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 남편과 고2 아들과 함께 영화 택시운전사 봤습니다.
남녀노소 할 거 없에 많은 사람들이 상영관 안을 꽉 챠웠더군요.(택시운전사 천만, 이천만 팍팍 넘어라!)
보는 내내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어요.
슬프고 화가 나고, 속상하고... 고맙고...
영화가 끝난 후 원랜 외식하려고 했는데 아이가 충격을 받았는지 밥 생각 없다고...
군인들이 시민들을 남녀노소할 것 없이 막 때리고, 발포하고 그러는 게 아이한텐 충격이었나봐요. 어떻게 국가가 국민을 상대로 저러냐고. 왜 국민들에게 사실을 숨기고 왜곡하냐고.(아이에겐 19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졌던 일을 상세하게 말하지 않고 개요만 얘기해줬어요. 영화를 보고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길 바랐거든요.)
세상엔 보이지 않는 어떤 의지나 힘이 있긴 한 모양입니다. 정말 극한으로 치닫고, 정말 이건 아니다 싶을 때 기적처럼 벌어지는 그런거요. '신'의 도움, '하늘'의 도움이라고도 하기도 하는 그런거요.
만약 그런 게 아니었다면...
광주의 진실이 영원히 은폐되었을 수도, 지금도 청와대엔 503이 불법거주하고 있을 수도 있다 생각 하니...
등골이 서늘해지네요.
광주시민 여러분!
김사복 택시기사님!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님!
고맙습니다! 잊지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