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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심쿵썰...
게시물ID : bestofbest_3338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카라라
추천 : 144
조회수 : 17378회
댓글수 : 57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05/18 08:34:00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5/18 00: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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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저는 이따금씩 남편에게 뜬금없이 실없는 소리를 하는 버릇이 있어요
 
예를 들면, 여보 혹시 내가 바람피면 어떡할거야? 여보 혹시 내가 갑자기 죽으면...등등
 
그럼 남편은 항상 쓸데없는 소리 좀 하지 말라고 핀잔을 줍니다
 
그저께 했던 대화 내용 :
 
"오빠 있잖아 만약에 나랑 ㅁㅁ이랑 물에 빠지면..." (ㅁㅁ:딸이름)
 
(말끊고) "너 구해"
 
"엉?"
 
"너 구한다고"
 
"아니-_-;; 날 구하지 말고 딸을 구하라고..."
 
"아니 너 구해"
 
"아니 들어봐 딸을 구하고 오빠는 나랑 같이 빠져죽자고!!"
 
"됐어 너 구해"
 
워낙 평소에 이상한 소리를 잘하는 와이프라서...
 
또 쓸데없는 나불거림이 시작될 것을 원천봉쇄하기 위한 단호박임을 알고ㅠ
 
걍 그러고 지나갔었는데요
 
어젯밤, 간만에 친구들 만나서 발그레하게 술에 취해 귀가한 남편
 
애기 재워놓고 남편 팔베개 하고 누워있는데 갑자기 그래요
 
"너가 얼마전에 ㅁㅁ이랑 너랑 물에 빠지면 누구 구할거냐고 물었잖아"
 
"웅웅"
 
"난 솔직히 말해서 ㅁㅁ이 없어도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너 없으면 못살 것 같다"
 
헐......심쿵ㅠㅠ
 
술냄새 푹푹 풍기면서 중얼거리듯 하는 말에 괜히 심쿵했네요ㅠ
 
(그렇다고 딸을 사랑하지 않는 냉혈한은 아님다...ㅠ
 
다만 원래부터 자식 욕심이 별로 없는 사람이었고
 
딸이 태어난지 얼마 안되서 아직 데면데면해 하는 게 눈에 보임...)
 
심쿵을 추스리고... 대답했지요...
 
"오빠...
 
근데 내가 ㅁㅁ이 없으면 못사는데? 그냥 ㅁㅁ이 구하면 안될까?ㅋㅋ"
 
"아니야 내가 너 살게 만들 수 있어"
 
그리고 남편은 드르렁~ 잠이 들었답니다
 
ㅋㅋ지금은 딸보다 와이프가 더 좋다고 하는 남자지만
 
앞으로 딸이 쑥쑥 커서 아빠아빠하고 이쁜짓하고 난리 나면
 
그때 다시 물어봐야겠어요...ㅋ 여보, 둘이 물에 빠지면 누굴 구한다고~??ㅋㅋ
 
출처 평생 물에 빠지지 않고 세식구 행복하게 살기로 굳세게 결심한 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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