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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한증 수술 리얼 후기. 상당히 길어요.
게시물ID : bestofbest_3629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딸피의유혹
추천 : 131
조회수 : 21309회
댓글수 : 27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09/16 21:49:43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9/16 16:09:52

저는 다한증을 앓고 있는 33살 남성입니다.
최근 오유 댓글에서 어느분이 다한증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댓글에서 교감신경차단술이라는 수술을 하시고 너무 좋아졌다는 댓글을 보고 저도 수술을 하고자 신사역에 위치한 병원에 방문 및 상담을 해봤습니다. 상담시 교감신경차단술은 클립을 이용해서 신경을 차단하는건데 이 수술을 이제는 잘 사용하지 않는 수술이며 현재는 교감신경절제술로써 고주파를 이용해서 신경을 없앤다고 하더군요. 또한 원장님은 솜 재발가능성 5~10%, 발 재발 가능성 30%라고 말씀하셨고 보상성다한증도 생길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원장님과 상담을 하고 체열실에가서 제가 다한증을 앓고 있는 부위 (손,발) 온도 촬영을 실시합니다. 촬영이 마치고 원장님과 다시 상담하는데 매우 심하다고 하네요. 저는 수술을 할려고 마음먹고 왔기에 바로 수술날을 잡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저는 수술 전날 입원했습니다. 입원은 최대 17시 전까지 마쳐달라고 하더군요. 수술을 아침에 실시한다고 하는데 사는지역이 멀어서 전날 방문해서 원장님과 상담 및 체열촬영을 다시 합니다. 수술전 촬영이라 촬영부위도 많아집니다.  체열 촬영후 엑스레이 촬영도 실시한후 입원을 했고, 8시 이후부터 금식입니다. 저는 5시에 식사를 해서 매우 배고팠습니다. 수술전 겨드랑이 제모도 해야한다고 합니다.
입원간 항상제 반응검사 및 혈액검사, 수액을 맞았습니다.
원장님과 상담간 원장님이 수술진행도 알려줍니다. 손 과 발은 겨드랑이를 절제해서 고주파로 신경을 없앤다. 발은 하루에 다 못해서 이틀간 나워서 한다 라고 말씀해주셨고 21시에 병실 돌아다니면서 환자 체크할때 시간을 알려주신다고 하셨는데 21시가 되도 안오셨습니다.

수술 당일
간호사님이 6시에 오셔서 혈압체크 및 체온체크를 실시합니다. 오늘은 양손 및 발 한쪽을 수술합니다. 금식이 당연히 아침은 못먹구요 8시쯤 되니 9시에 수술이라고 간호사님께서 말씀해주시네요. 9시에 치료실에 들어가서 엉덩이 주사 2회를 맞았고 수술실로 들어갑니다. 수술대에 누워 양팔 고정, 양발을 고정시킵니다. 환자가 움직일수도 있다고 하네요. 원장님이 오시기전에 셋팅하는데 오래걸립니다. 판에 젤을 묻혀 엉덩이랑 배쪽에 놓습니다. 혈압체크, 손가락 심장박동, 어깨뒤 옆구리에 삐삑소리난걸 붙입니다. 최종으로 마취를 하는데 숨 세번 크게 쉬라고해서 크게쉬었더니 코를 찌르는 냄새와 동시에 마취당했습니다.
눈을 떠보니 치료실 내에 있는 침대에 누워서 회복하고 있습니다. 입에는 산소호흡기가 달려있고 간호사님이 와서 기침을 하라고 합니다. 겨드랑이를 째서 그런지 양 가슴이 아픕니다. 큰숨 및 재채기하면 찌릿합니다. 잡니다. 자면 간호사님이 와서 깨웁니다. 또 잡니다. 깨웁니다. 깨고나니 좀 괜찮아진거 같아서 앉아있었고 간호사님이 누워있으라는데 누으면 잘꺼같아 앉아있으니 트림 및 기침이 막 나오더군요. 물좀 마시고 싶었는데 촬영해야해서 물을 못마십니다. 원장님이 오셔서 상태 확인하고 체온촬영 및 엑스레이 촬영을 마치고 물을 조금 마셨습니다. 이제 식사를 해도 된다고 하네요. 이따가 오후에 발 한쪽 수술을 한다고 합니다. 입원실에 올라가서 시계를 보니 12시쯤 된거 같습니다. 식사는 죽을 먹었고 누워서 쉬고있으니 간호사님이 오셔서 15시에 발 한쪽 수술한다고 하네요.
알겠다고 하고 쉬는시간을 가지고 있는데 손에 땀이 안납니다. 일부러 에어컨도 안틀어놨는데 땀이 안나네요. 신기했습니다.
15시에 다시 치료실에 내려갔고 수술을 대기했습니다. 대기간 간호사님께 질문 하나 했습니다. "추천해 주고싶은 사람이 두명인데 남자 여자다. 오전에 수술할때 상의를 벗었고 수술전 상의를 덮어줬는데 수술간 덮어주는지 상의를 벗기는지 궁금하다" 라고하니 남자건 여자건 상의를 벗기고 한다네요. 여성분이 불편해 할꺼같네요. 기다리다 지쳐 잠을 좀 자니 간호사님이 불러서 수술실에 갑니다. 16시라고 하네요. 근데 수술실에 오전에 했던곳과 다릅니다 큰 장비가 있고 옆으로 누으라고 하네요. 이건 환자분이 도와줘야는 거라고하면서 제 허리쪽에 점을 찍고 선을 긋습니다. (나중에 후배가 알려줬는데 척추마취라고 하네요) 부원장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발 수술을 이렇게 하는거에요? 원장님은 손 발 둘다 겨드랑이를 째서 한다고 하셨는데" 부원장님은 손의 신경은 겨드랑이에서 찾을수 있는데 발의 신경은 허리쪽에 있다고 합니다. 원장님이 설명을 이상하게 하심. 알겠다고 했습니다. 허리에 마취제를 넣고 알콜을 넣어서 신경을 막는다고 하네요. 손은 수술인데 발은 시술이라고 알콜이 99.9%짜리라 시중에 있는 알콜보다 쌔다고 합니다. 부원장님이 이 튼튼하냐고 물어봅니다.튼튼하다고 했죠. 먹는약도 물어봐서 없다고 했습니다. 원장님을 좀 기달려야 합니다. 바로바로 안오심. 원장님 오셨습니다. 부원장님이 기계를 작동시킵니다. 아무래도 저 기계는 신경을 찾는 기계같아 보입니다. 원장님이 마취제를 넣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뭐지 이거?? 으악 으악 으악 날리났습니다 허리가 찌릿찌릿했고 무릎도 찌릿찌릿합니다. 번개를 맞는다면 이런 느낌인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마취제 두방을 맞았습니다. 미치는줄 알았는데 주사 맞고 녹초가 됐습니다. 마취될때까지 20분정도 대기합니다. 부원장님이 얘기합니다. 감각괜찮냐고. 감각은 괜찮다고말했고 발도 열이 나는거 같다. 정상이라고 하네요. 좀 훈훈해진다고. 원장님 오실때까지 대기합니다. 원장님 오셔서 알콜주사 2방 놓고가십니다. 마취를 해서 그런지 아무 느낌도 안났습니다. 부분마취했는데 환자가 직접 움직이면 안된다고 해서 부원장님 및 간호사님들이 회복실 침대로 옮겨줍니다. 한시간 반 회복한다고 하네요. 옆으로 누워서 휴식하라고 하네요. 잡니다. 자는데 자세도 불편하고 가슴도 아프고 눈이 떠졌습니다. 한시간 반이 흐르고 체온촬영 및 엑스레이 촬영 실시후 입원실에 올라갑니다. 7시네요. 입원실에 올라가서 식사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데 한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원장님이 말씀하신거. "이 괜찮으세요?" 아 이래서 이 괜찮냐고 물어봤구나. 이 악물고 버텨야되니까... 다음날에 또 해야하는데 ㅈ 된거 같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원실에 에어컨은 계속 안틀었습니다. 원래 좀 더우면 손 발 땀이 바로 나는데 안나네요. 아니 안난다기보다는 약간의 땀. 제가 일반 사람 손 만질때 나는 약간의 땀?만 났습니다. 너무 만족 스럽습니다.

시술 2일차
아침식사하고 약먹고 대기하고 있다가 9시에 내려오라고 하네요. 내려가니 물리치료를 합니다. 손 발에 전기자극을 줘서 신경을 막는거라 하네요. 30분간 진행했고 물리치료 마치고 바로 나머지 발 시술 들어갑니다. 똑같이 척수마취하고 알콜주입하구요. 한번 했음에도 불구하고 척추마취는 힘드네요. 시술끝나고 한시간반 회복시간 가지고, 체온촬영 실시했어요. 겨드랑이 소독을하고 원장님과 얘기 마치고 수술비용 결재하고 병원에서 나왔습니다.

자세히 적으니까 생각보다 길어지네요.
일상생활 해봐야 알겠지만 보상성은 아직까지는 없네요. 실밥은 일주일 후에 풀러갑니다.
출처 출처는 제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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