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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서른번째 생일을 앞두고 있는 트랜스젠더 입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3363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이
추천 : 282
조회수 : 18428회
댓글수 : 85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05/24 15:32:59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5/24 13: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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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솔직히 이렇게 오래 살 줄도 몰랐습니다. 미국의 한 논문에서는 보통 트렌스젠더들의 평균수명이 30살에서 32살정도라고 합니다. 수 많은 자살. 수 많은 범죄 피해자들. 제대로된 직장을 구하지 못해 사회의 외곽으로 나가 떨어지는 사람들. 

그런데 내일 30번째 생일을 맞이 하게 되네요. 딱 평균수명은 맞췄네요, 헤헤. 



어렸을때, 제가 가지고 있던 느낌이 어떤건지 짐작을 못해서 고민하느라 새운 밤들

말못할 고민 가지고 학교 옥상에 가서 이 인생은 살만할 가치가 있을 까 고민했던 나날들.

이 세상에 내가 살아갈 공간은 있을까 눈물로 지낸 나날들

왜 하필이면 내가 이렇게 태어났을까 원망했던 나날들

나는 과연 평범하게 살 수 있을 가치가 있을까 고민했던 나날들

부모님에게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 까 고민으로 밤을 지새우던 나날들 -> 이건 아직 못 풀었습니다. 아직 부모님에게 커밍아웃 못하고, 그냥 1년 반째 시간 바쁘다는 핑계대면서 부모님 안만났어요....)

그런 제가

내일 서른번째 생일을 맞이하게 되네요 ㅋㅋㅋ

정말 살면서 원망 많이 했습니다.
정말 살면서 왜 나만 이런 고민을 해야 되냐 원망 하고 또하고 했습니다.
정말 살면서 왜 이런 어려움을 격어야 하나 고민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어쩌나요....

계속 내가 할 수 없었던 것들
내가 될 수 없었던 것들

만 집중을 하다 보니까 이 삶을 어떻게 최대한 잘 지낼지를 보는게 불가능 하더라구요.

만약에 평범한 인생이였다면
만약에 평범한 삶이였다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평범한 이야기밖에 없었겠지요. 

그게 다음 5년이 될지
다음 10년이 될지
다음 30년이 될지
다음 50년이 될지 


최대한 재미있는 인생이야기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네요...

그냥 서른번째 생일을 앞둔 푸념이였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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