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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쿡 펌] 한겨레 주주총회 다녀오신 분 2번째 글
게시물ID : bestofbest_3399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atting
추천 : 275
조회수 : 16406회
댓글수 : 17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06/04 16:51:06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6/04 14: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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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후다닥 글 쓰고 지방에 볼 일 있어서 갔다가 오늘 오전에야 돌아왔습니다.

제글이 너무 많은 반향을 일으켜서 깜짝 놀랐어요. 댓글로 달까 하다가 아무래도 새 글 써야 할 것 같아서 다시 씁니다.

오늘도 오후 일과가 있어서 제대로 마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공감하는 분들은 여러 사이트로 널리 퍼나르셔도 됩니다.

일단 제가 놀란 것은 한겨레가 지난 10여년 사이 미친듯이 삽질하는 동안 이들의 논조를 비판하는 얘기가 적지 않게 나왔으니 주총에서도 분명 거론되었을 텐데 왜 그런 이야기가 밖으로 안 나왔고, 저처럼 글 올리는 이가 없었을까요?

비록 임시주총이지만 참가자들 면면을 본 제 생각으로는

1. 한겨레 창간주주가 되려면 적어도 50대 이상이다(나 포함), 인터넷 커뮤니티 혹은 SNS 사용빈도가 상대적으로 덜하고 젊은 층들이 가는 커뮤니티와 별로 소통이 없다. 한겨레의  지분 70%는 초기에 참여한 소액주주들이 대부분이고, 이들이 그 연령대에 해당한다.   

2. 현재 한겨레에 분노하는 밑바닥에는 진보적 언론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 꼰대질, 불소통, 거만함, 교만함, 오만함, 시대착오적 엘리트주의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일부 기자들'에 대한 젊은 층의 분노가 숨어있다. 이들은 자신이 체득한 상식과 균형감각으로 살아가려는 평범하지만 사회 문제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20-40대에 해당한다. 다만 이들은 연령상 한겨레의 창간주주가 될 수 없었고, 이후에도 참여창구가 없었다. 

3. 한겨레를 쥐락펴락 하고 있는 경영진과 기자들도 50대 이상이 대부분이다. 

아래의 링크는 역대 한겨레 사장과 편집진들, 2014년 기준이라서 이후에 변화가 있지만 한겨레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jbh8170/50191053929


그런데 역대 사장을 보니 양상우라는 현 사장이 가당치도 않은 사기를 쳤군요.

주총에서 아마도 사측에서 심은 듯한 한 주주가 "제기되는 문제는 현 경영진에게 돌아갈 비난이 아니라 이전 경영진에게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주주가 "내부 인사들로 경영진 돌려막기를 하는데 무슨 현전직이 따로 있냐?'고 따져 물었구요. 양상우의 변명은 돌려막기가 절대로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상해서 찾아봤더니 현 양상우는 2011년부터 3년 동안 사장을 하고, 지난 3년간은 정영무라는 역시 한겨레 출신의 기자들이 돌려막기 한 것이더군요.

내부 진영논리만 내세우고, 대기업체 경영 비리 파헤치는 어줍잖은 완장질은 잘도 하는 한겨레 기자 출신 사장님들이 저네 회사 경영은 아주 시원하게 잘 말아드셨더군요.

양상우의 재임시절은 심지어 이명박과 박근혜 시절과 겹칩니다. 이 사람이 단상에서 뭐라고 떠들어대긴 그 무렵쯤에 경영 상황이 호전됐니 어쩌니 그런 것 같은데 정부 광고 잘 받아 쳐드시고(참여정부 때 특별히 더 챙겨 준 걸로 압니다), 사대강 까대는 기사를 내고도 1면 광고를 받을 정도면 어느 정도로 수많은 가면을 쓰고 경영했는지 굳이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왜 이런 사실이 지난 10여년의 주총에서 언급 안 되고, 외부에 얘기가 안 흘러나왔는지 다시 궁금해집니다.

참석 주주들 말씀하시는 거 들어보니 한겨레의 논조나 편집방향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고, 심지어 무슨 기사나 나는지도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심하게 말하면 어르신들 이런 자리에 오셔서 존재증명 함 해보십시오 분위기라고나 할까요? 특정 몇몇들이 계속 마이크 잡고 저처럼 내용도 모르고 와서 앉아있는 이들, 더 모르라고 떠들어 대는 장 같았습니다.

82쿡에서 재무제표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을 몰라 그냥 글로만 설명하는데 다음 주쯤 회계사와 만나 문제점을 다 분석한 다음에 다시 한번 글 올리겠습니다.

어제는 급한 마음에 글을 써서 제 인용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중언부언 길게 늘어놓는 뱀의 혀 양상우나 김종구의 말이 솔직히 듣기도 싫었고, 기억이 더 정확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신문사에서 영상녹화하는 것을 보았으니 혹시 제 인용이 틀렸다면 그 영상 공개하면 될 일입니다. 현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하게 하나하나 다 볼 수 있으니까요.

양상우는 자기가 '안빠'라는 세간의 오해에 대해 해명하려 했습니다. 잠시 화장실 갔다 온 사이라 잘 못들었지만  '안철수는 보기만 해도 믿음이 간다'는 그 말에 대해 전후 맥락이 잘린채 오용된 것이라 변명합디다. 그렇게 인터넷상에서 사람들이 난리난리쳐댈 때는 아무 대응 않고 있다가 만만해 보이는, 잘 모르는 것 같아 보이는 고령층 소액주주들이 앉아있는 그 자리에서 느닷없이 자기 변명? 그리고 역공하대요. 자기는 연대 나왔는데 인터넷에는 서강대 나온 걸로 되어 있다고, 그런 잘못된 정보가 무수한데 그걸 믿냐고요.(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뉘앙스 중심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틀리게 기억한 거라면, 그래서 한겨레가 억울하면 당일 동영상 다 공개하세요)

김종구가 단상에 나선 것은 좀 더 극적입니다. 어르신들이나 사측 우호 주주들이 적당히 물타기하고 넘어가려던 시점에서 쭉 주주가 소외된 경영진의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투자 실패, 비밀 경영, 무능 은폐 등을 지적하는 남자분이 발언했고, 비교적 젊어 보이는 남자분이 마침내 편집 문제를 지적한 게 주요 물꼬가 되었습니다. 

뺀질뺀질 경영 문제에 관해 온갖 변명으로 일관하던 양상우가 편집 문제에 대해 김종구에게 마이크를 넘겼고, 김종구는 편집 방향에 대해 몇가지 로드맵을 설명했습니다.(들으나 마나 한 원론적인 소리였습니다) 과거사에 대한 사과의 말은 등장도 하지 않고,  하염없이 늘어지는 봄날의 꿈 같은 그의 변명을 잘라버린 건 어느 여성분이었죠.

그 분은 정확하게 김종구가 생즉사. 사즉생 칼럼을 쓴 날짜까지 기억하며 "가짜 뉴스 인용하며 사람을 사지에 몰아넣었던 당신이 감히 지금 가짜뉴스 방지 운운하느냐"며 몰아부쳤습니다. 김종구가 이때 잠시 당황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변명 시리즈가 이어집니다.

"한국 사람 중 그 말을 진짜로 죽으라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저보고 노무현을 왜 옹호해 주지 않았느냐라고 하시는데.." 

라고 말하다가 그 여자분에 의해 말 잘렸습니다. "옹호해 달라고 누가 그랬습니까?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함부로 가짜뉴스나 인용한 주제에, 역겹습니다. 평생 반성하십시오!"라고 외쳤습니다.

김종구의 저 변명 듣고 참 아득하더군요. 저 자는 평생 저 글이 자신의 큰 실수이자 과오라고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심지오 올해 한겨레 사장 투표에서 떨어진 이유 중 하나도 저거라고 들었습니다. 자기는 정말로 신념을 가지고 쓴 글인데 감히 노무현 따위나 추종하는 못난 너네들이 내 글을 비판해? 라는 심리가 그대로 드러났구요, 더 웃기는 건 '옹호'라는 표현입니다. 저는 그 말 듣고 순간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다른 워딩은 뉘앙스에 기대서 이 글을 쓰지만 저 '옹호'라는 단어는 또렷하게 기억합니다. 김종구의 세계관에서 기사는 정권을, 특정 정치인을 '옹호'하거나 '비난'하는 딱 두가지만 존재하는가 봅니다. 성한용, 안수찬, 하어영이 누구를 옹호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안빠'도 아닌데 안빠라는 비난받는 게 억울하다면 하다 못해 양상우처럼 적절하지 못한 장소에서 변명이라도 할 텐데 말입니다.

독자들이, 주주들이 기자가 누구를 '옹호'하냐 '비난'하냐를 가지고 공격한다고 생각하는 저 양분된 세계관은 과대망상과 피해망상이 기가 막히게 콜라보된 정신병자라는 얘기인데 저런 자들이 감히 기자를 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암담하더군요. 그런 심리에서 "덤벼라 문빠들"이라는 역사에 남을 개소리가 비져나온 거겠죠.  

얘기가 길었습니다.

한겨레 이야기는 향후에도 잘근잘근 씹을 생각이니까 이쯤에서 마무리 하구요. 주주 입장에서 방만하고 무능하고 부패한 경영에 대해 본격적으로 움직여야죠.


먼저 소액주주분께 알려드립니다.

저도 소액주주입니다. 단 한주를 갖고 계셔도 주주의 자격 있습니다. 삼성은 주식수만큼 권리를 주겠다며 김상조 교수를 개망신줬죠? 한겨레 주총은 그 정도로 막되 먹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길어지는 주총 자리를 일찍 떠나고, 반도 안 남은 참석주주를 상대로 찬반 투표를 거수로 했다고 하더군요. 양상우가 마이크 잡고 찬성 분위기 조성했고, 기사도 안 읽고 내용도 잘 모르는 어르신들 찬성에 손을 번쩍 들었답니다.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이딴 식으로는 하지 않을 겁니다.   

주주분들은 일단 한겨레 대표번호 1566-9595에 전화하셔서 주식관리팀 바꿔달라 하세요.

담당자 연결되면 주민번호만 불러줘도 확인해 줍니다. 변경된 주소, 전번, 이메일 주소 꼭 알려주시구요.

주변에 주주지만 아예 한겨레에 신경 끈 사람들도 있을텐데 한번 확인들 해 보세요. 이 분들을 통해 위임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남편을 비롯해 몇몇 지인들이 주주이고, 촛불 정국을 통해 만난 이들 중 상당수가 주주였습니다. 지방 살아서 주총 참여못할 수도 있으므로 주주 아닌 분들은 이런 분들을 통해 위임 받아서 참여하시면 됩니다.

향후 임시든 정기든 주총 일정 뜨면 게시판에 올리겠습니다. 

그런데 그냥 확인만 해서는 될 일 아니겠죠. 백짓장도 맞들면 낫고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죠. 행동해야 합니다. 한겨레의 운영실태를 정확하게 알고, 비난할 거 비난하고, 잘하는 거 잘한다고 해야 합니다. 거기 일하는 사람들이 다 저런 데스크급들의 정신병자들은 아니니까요.

그 다음 저도 이제서야 알게 된 카페입니다만 '바른 언론을 지향하며'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http://cafe.naver.com/practice2017

카페 회원은 이미 천명이 넘었지만 제일 처음 언급한 것처럼 실질적으로 주주 자격이 있는 분들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한겨레의 개소리에 욱해서 가입하신 40대 이하의 비교적 젊은 연령대라고 여겨집니다.

카페 개설은 해 놓았지만 움직임이 없다 보니 원동력 역시 없다고 할까요?

소액 주주분들은 일단 여기에 가입부터 하시구요, 예비군처럼 대기하고 있다가 움직이시면 될 것 같습니다.

82쿡 이외 현재 이른바 '진보언론'의 가당치도 않은 시대착오적 언론행태에 대해 깊이 공감하시는 여러 커뮤니티분들 이글, 널리널리 퍼날라 주세요.

주총에서의 꼴을 보아하니 경영진과 편집진 그 누구도 이러한 온라인상의 반응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듯합니다. 그저 귀찮은 파리떼 정도로 여기는거죠.

아마 그들은 그들이 일베를 분석할 때 썼던 논리의 틀을 저 같은 사람에게 들이대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자기들같이 선두에 서서 몸싸움도 하고, 기개 좋게 덤비고, 지금처럼 좋은 시절 오게 만드는데 일조했는데 감히 우리처럼 파편화된 모자란 우중들이 저들이 살아왔던 지난 시절을 "온통 똥칠하겠다고 굳이 달려"든다고  파악하는 거죠.  그래서 우리같은 우중은 논리도 모자라는 주제에 떼거리로 달려들어 키보드 배틀하는 게 고작이라고 본다는 겁니다. 자기들과 직접 만나면 깨갱 한마디도 못할 줄 알았나 봅니다. 

그들이 우리를 일베 같은 찌질이 정도로 파악한다면 나는 그들을 상이군인 코스프레 종자들이라 하겠습니다. 물론 정말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친 진짜 상이군인이 아니라 '코.스.프.레'하는 작자들입니다. 제가 어릴 땐 버스 타면 상이군인이라며 외팔이신 분들이 쓸수도 없는 물건을 강매하거나 아예 겁주면서 구걸하는 이들이 있었거든요. 그들 중 상당수가 진짜가 아니라 상이군인을 팔아 먹는 양아치라고 들었습니다. 하다 못해 50대 이상의 한겨레 기자들은 하는 꼴은 용서못하겠지만 진짜 상이군인이었음은 인정하겠습니다. 

그런데 안수찬을 비롯한 저 아랫세대들이 감히 자신들의 지난 세월 운운하며 상이군인 코스프레 하는 꼴은 어디서 배운 못된 수작인지 모르겠습니다.

일요일 오전, 할일도 많은데 복잡한 심경 두서 없이 정리해 봤습니다.

아무쪼록 많이 공유하길 바랍니다. 한겨레는 임시주총에 관한 제 흐릿한 인용과 기억 중 틀린 부분은 동영상 공개로 수정할 기회를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최소한 거기 경영진이나 편집진과 달라서 잘못 지적 받으면 분명하게 사과할 줄 압니다. 그건 당신들보다 더 잘 배운 저의 덕목입니다.   

출처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2360248&pag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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