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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주 못된 며느리입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3457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닭도리살
추천 : 179
조회수 : 16792회
댓글수 : 42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06/26 19:42:28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6/26 17: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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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부터 시어머니와 몇번 교류를 했습니다.
(단 둘이 만난적은 없음)




뭐.. 자잘한 일들이 많았지만 굵직한 일들만 적겠습니다.

결혼 전, 휴학하고 취업 관련 학원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어쩌다 알게 된 어머님이 저에게 전화를 해서,
자신이 자취 생활비와 학비를 전부 내줄테니 학원을 그만두고 다시 학교를 다니라 합니다.

순진했던 저는 학원을 그만두고 복학준비를 시작했지만, 생활비도, 학비도 받은적이 없습니다.





그 뒤로 어찌저찌 시간이 흘러, 저와 제 남편은 동거를 하기로 합니다.
어머님께서는 허락을 했고 심지어 같이 살 작은 집까지 전세로 구하라고 하시고, 생활비도 도와주시겠다 하셨습니다.

자취방을 정리하고 이사를 들어가기 전날, 어머님과 전화를 하던 남편의 언성이 높아집니다.

어머님이 갑자기 동거한다는걸 들어본적도 없다하십니다.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하십니다.. 허락한 적이 없다고.. 절대 안되다고.. (저도 남편 옆에서 들었는데요.. 몇번을 확인했고, 분명 허락하셨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저희는 어머님께 숨긴 채로 몰래 동거를 하게 됩니다.







그 뒤로 또 어찌저찌 시간이 흘러, 저희는 결혼을 하기로 합니다. 

상견례를 무사히 마치고, 결혼이 확실시되자, 점차 시어머니의 저에대한 간섭이 심해집니다.


문제는 사소한 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어느날 어머님께서 저에게 앞으로 뭘 하고 살거냐고 묻습니다.

저는, '대학교에서 행정일을 하고 싶다' 라고 했습니다.

어머님의 대답은, '남편이 교수인데, 그런일은 창피하다.'라고 하십니다.
(아직 교수는 아님, 아직도 한참 더 있어야함..; 심지어 저때 남편은 대학생이었음..;)

그러면서, 학원을 차려줄테니 학원을 하랍니다.. (제 전공이 그쪽이라)

하지만 그때까지 겪은 어머님의 수많은 뻥(위에 적은것들은 굵직한 것들이고, 정말 자잘한 뻥도 엄청 많았음)들로 단련이 된 저는,
싫다고 했죠. 일단 그런거 차려줄 돈 없는거 뻔히 알고, 학원 운영이 쉬운 것도 아니고..

뭐 그렇게 제 미래에 대한 대화는 흐지부지 되는 듯 싶었으나..


그 다음부터 전화를 걸어 집요하게 뭘하고 살건지 묻습니다. 
이게 진짜 저는 이러한 간섭을 받아본 적도 없는데.. 심지어 어머님은 제가 하겠다고 하는건 죄다 안된다 였습니다.

애 키우며 살림하고 싶다고 해도, 애 있으면 남편 힘들고 집에서 쉬지도 못하니 안된답니다..
그 밖에 다른 일들은 전부 교수 부인으로서 창피한 일들이랍니다.. (대체 뭘 하라는건지.. 그건 또 딱히 말을 안하십니다)

그렇게 몇번의 전화 끝에 결국 어머님은 저에게, 인생 계획표를 써서 제출하라. 하시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 저 진짜 그날밤 한숨도 못잤습니다.

긴긴밤 내내, 이걸 정말 써서 제출을 해야하는건가.. 뭘 써야하지. 이건 내 인생인데,
살다보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데, 내가 왜 내 인생을 다른 사람한테 검사받아가며 살아야하지.. 
별별 생각을 다 했고, 정말 위장이 뒤틀리는 느낌에 자고있는 남편을 깨워 상황을 이야기했습니다.

남편은 그런거 쓰지 말라고 했고, 
저는 그럼 어머님께 못쓰겠다 이야길 하겠다고 했습니다.

남편에게 어머님께서 몇시에 일어나는지 물었고, 
남편은 새벽 3시쯤 일어나신다고 했습니다. (원래 거의 잠을 안 주무심)

저는 그말을 듣고 4시 반정도까지 기다리다가, 혹시라도 오늘은 특별히 주무시고계실수도 있으니 전화대신 문자를 보냈습니다.

인생계획표는 조금 아닌것 같다. 열심히 살테니 믿고 지켜봐달라.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아주 정중하고 길게 구구절절 보냈습니다.
내용이 너무 딱딱해 지는 것 같아서 마지막에는, 남편과 궁합을 보러갔는데 정말 잘 맞고 잘 산다고 하더라. 라며 살짝 애교도 넣었습니다.

 

어머님의 답장은 제가 점심을 먹고 있을때 왔습니다. 

저한테 실망이라고 하십니다. 인생계획표에 대한 이야기는 쏙 빼시고는,
새벽 3시에 문자를 보내는건 실례라고 하면서 (4시 반 넘어서 보냈음..;)(확인결과, 어머님은 한참전에 깨어계셨음. 잠자고 있던 것도 아님)
예의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뭐 이점에 대해서는, 저는 잠잘때라도 문자정도는 보낼수 있다 생각하지만,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깨어있더라도 이른 시각에 연락하는걸 불쾌해하는 사람도 있을수 있으니 저도 잘못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과드렸구요.

하지만 문제는 그 뒤였습니다.
자기가 기독교 신자인데, 아침부터 궁합이니 뭐니 이야기를 들은게 굉장히 불쾌하고 저에게 화가나셨답니다.

저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만날 때마다 점보러 다닌 이야기 하고, 자기 아들과 자신이 정신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둥, 
자기는 예지몽을 꾸고 뭔가 감이 오면 기가막히게 맞는다는 둥, 하셨던 어머님이.. 고작 궁합 이야기에 불쾌하시다고 하니..

그래도 뭐 낮은 사람이니 어쩌겠습니까. 

어머님이 3시에 일어나신다고 하셔서 4시반까지 기다리다 문자를 한거였는데 죄송하다.
점도 자주 보러다니신다고 하셔서 그런거에 거부감 없으신줄 알았는데 죄송하다.

그냥 억울한거 조금씩 말하며 죄송하다고 하였고, 그렇게 이 작은 싸움(?)은 끝나는 듯 하였습니다.







그렇게 어찌저찌 결혼할 준비를 해가고 있었습니다. 식장예약부터하고, 이제 뭐부터 시작해야하나 하고 있었을때쯤,
어머님께서 연락을 하십니다.

참고로, 양가부모님께서는 예물, 예단을 포함해 허례허식은 일체 안하기로 합의를 보신 상태였습니다. 
시아버님은 이 점을 아주 맘에 들어하셨죠. 

집은 월세로, 남편이 당장 돈을 벌수 없는 상태이니 월세와 보증금, 그리고 기본적인 생활비는 아버님이 도와주시기로 했습니다.
(아버님의 뜻으로 남편이 취직을 하지 않고 공부를 이어가고 있는 중임, 아버님은 대학 교수님)

시어머니의 절제없는 소비와 무리한 투자, 그리고 허영심 때문에 남편 쪽도 그리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고, (빚더미..)
저희 집은 빚은 없지만 부모님의 노후 준비가 안되어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간소하고 간략한 결혼식을 환영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물론 이 와중에도 시어머니는 야외에서 호화 결혼식을 하자느니, 신혼여행은 해외로 호화롭게 보내주겠다느니 허무맹랑한 말을 했지만 이젠 누구나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상황에서 어머님께서 저에게 연락을 하십니다.
저희 엄마를 단둘이 만나고 싶다고 하십니다.

저는 수많은 시어머니와의 경험으로 인해, 엄마와 시어머니가 단둘이 만나는게 꺼려졌습니다.

계속 단둘이 보겠다고 우기는걸, 무엇때문이냐고 물어도 답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결국 남편에게 헬프를 쳐서, 남편이 어머님을 설득해 어머님과 저희 엄마, 그리고 남편과 저, 이렇게 넷이 만나기로 했습니다.


만남이 있기전 저는 시어머니께, 이전에 있었던 일(인생계획표사건)을 저희 엄마께 말하지 않아줬음 좋겠다고, 신신당부를 몇번이고 했습니다.
그 뒤로 어머님과 뭔가 껄끄러워지긴 했으나, 굳이 엄마한테 시어머니와 관계가 좋지 않다는걸 알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결혼하기전부터 걱정끼치고 싶지 않아서요..

정말 믿을 수 없는 사람이기에 더욱더 몇번이고 간곡하게 그 일은 우리 둘 사이 일이니 말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고, 시어머니는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네명이 만나던 날,

식당에 착석하자마자, (제 이름을 윤지로 하겠습니다, 가명입니다)

시어머님은, 
"윤지가 글쎄~ 저랑 무슨 일이있었는지 알아요??"
하며 능청스럽게 말을 꺼냅니다..

하아.. 옆에서 남편이 말리고, 제가 말려도 끝끝내, 말을 이어갑니다.

그러다가 제가 계속 말하지 말아달라, 그만하시라 그러니까,

"윤지는 엄마랑 별로 안친한가봐? ^^(웃음)"

하.. 여기서 제 인내심이 폭발했습니다.

결혼이고뭐고, 그냥 가겠다고 했습니다.
저만 있는 자리도 아니고, 바로 옆에 엄마가 있는데..

이게 혼자있을땐 참을만한데 가족이 얽히니 눈앞에 보이는게 없어지더라구요.

저 말은 저 뿐만 아니라, 엄마까지 공격하는 말이기에..

가겠다고 하는 저를 엄마가 말리고, 결국 저는 화를 삭이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저희 엄마가 입을 엽니다.
"일단 다 이야기 해보세요"

시어머니, 이얘기 저얘기 줄줄줄 하더니, 

자기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라, 합의한대로 결혼식을 못하겠답니다.

"윤지가~ 예물 필요없다하고~ 반지도 잘 안낀다고하니까~ 예물, 결혼반지는 생략하는데~
아, 그리구 신혼여행도~ 윤지가 돈 아낀다고 가기 싫다고 하네요? 그것도 생략하는데~
예단은 받아야겠어요~ 저는 아들이 하나밖에 없어서 ^^ 여기 제가 적어왔어요~ 그래도 뺀다고 다 뺐는데~"

보니까 백만원이 넘는 양복들, 아버님 한벌, 외삼촌 한벌, 남편 한벌, 남편은 거기다 겨울 외투까지..
그래도 자기랑 외할머니는 양심상 싼걸로 골랐다고 합니다..

저랑 제 남편 동거하면서 돈없어서 옷한벌 제대로 못사입었습니다.
가끔씩 저희 엄마가 사줬죠. 저희 남편것까지.. 공부하느라 고생한다고 밥도 자주 사주셨습니다.
계절마다 가족여행에도 같이 다니고, 외식할때도 항상 남편(그당시남친)까지불렀습니다.


남편은요, 저랑 동거 시작할때.. 속옷이.. 중학교때 입던 거랍니다.
저는 그래도 몇달에 한번씩은 엄마가 속옷 바꿔주셨거든요.. 아무리 여자와 남자 차이라지만,
중학교때부터 입어서 다 늘어나고 구멍까지 생긴 속옷.. 양말도, 옷도 마찬가지구요.

심지어 군대에 있을때 어머님이 단 한번도 면회를 오지 않았다고 해요.
입대날까지 자신의 기분이 안 좋다는 이유로, 배웅조차 하지 않았죠. 

속으로, 언제부터 아들을 그렇게 챙겼다고.. 어이 없어 하는데 
저희 엄마가 입을 엽니다.

"알겠어요, 다 할게요. 또 다른거 해야하나요?"
(엄마도 여기부터는 살짝 화가난 말투)

(이 뒤에 엄마가 이바지 음식도 해야하냐고 물어보니, 시어머니 "음.. 그건... 친구들에게 물어보구요~^^(웃음)" .. ㅎㄷㄷ)

엄마의 딱딱해진 말투에 약간 당황한 시어머니,

"하나밖에없는 아들이라~ 다 해주고 싶어서~ 저는 얘 하나밖에 없잖아요?"

저희 엄마,

"저도 얘 하나밖에 없는 딸입니다." (저희 집 저말고 아들하나 딸하나 더 있지만, 거기선 그만큼 소중하다는 의미로 말씀하심)

시어머니 더 당황한듯 살짝 횡설수설하십니다., 

"뭐.. 그렇긴하죠 ..^^;; 안그래도 제가 윤지 위해서~ 돈도 모으고 있고~ 채소가게에서 아르바이트도 한다니까요~?"

저 여기서 2차 빡침, 사귀는 내내 나때문에 채소가게에서 알바한다고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말함.
결국 여기서 어머님께 따짐

맨날 절 위해서 뭐 하신다고 하시는데, 저 옛날에 학원다녔을때도 학비랑 생활비 준신다그러면서 안주셨고,
그 뒤로도 계속 절 위해서 채소가게 알바하신다고 하시는데 저는 어머님께 받은게 하나도 없다. 대체 언제 주실거냐. 
결혼 이야기 나오기 시작할때, 저 목돈하라고 천만원 주신다고 하시지 않았냐. 언제 주실거냐.
맨날 주지도 않으면서 생색내는거 지겹다. 물론 이젠 받을 생각도 없지만 자꾸 생색내려면 주고나서 생색내라. 
호화 결혼식, 호화 신혼여행, 비싼 예물, 어머님이 다 해주신다고 하지 않았냐. 어차피 거짓말인거 알고, 
진짜더라도 쓸데없는데 돈낭비 하기 싫어서 거절한거다. 그런식으로 이용하라고 거절한거 아니다. 

다다다다 쏘아붙이니,

어머님,

"에휴.. 사실 내가 이 결혼식 깨려고 만나자고 한건데.."

저희 엄마,

"그럼 그렇게 하죠."

거기서 저와 저희 엄마는 일어나서 나왔습니다.   




추가로, 어머님이 말하는 내내, 교수랑 결혼하는데~ 내 아들이 교수인데~ 이정도는 해야죠~ 
이렇게 아직 대.학.생. 인 남편이 이미 교수인것마냥 말씀하시길래,
저희 엄마가, 지금은 교수도 아니고 직장도 없잖아요. 라고 하니 깨갱함 ㅋㅋㅋ





그렇게 남편과 시어머니를 뒤에 남기고, 나온 저희 모녀는, 결혼식을 하지 않기로 결정합니다.

저희 부모님은 무조건 저의 의견을 우선시해주시기 때문에, 결혼식은 하지 않더라도,
제가 원해는대로 남편과 제가 계속 같이 사는건 허락해주셨습니다.


그때 어머님과 둘이 남겨졌던 남편은 그대로 어머니를 두고 나온채,
저와 이대로 헤어지는건 아닌지 초조해하며 저와 연락이 닿기를 기다렸다고 합니다. 

한편, 시아버님은 시어머님이 저희 엄마와 만나기로 한것도, 기어코 결혼식을 파토낸것도 모르시고 계셨습니다.
저의 부탁으로, 사부인을 만나지 말라고 어머님께 말했던터여서 만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계셨나봅니다.
(결국 가족의 만류에도 시어머님은 고집을 부려 몰래 나왔지만..)



그 뒤로, 상황은 점점 이상해(?) 졌습니다.

시어머니가 저희 엄마에게 계속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식으로 나가버리는건 예의가 아니다. (예의는 엄청 찾으심. 정신이나 좀 찾으시지..)
그리고 윤지가 어떤앤줄 아느냐. 아주 나쁜애다. 주절주절
걔가 나한테 어떻게 했는줄 아느냐 

주로 제 욕이었습니다. 

저는, 시아버님께 연락을 해서, 어머님을 말려달라고 합니다. 
시아버님이 말리지만, 시아버님이 없는 시간대에 계속 전화를 하십니다.

매일 하는 얘기는 제 욕이고, 저 때문에 이혼하게 생겼다는 말입니다. (남편이 유치원때부터 사이나쁘심)

그리고 이대로 결혼식 안하면 내가 뿌린 축의금은 어떻게 하냐...! 

옆에서 듣다듣다 빡친 저는, 그간에 있었던 이글에 적지 않은 시어머니의 저에 대한 만행들과 위의 사건들을 아버님께 아주아주아주 장문의 문자로 보냅니다.
+ 어머님께서 아버님이 벌어다주신 월급을 허무하게 탕진하고 불어난 카드값때문에 채소가게에서 몰래 알바를 한다는 사실 폭로

그래, 진짜로 나 때문에 이혼해봐라. 

계속 엄마를 괴롭히는 어머님의 전화에 저도 눈이 뒤집혔습니다. 
(엄마한테 자식 욕하는 시어머니가 너무 미웠음. 그 상황에서도 저희 부모님은 남편을 챙겨주고 있었는데..)

결국 시어머니는 평생을 쥐고있던 경제권을 빼앗겼다고 합니다.

그래도 전화는 계속해서 오고, 결국에는 엄마도 듣다듣다 못해 시어머니 전화를 받지 않게됩니다.
그러니까.. 이번엔 그.. 뭐라하죠? 녹음해서 보내는? 그런걸로 옵니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몇달이 지나도 그러니, 그 뒤로는 엄마가 시어머니 번호를 차단했습니다.





저희 남편은 그 동안, 어머님을 말려도 보고 애원도 해보고, 화도 내보고 했지만, 통하지 않았습니다.

아들이 자기 편을 들어주지 않으니, 결국엔 자기가 췌장암 말기라는.. 거짓말까지 하시더군요. (100%거짓말확실)

그 이후로, 남편도 뭔가 끊어졌나봅니다.
그 뒤로 어머님께 화도 안내고, 형식적으로 대하길래 물어봤더니,
이제 자기 엄마라고 생각안한다고 합니다... (왠지 속상하긴 하더라구요. 저때문이니까.. )

어차피 엄마는 어릴때부터 자기한테 상처만 준 사람이고, 
자기는 이제 저없이는 하루도 못살것 같은데, 엄마때문에 날 놓칠것 같다고.
저한테 해꼬지 할까봐, 그리고 아버지 때문에, 엄마한테 최소한의 아들 노릇은 할거지만, 
저를 살면서 다시는 어머니와 못만나게 할거고, 우리 사는 곳도 모르게 할거라고. 
(결국 등본떼서 한번 찾아오긴 함. 남편이 차단하고, 아파트 밖에서 둘이 만난다음 돌려보냄
이때 유통기한 지난 참치를 한박스 가지고 왔음..;;)




뭐.. 여기까지 입니다. 

그 뒤로 몇년이 흘렀고, 저와 남편은 화목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씩..
여자로서, 평생 한번뿐인 결혼식을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들고, 
결혼하기전 몇년동안 절 괴롭혔던 어머님이 원망스럽습니다.

아직도 어머님과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토할 것 같은 기분을 느껴요.

사귄지 얼마 안되었을때, 어버이날 왜 안부전화안하냐고 혼났던 일도 생각나고, 
(그때당시 남친이었던 남편도 우리집에 연락을 안했고, 왜 연락을 해야하는지 이해도 못했음. 결혼한것도 아니고, 사귄지 얼마안되었고, 게다가 더 어이없는건 남편은 한번도 어버이날을 챙긴적이 없다고함. 남편은 그날도 아파서 전화는 커녕 내 간호를 받고있었음..;)

내 앞에서 보란듯이 남편 입술에 입을 맞추던 어머님의 모습도 생각나고..

난폭운전이 너무 심해서 어머님 차만 타면 벌벌떨었던 기억도 나고,
(택시운전기사랑 맨날 싸움, 욕도 하고, 진짜 엄청난 난폭운전임 택시보다 심함. 사고도 많이내서 합의금도 많이 깨짐..)

입만열면 자뻑에 거짓말에 허풍에.. 게다가 말은 또 엄청나게 많아서 아들마저도 전화할때 휴대폰 내려놓고 듣는척만 했던 모습도 기억나고.. 

제일 많이 기억나는건,

안그래도 우리 먹여살리느라 바빠서 어릴때 같이 시간못보내준거 마음아파하는 엄마 앞에서,
큰딸이라 엄하게 키워서 다른집처럼 엄마랑 친구처럼 못지내준게 속상하다며 후회한다고 나한테 미안하다 말하는 엄마 앞에서,

"윤지는 엄마랑 많이 안친한가봐? ^^(웃음)"

했던 모습입니다.




정말 다른 모든 일들은.. 시간이 지나면 옅어지고, 이해할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저 기억이 날때마다, 세상에서 제일 미워집니다. 


그래서 남편이 하라는대로, 남편이 그렇게 하라니까.. 라는 핑계를 대며,
아직도 저는 어머님을 만나지 않습니다.

저 못된 며느리 맞죠?



그래도.. 
그냥 못되게 살래요.








최근에 시어머님과 시아버님이 별거를 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싱숭생숭한 마음에.. 글을 씁니다.

제가 죄책감을 느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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