 영혼으로 수호 천사를 시전하였다.



 "......"

항상 착하고 심성 좋을 것만 같던 천사같은 메르시의 얼굴에 수심이 잔뜩 끼었다.
아이헨발데 공격측의 대기실에 망연자실한 듯 앉아있는 그녀 주위로 나머지 5명이 몰려들었다.

 "왜 그러나, 어디 몸이라도 안 좋은겐가?"
 "메르시! 그러지 말구 어깨 펴고 다녀!"
 "....감밧떼."

메르시는 팀원의 응원하는 말을 듣고도 기운이 나지 않았다.
지금 그녀의 기분을 돋궈주는 저 세명은

 "걱정하지 마라, 난 최고다. 한조 장인이라 그 말이다."
 "안녕 친구들! 해결사가 왔어!"
 "시노 니오이카..."

메르시는 당장이라도 위도우 메이커로 바꿀 용의가 있었다.
하지만 그녀에게 고민하는 시간은 사치일 뿐이었다. 어느 새 공격 시간은 다가왔고 
고성으로 향하는 문이 열리자 모두가 - 단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가 열의를 불태웠다.

 "이깁시다."

겐지가 말했다.

 "문 앞에 정크랫의 덫이 있습니다. 조심ㅎ...."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트레이서가 덫을 밟았다.
그녀는 잠시 뒤를 돌아보며 살려달라는 듯한 눈빛을 보내지만
이내 뿅뿅 소리와 함께 그녀는 운명을 달리했다.

 "아 우리 메르시 힐 안주고 뭐해?"
 
 메르시는 그냥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겐지는 어딜 가는지 보이지도 않았고, 한조는 궁극기를 쓸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으며
솜브란는 계속 감시 포탑에게 마크당하며 윈스턴에게 역정을 내고 있었다.
메르시는 그저 하늘로 사라졌다가 바스티온에게 찢겨 만신창이가 되어 나타나는 윈스턴에게 
노란색 광선을 뿜고 있을 뿐이었다. 그 노란색 광선은 메르시의 한이었으리라.
불행하게도, 이 기세라면 화물은 커녕 거점도 점령하지 못할 판이었다.

 그 때 메르시의 눈 앞에서 겐지가 용검이 준비되었다는 신호를 조용히 보냈다.
메르시는 나노 강화제를 어디에 뒀나 싶어 주머니를 뒤지다가 그건 아나님의 것이라는 걸 깨닫고 
겐지의 우렁찬 '용이 내가 된다!' 소리를 따라 그에게 파란색 광선을 쏘아주었다.
상대 팀은 당황한 것이 분명했다. 겐지는 어렵지 않게 바스티온을 잘라냈다.

 "하하! 보았나! 이것이 나의 실력이다!"
 '......'

날뛰는 겐지를 보며 메르시는 무어라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겐지는 어디선가 날아온 수면 총에 맞아 잠들었고, 그 후 영원히 잠들었다. 
메르시는 이미 저 멀리 날아간 상태였다.

 "아, 우리 메르시 하는 게 없다."

메르시는 이 순간 이 전장을 영원히 이탈하고 싶었다.

 
 메르시는 거점을 점령하고 성문을 부술 때까지 팀원들이 쓴 궁극기를 다 합친 것보다 많은 수의 부활을 사용했고,
치유량은 이미 만 단위를 넘어간 상태였다. 대부분이 망할 고릴라놈의 치유에 들어갔다.
카두세우스 지팡이의 배터리는 과부하가 오기 시작했는지 엄청난 열을 내뿜고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어느 순간 화살은 메르시에게 향했다.

 "메르시, 치료를 부탁한다."
 "치유가 필요해!"
 "여기 치유 좀..."
 "아니, 메르시 뭐하냐고."

순간적으로 본인의 말투를 잊어버리고 화를 내는 윈스턴을 마지막으로 메르시의 인성이 폭발하고 말았다.
그녀는 카두세우스 블래스터를 꺼내들고 미친듯이 쏘아댔다. 탄속이 느려서 무언가 맞을 것 같은 느낌은 없었지만
그냥 이 놈들에게 빅 엿을 선사하고 싶을 뿐이었다.

 "예끼! 미친 연놈들아! 내가 전투천사다!"
 "메...메르시! 뭐하는 겁니까!"
 "결국 던지는건가... 아호가.."

당황한 겐지의 눈에는 그저 삼백안을 한, 천사 복장을 한 광녀가 총을 쏘고 있을 뿐이었다.
이미 메르시는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겐지는 냅다 질풍참을 갈기고 검을 뽑았다.

메르시는 피아 구분 없이 총을 난사하다가 위도우 메이커의 총알에 머리를 맞아 즉사했다.

* * * * * * * * * * * *

 메르시는 눈을 떴다.
그녀는 리스폰 지역에 혼자 덩그러니 누워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그녀의 머리 속에 방금 전의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이상하게도 화물은 저 멀리 있었고 격돌 중 표시가 떠 있었다. 

 "큰일이야! 내가 미쳤나봐!"

메르시는 총알처럼 문을 박차고 달려 나갔다.
고성 안에서 자신의 팀원들이 교전중이었다. 그녀는 신속하게 수호 천사를 사용하려 했다. 그런데,

 "폭탄 받아라!"

새된 소리가 전장에 울려퍼지고, 폭발음이 들렸다.
그 자리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
귓전을 찢는 폭발음땜에 메르시의 귀에는 이명만이 울렸다.

 "..시...!"
 "...."
 "...르시!"
 "....."
 "메르시!"

그녀의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녀의 부활은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잘 들어라 메르시, 우리는 궁극기를 아끼다가 다 죽은 거다."

한조가 말했다. 
 
 "맞아! 부활을 사용해서 다시 한번 싸우자!"

트레이서가 덧붙였다.

 "살아나자마자 EMP를 사용하겠어."
 "그러면 제가 검을 뽑지요."

솜브라와 겐지가 계획을 말하고 있었다.

 메르시는 지금까지 그녀가 당했던 고통을 생각했다.
힐, 힐, 힐... 이들은 메르시를 힐 주는 기계로밖에 생각하고 있지 않았었고,
적진에 혼자 들어가서 죽었음에도 메르시를 탓했다.

 "메르시!"

그녀는 생각했다. '내가 과연 이들을 믿어야 할까?'

 "메르시!"
 '이들을 되살리면, 과연 화물은 밀 수 있는가?'

메르시의 정신이 번쩍 들었다.

시간은 단 15초 밖에 남지 않았다!

그녀의 눈 앞에 갓 만들어진 영혼 다섯 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방금 전 상대 정크랫의 죽이는 타이어가 절묘하게 적중하여 메르시를 제외한 팀원 5명을 골로 보낸 상태였다.
메르시는 근처 벽 뒤에 숨어서 떨고 있을 뿐이었다. 

 '메르시, 빨리 부활을 쓰세요!'

윈스턴의 목소리가 메르시의 머리 속에서 들렸다. 하지만 그녀는 주저했다. 
그녀는 고개를 빼꼼 내밀고 적진을 살폈다. 도착 지점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 팀은 화물에서 농성하고 있었다.

 탕!

그녀의 귀 옆을 붉은 광선이 스쳐 지나갔고 그녀는 마침내 결심하였다.
시간은 얼마 남아있지 않았다.
메르시는 가장 가까운 영혼으로 수호 천사를 시전하였다.
그리고...

 "영웅은 죽어요!"
 "......"
 "......."

어색한 침묵만이 흐를 뿐이었다.
메르시의 손에는 지팡이 대신 그냥 권총이 들려 있을 뿐이었다.

 "오늘 다 끝장인겨! 이 쓰레기들아! 너 뒤지고 나 뒤져!"

그녀는 다시 총을 난사했다. 공허한 총성만이 싸늘한 회장을 채웠다.

위도우 메이커의 차가운 시선이 그녀를 향했고, 다시 한번 총성이 울렸다.
아까 메르시의 귓전을 스쳐 지나갔던 광선은, 이제 그녀의 미간을 관통하였다.

메르시는 자신의 점수가 886점으로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였지만 미소지었다.
팀원이 자신을 욕하는 소리는 그녀의 귀에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날개를 피고 뒤도 돌아 보지 않은 채 가운뎃 손가락을 펴 보이고는 유유히 대기실을 걸어나갔다.

b0003832_4bad55b4b6817.jpg

출처 실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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