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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똥에 관한 사연 하나씩 있잖아요^^ (변비탈출 희소식과 체중감량)
게시물ID : bestofbest_3609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쉬고싶은데
추천 : 163
조회수 : 10613회
댓글수 : 47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09/06 01:29:49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9/05 16:48:08
기쁜 소식이라 음슴내지 해따체~!
 
 
갓난 아기 때부터 변비였던 50평생.
어렸을 때는 내가 엎드리면 엄마가 관장약(왜 그 뚱뚱한, 푹 꽂고 찍 짜는 물약)을 넣어주고 화장실을 갔다.
 
고등학생 때 부터는 너무 심해져서
고 3 때 야자(35년 전인데 그 때도 야자가 있었다능)시간에
보름에 한 번 정도 담임한테 허락받고 집이 가까워서 집으로 싸러 갔다.
도저히 학교에서는 해결이 안되기 때문에
허락해 줄 때마다 그야말로  똥씹은 표정인 담임때문에 우울했다.
관장약 3개 정도 쓰고 해결하면
온 몸의 진이 빠지지만
다시 터덜 터덜 학교로 돌아갔다.
똥꼬가 너덜 너덜 한 만큼 내 맘도 우울하다.
 
 
(1)
한 번은 고 3 때 도저히 해결이 안되서
당시 혜화동에 있던 고려대병원 응급실에 가게 되었다. (35년전에는 혜화동에 고대병원이 있었다.)
인턴이 내 팔뚝만한 주사기에 관장약을 담아 왔다. 내 생전 처음보는 용량이다.
일단 해결을 못하면 직장이 터질 지경이었다.

이게 내 평생 있었던 똥 사건 중 제 1번의 사건이다.
가능한 깊이 넣으려고 주사기 끝에 가느다란 긴 대롱같은걸 꽂았다.
깊숙이 깊숙이 넣고
기다리란다.
관장약을 넣어 본 사람들은 안다.
그걸 기다리면서 보는 하늘은 노랗다는 걸..... (물론 실내이니 하늘은 아니지만, 그렇다치자)
 
이제는 싸겠다. 하는 순간에 화장실로 달려갔다.
쭈그려 앉는 재래식 화장실이다.
그 재래식 화장실이 하마터면 넘칠 뻔 한 상황이었다.
똥이 똥꼬 끝에 닿을 뻔.
물론 똥 싸고 응급실로 다시 돌아가지 않고
도망쳤다.

그렇다. 30년전 고대응급실 화장실의 똥사건의 주인공은 나였음을 고백한다.
 
 
 
(2)
그 후 약 10년 후
위가 너무 안좋아 위내시경을 하게 되었다.
흰 색으로 된 조영약인지 뭔지를 한 통을 미리 전 날에 먹으란다.
그런데 이게 똥도 싸게 하는 성분이 있다는 건 요 근래 오유에서 보고 알았다.
 
 
하여간 외출 중인데 배가 너무 아픈거다.
그 때 마친 압구정 현대 백화점에 있었다.
2층으로 달려가서 (1층 매장에 화장실이 없는건 백화점의 기본이다)
똥을 눴다. 순풍 순풍 잘 나왔다. 너무 잘 나온다.
이런 제길.
 

수세식 화장실에 똥을 눴는데 약 1미터는 되는 것 같다. 과장이 아니다.
물론 내려가지도 않지만.
심지어 똥이 흰색이다.

끊기지도 않아서 구렁이 처럼 보인다.
문제는  똥이 아직도 마렵다는 거다.
 
 
할 수 없이 똥이 안내려가는 걸 포기하고
쪽팔려서 3층으로 올라갔다.
물론 3층 화장실.
 
 
2층과 같은 짓을 또 하고는 (아하. 그 자괴감이란...)
그 담에는 압구정 현대백화점에 안 간다.
미안하다. 현대 관계자들.
내가 바로 그 화장실 흰구렁이 사건의 범인이다.
 
 
(3)
내가 왜 , 도대체 그렇게 변비 인지를 안 사건이다.
지금으로 부터 약 10년 전쯤 (그러고 보니 10년 주기로 일이 있었구나.)

이렇게 변비로 살다가는 대장암에 걸릴 수도 있겠다싶어
전문과를 찾아 갔다.
 
물론 또 흰색의 이상한 약을 먹고 담날 엑스레이를 찍었다.
이 번에는 경험이 있어서 흰약 먹고는 집에 있었고, 다행이 큰일은 없었다.
 
엑스레이를 찍은 후
바로 판독을 하는데
 
의사가 그야말로 놀라 뒤집어 진다는 표정과 말투로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대장 사진을 봤겠고, 지는 의사고 나는 환자니까
의사로서 나름 지켜야 하는 품위나 폼이 있어야 하는게 아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어우씨. 불쉿 등응은 입으로 씹고 나머지를 뱉는 기분으로)
"어우야. 내 평생 이렇게 [장 긴]여자는 첨 봤네"
이러는 것이다.

마치 너 사람 맞냐? 이러는 느낌?

그렇다 내가 봐도 엉망이더라.

장을 내것이던, 남의것이던 엑스레이로 본적도 없지만
보통의 해부도를 보면 장이 아래가 뚫린 디듣자 모양으로
되어 있지 않나?
 
그런데 내 장은 배 속에 둥글게 둥글게 엉망진창으로 마구 실타래 마냥
엉켜서 그 길이를 자랑하고 있었다.
내가 봐도 어우야 하는 소리가 나왔다.
 
 
나 : 저 이상이 보이나요? (알면서 ㅜㅜ)
의사왈 : 오늘은 장이 막힌데가 있나 검사해 본거구요. 낼 방사선과에 한 번 더 들리셔야겠어요.
        (얼떨결에 험한 소리 해 놓고 미안했나보다. 친절한 척)
나 :변비는 고칠 방법이 있을 까요?
의사왈 :(바랄 걸 바래라 라는 뉘앙스로 )
         장 자르기 전에는 안 될 것 같아요.
        걷는 걸로도 그야말로 장에 기별도 안가니까, 뛰는 운동 하세요.

나 :  ㅜㅜ  (아. 발뒷꿈치에  뼈가 증식하는 이상한 병에 걸려서 뛰는 운동 절대 금지인 상태인데 ㅜㅜ)

다음날 대장 검사  하는데, 걍 죽고 싶었다.
하여간  암은 없고 평생의 업보로 변비는 죽을때 까지 라는 진단.
.
.
.
.
.
.
그런데 50이 넘어 변비를 고쳤다.
광고 아님.
 

쌀밥대신
귀리 + 렌틸콩 + 카무트 잡곡밥 하루 두끼
2개월 사이에 5킬로 빠지고

하루 일똥 하게 됨. 심하면 2똥 함.
 
만세~~
저 이제 변비 아니에요.

50넘게 변비약을 달고 응급실 다니던 제가 고쳤습니다.
다이어트게 유저님들
한 번 드셔 보세요.
특히 귀리를 많이 넣으면 하루에 3똥 합니다.(이것도 나름 괴롭더군요)
 
대장항문과 의사가 평생 첨 본 장긴 여자(사실 느낌은 장긴 년 이렇게 말할 뻔한거 참은 듯)가
평생 죽을 때 까지 변비 일거라는 여자가
50넘어 홀몬 땜시 살도 안빠지는 여자가
 
운동 암 것도 안하고
밥만 바꾸었는데
하루 1 똥과  체중 5킬로 감량이라는
그 어려운 걸 해냈습니다.
 
심지어....
목에 살이 빠져요.
등에 살이 빠져요.
 
 
이게 실화냐?
 
네. 실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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