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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건 꼭 사과하고 해명해야 합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3149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진태양난
추천 : 146
조회수 : 12049회
댓글수 : 23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03/27 10:29:48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3/27 06: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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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배지 관련 발언을 듣고 기가 차서 밤을 새서 썼습니다.
이재명 시장이 경선에서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대한민국 민주당 정치인으로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해명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의로움을 독점하려는 이재명 시장님께]
 
 
 파시스트 = 진리를 독점하려는 자
정의로운 사람에게 달려 있어야 할 배지의 개수는?
진보도 강박이 되면 진상이 된다.
 
 
오늘 보니까 다들 세월호 배지 달고 나오셔서 일면 다행이다 생각합니다. 필요할 때만 떼었다가 붙였다가 이런
 
 
 
 
 
326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선토론회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최성 고양시장에게 한 말이다. 세월호 추모 배지를 달고 안 달고의 문제를 같은 당 후보에 대한 정치적 공격의 소재로 삼은 것. 정의의 사이다 이재명이 추잡한 정치적 의도가 뻔히 보이는 공격을 했을 리가 없다. 뭔가 깊은 뜻이 있겠지.
 
일관성을 이야기 한 것이다.”
 
일관성이라. 그렇다. 선한 의지로 봐 주자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해결 의지를 촉구하는 발언이라고. ‘배지의 탈부착세월호에 대한 관심의 있고 없음에 비유한 은유적 표현이자 정치적 수사라고. 가만있자. 은유적 표현!? 정치적 수사!? 도대체 어떤 감수성으로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아야 이런 천박한 은유적 표현이 가능할 것이며, 어떤 접근법으로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아야 이런 정치적 수사가 가능할 것인가.
 
세월호 배지에 대한 강박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라면 저런 은유는 불가능하다. 자신이 세월호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남들이 알아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이 아니라면 배지 = 관심으로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더 큰 문제는 자신의 도덕적 강박이라는 그 잣대를 자신이 아닌 남에게까지 들이댔다는 것. ‘선한 잣대가 빌어먹을 폭력적 잣대가 되는 것은 바로 그 지점이다.
   
 
 
 
 
진보도 강박이 되면 진상이 된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는 일종의 선한 액세서리로서 배지를 착용하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에 대한 관심 그 자체가 액세서리로 여겨져 버린다면 그건 끔찍한 일이다. 세월호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고 힘을 합쳐 끝까지 진상을 규명하자는 의도가 아닌, 나는 이렇게 세월호에 관심이 많은데 너희들은 나와 비교하면 그렇지 않다는 식의 이 오만한 도덕적 폭력 앞에서 타인의 죽음은 곧 자신의 정치적 액세서리가 되어 버리는 것.
 
 
이 시장의 이런 세월호 강박증은 지난 해 9지방교부세법공개변론을 앞둔 헌법재판소 앞에서의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드러난다. ‘이재명 노란리본 지겹다는 여성에게 버럭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이 영상. 이 시장에게 노란 리본 좀 안 달면 안돼?’라고 말한 한 여성에게 이 시장은 이렇게 말한다. ‘내 자식과 남의 자식이 왜 다릅니까? 같은 사람입니다.’ ‘어떻게 사람이 죽었는데 저런 소리를 합니까?’ 시원하다. 그런데 그 후에 한 말을 더 들어보자.
 
본인의 자식이 그 일을 당할 날이 있을 겁니다.”
 
이건 시원함의 범주를 넘어섰다. 오싹하고 섬뜩하다. 이건 저주의 언어다. 여기서 바로 그 강박을 읽어낼 수 있다. 정확한 워딩을 다시 읽어 보자. ‘본인의 자식이 그 일을 당할 날이 있을 겁니다.’ 쉽게 말해 니 자식도 죽을 거야라는 말 아닌가? 달리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단순히 정의를 수호하려는 남다른 열정을 가진 사람정도로 여기고 넘어 갈 수 있겠는가? 난 도저히 못 그러겠다. 특히 이 자가 대통령이 되려는 자임을 고려할 땐 더더욱 못 그러겠다.
 
저 당시에 세월호가 지겹다고 말한 저 여성의 몰지각함과 반인륜성에 이 시장의 도 넘은 저주가 가려졌던 것일 뿐, 이 시장의 내면 깊은 곳에는 이미 정의에 대한 지나친 강박이 뿌리내려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강박이 최근 문제가 된 토론을 통해서 정의에 대한 독점욕으로 발전되어 드러난 것.
 
파시스트 = 진리를 독점하려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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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추모 공원이 성남시청에는 있는데, 고양시청에는 없다는 사실로 우리가 어떤 결론을 내리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길 빈다.)
 
진리를 독점하려는 이 시장의 태도는 문재인도 안희정도 안 되고 오직 자신만이 할 수 있다고 강조해온 TV토론에서 충분히 드러났다. (‘이재명은 이래서 할 수 있다가 아니라 문재인도 안희정도 안 되고를 유독 강조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 모든 후보가 자신의 비교우위를 홍보하는 것은 선거 전략이니 그렇다 치자.
 
문제는 정의로움에 대한 독점이다. 세월호 배지 논란은 바로 이 정의로움독점하려고 하는 파시즘적 내면 의식의 발로가 아닐까. 자신만이 절대적 정의를 독점하고 있다는 착각, 혹은 독점해야 한다는 강박은 명백한 도덕적 폭력이다. 이는 극우 반공주의의 매카시즘적 폭력과 다르지 않다.
 
세월호에 대해 나와 같은 수준의 지속적 도덕 감각을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한다면 자기 자신과 일부 손가혁들의 카타르시스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라는 당면 문제에 대한 이해를 키우는 길은 되지 못한다. 배지 착용이 곧 세월호에 대한 일관적 관심이라는 듯한 논리에도 동의할 수 없거니와, 세월호에 대한 타인의 관심을 자기만의 절대적 잣대로 재단하는 것도 문제다. 국민도 세월호 유족도 희생자도 이재명에게 일관적 세월호 관심 감별사 지위 같은 건 부여한 바가 없다. 
 
 
나의 세월호와 남의 세월호가 왜 다릅니까?
 
모든 정치 현안이 그렇지만 특히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은 정파와 이념을 초월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다. 각자가 진상규명을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앞으로도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같은 정당의 정치인에게 도덕적 우월성의 잣대로 경쟁을 하자고 덤벼들면 그것은 세월호 아이들과 유족들에게 너무나 큰 죄를 짓는 일이다.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반인륜적 새누리당 잔당들의 막말 앞에서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민주당 후보를 지켜봐야만 하는 국민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일이다.
 
내 자식과 남의 자식이 왜 다릅니까? 같은 사람입니다.’ ‘어떻게 사람이 죽었는데 저런 소리를 합니까?’라는 이재명 시장의 사이다 발언을 조금 바꿔서 돌려드린다. ‘내 세월호와 남의 세월호가 왜 다릅니까? 우린 같은 죄인입니다.’ ‘어떻게 사람이 죽었는데 배지 소리를 합니까?’
 
 
정의로운 사람에게 달려 있어야 할 배지의 개수는?
 
 
 20130727205018.jpg
 
세월호 배지, 위안부 소녀상 배지, 링스헬기 배지, 사드 배지, 밀양 송전탑 배지, 강정마을 배지, 고양 터미널 화재 배지, (중략), 4대강 배지, 천안함 배지, 천성산 도롱뇽 배지, 새만금 배지, 효순이미선이 배지, 씨랜드 배지, 대구 지하철 배지, (중략), 삼풍 백화점 배지, 성수대교 배지, 서해 훼리호 배지, 와우 아파트 배지, 제주43 배지, (중략), 14 후퇴 배지, (중략), 31 운동 배지, (중략), 안시성 싸움 배지, 살수대첩 배지. 단군왕검 배지까지.
 
이 시장은 내가 너무 말꼬리 잡는 것이라고, ‘네거티브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326일자 토론에서 이 시장이 하신 말씀을 돌려드리고자 한다.
 
“‘말꼬리 잡는 것이라고 하는 것도 네거티브, ‘네거티브라고 하는 것네거티브.”
제 의견을 말씀 드리는 거죠. 의견 말씀 드릴 수 있지 않습니까?”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CAjAv-vKzwU&feature=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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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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