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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갈젖꼭지와의 이별 첫날
게시물ID : bestofbest_3046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ootsiePops
추천 : 152
조회수 : 14449회
댓글수 : 39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02/14 02:37:27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2/12 08: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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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면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는데
그때가 되면 더 끊기 힘들겠단 생각에
태어난지 두달때 부터 19개월까지 
낮잠이든 밤잠이든 잘때는 늘 물고 살았던 
쪽쪽이를 떼기로 했다.

어제가 디데이였는데
일단 이틀전부터 다른 아기에게 쪽쪽이를 줄거라고 이야기 했다.
당일날 자기전엔 우리아이와 같은 브랜드의 쪽쪽이를 쓰는 
아기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제 너는 언니이니 
이 사진속 아기에게 쪽쪽이를 주었다고 알려줬다.

10시쯤 방에 들어왔는데
습관처럼 쪼쪼~~~ 하고 찾는다.
기억안나? 아까 애기야 줬잖어~ 하니까 쪽쪽달란말을 하진 않는데
운다.. ㅠ.ㅠ 
1시간 반 가량 업고있었는데 졸려서 계속 하품은 하지만
절대 안자고 계속 밖으로 나가자고 한다.

어부바를 푸르고 안아줬다.
조명이 있는데 절대 못끄게 한다.
한번누를때 마다 조금씩 밝아지는데 우리아기는 그 조명을
꼭꼭꼭 이라고 부른다.
손으로 꼭꼭꼭 세번누르면 점점 밝아지다가 꺼지기 때문이다.
불을 끄면 대성통곡하면서 엄마 꼭꼭꼭!!@!@ 엄마!! ㅠㅠ 

결국 제일 어두운 조명으로 켜놓았다.
물이라도 먹어야 탈진안할것같아서 물을주는데
안먹는다.. ㅠ 
집어넣었던 빨대컵으로 주니 물을 먹긴 하는데
나중엔 그거라도 빨아야겠는지 물고있길래 뺏었다.

못참겠는지 엄마!!쪼쪼!!!! 얘기를 3번정도 더 꺼냈다.
그때마다 애기야 줬다고하니까 
또 대성통곡을 멈추지 않고 애기야@@@@@!!!! 애기야!!@@ ㅠㅠ
애기야 내 쪽쪽 내놔라 하는것같았다.

하도 안쓰럽게 우니까 나도 눈물이 났다..
몇번같이 울고.. ㅠ  ㅠ 

거실에 있는 신랑에게 물을 갖다달라고 한건데
들어오더니 꼭 떼야할까?? 한다.
에라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할판에 내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ㅠ 

1시간정도 안고있었는데 애기가 갑자기 눈물을 그치더니 
자기를 내려놓으란다.

원래 큰침대와 애기침대가 붙어있는데
나와 애기는 큰침대에서 같이잔다.

근데 내려놓으라더니 향한곳은 아기침대.
눕더니 이불덮어달란다. 
원래 이불도 안덮고 자는데..
이불도 덮어주니 토닥토닥 하면서 자장가를 불러달라고 한다.
원하는대로 해주니 갑자기 내 얼굴을 쓰다듬는다...
이때 정말 울컥했다.. ㅜㅜ 
쪼그만게 다 아는것처럼 엄마도 고생했다고 하는것처럼 ㅠㅠ 
그러더니 잠들었다.

시간은 12시 반..
두시간 반 정도 울었는데 
그래도 내가 생각했던것 보단 빨리 잠들었다.

2시 40분 
울면서 깼다.
이럴때 쪽쪽이를 물리면 바로 잤을텐데..
없으니 입을 오물거리면서 운다.. ㅠ 
다시 안아주었는데 계속운다.
15분정도 울고 다시 아기침대에 내려놓고 이불덮어주고
자장가 불러주었더니 금새 잠들었다.

그후로 3시 5분/ 3시 40분/ 4시 50분에 각각 깨서 울었고
이때는 안아주지 않고 그자리에서 토닥토닥 하니 잠들었다.

7시 50분 장난치면서 날 깨웠다.
잘 잔게 너무 기특해서 이쁘다 하고 볼을 쓰다듬어 주었다.
물을 마시려고 하길래 쥐어줬는데 눈이 스르르 감긴다.
토닥토닥했더니 물을 든 채로 잠이 들었다.

둘째날도 잘 잘수 있을지 걱정도 되면서 
아기인생의 대부분을 함께했던 쪽쪽이와 이별한것이
너무도 안쓰럽기도 하고 또 대견한것같기도 하고
힘들었지만 힘들지않은 밤이었다.

앞으로도 무언가와 이별할 날이 많을텐데
늘 잘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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