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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지썰 풀어봅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3641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빨아파
추천 : 132
조회수 : 10643회
댓글수 : 24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09/23 20:34:29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9/23 09:34:18
왜 결계냐면 결혼하고 있었던일이기도하고..
언젠가 써봐야지..하다가 벌초얘기나와서 생각난김에 씁니다
그냥 재밌으라고 쓰니 웃고 넘어가주세요^^

요기부터 음슴체~




1. 딸~ 경운기탈래?


아부지는 시골서 농사를 지으셨음 내가 결혼한후부터..
첫째가 3살때 아부지가 놀러오래서 쫄래쫄래 기차타고 갔었음..
도착하고 담날저녁!!
"딸~ 내일 경운기 태워주까? 아부지 깨베는데 갈래?"
나는 농사의 농자도 모름..
"아싸 진짜 태워줄꺼지? 갈래갈래~~ "
옆에서 말리는 내동생..
"가지마... 그냥 가지마.."
아부지가 동생에게 " 니가갈래?"라고 묻자 급하게 내가 애기볼테니 다녀오라했음..
.......
깨는 말리면 가벼움.. 바로베면 무게가... 첨알았음ㅠㅠ
그날 온몸에 파스를 덕지덕지붙인 나를보며 동생은.. 
"가지말라니까 왜 간다해서..."

적극적으로 말리지 그랬어 이뇬아ㅠㅠ





2. 딸 배추심어봤어?


깨를 베고 온몸으로 아픔을 격고 한달이 지났을시점..
아부지는 다시 날 호출하심..
"안심심하냐?  놀러와~"
다음날 또 짐쌈 
기차타고 다시갔음
맛있는거 사주길래 아싸하며 먹었는데..
"딸아 경운기태워줄께 배추심는데 갈래?"
깨벤곳에 배추심는다고..
"힘든거아냐? 안가ㅡㅡ"
아부지는 날 설득하기 시작함
"밭이 쪼매나서 금방끝나 아빠도 같이하자나~~^^"
멍청한 나는 다시 생각함.. 무거운거 들일없고 나도 얻어먹으고 또 동생이 애기봐준다니 간다함
다음날 경운기타고 밭에가서 아부지가 배추모종심는거 가르쳐줌 
한 삼십분했나? 아부지가 뭔가를 들쳐메심..
"아빠 어디가?"
"응~ 저기 산소 벌초하는거 알바하러가~ 금방하고올께 돈받아서 맛있는거 먹자^^"
"빨리와~~"
.........
아부지는 다시 안오셨음ㅠㅠ
혼자 다 심고 집에가니 없어ㅡㅡ 동네슈퍼가니 거기서 술드시고계심...
열받아서 씩씩대니 내동생이..
"또 속냐 바보야.."
ㅠㅠ

3. 김치 안필요해?


배추모종심고 두세달?쯤후에 날 호출하심..
"김장해야지 김치가꼬가~~"
김장한다고 동네아줌마들 품앗이 온다고 나 할일 없다함..
김치나 바리바리싸서 택배보내고 집에가서 받아야지 생각함..
.. 멍청한 나는 김치생각하며 다시 짐쌈... 
끽해야 몇십포기 예상했으나...
배추값 폭락으로 드러워서 안판다는 아부지...께서 내가 심은 그 배추들 다 뽑아오심...
(다는 아니고 반만뽑으심..나머지 배추는 품앗이 대가?였음)
.....품앗이 한다고 배추절여주진 않음...
으아아아!!!!! 
하루종일 아부지랑 칼들고 자르고 절이고.. 
담날 잔심부름에 배추나르고.. 점심준비에 멘탈 나갈지경..
김치는 다섯박스 택배보내고옴
대체 몇포기인지 감도안오는게 김치냉장고에 다 채우고 남는거 들고온거...
동생은... 내 딸과 자빠져 자셨음^^




4. 땅콩줄까?


늘 그렇듯 놀러오라고 맛있는거 준다고...
또 짐쌈.. 또 감..
김장이 끝나니 딱히 밭일이 없음 좋아좋아!!
도착한날 아부지는 땅콩을 볶아주셨음..
밭에서나온지 얼마안된 땅콩을 볶아먹으면.. 신세계임..
내가 알던 그 땅콩맛이 아님..
너무 맛있었음~~~
"딸아 맛있지? 땅콩줄까 가져갈래?"
"응응!!! 이거 김서방도 먹일래 맛있다!!"
"그치~^^ 맛있지? 사먹는거랑 달라~~~ 가져가려면 까서 가져가야지~~"
"응응^^!!"
............ 나란년 도른년...
말이란건 함부로 뱉는게 아님..
그날부터 일주일내내 땅콩껍질깜... 
손에 물집잡히다못해 굳은살...
동생이 집에 없을때라 오롯이 둘이!! 다깜...
애는... 아부지가 땅콩까면서 놀아주심..
어떻게???
땅콩을 바닥에 뿌리심.. 애보고 할아버지가 흘렸다고 주워오라고ㅜㅜ 이거 한시간하니까 애가 그냥자버림... 자면 어떻게해... 나한테 치대야지ㅠㅠㅠㅠㅠ

일주일까고 집에올때 나에게 주신땅콩은...
껍질이 붙어있음.. 집에가서 까먹으래ㅋㅋㅋ
내가 일주일을 깐 땅콩은 잘먹겠다고ㅋㅋㅋ




5. 입덧


땅콩사건이후 임신을함..
밭일? 훗~ 안해도 됨ㅋㅋㅋ
입덧하는것도 있고 딸님 강아지랑 놀라고 다시 짐쌈ㅋㅋ
열매들이 열리는 봄에 감~~
아부지가 임신하고 오느라 고생했다고^^
입덧은 하지만 집이란게 그렇잖슴? 먹고픈게 많이 생김^^
"아빠 나~~~ 모닥불에 고구마 구워먹고 싶엉^^
조용히 창고가시더니 톱을 들고 나오길래 좋아라했음
"딸아 군고구마 해줄께!! 나무베와!!^^"
불도 피워주고 다해줄테니 나무만 베오라고ㅡㅡ
"안먹어!!!"
"그래? 먹지마라~~~"
약올리고 쿨하게 놀러가심

다음날 
"오디가 먹고싶어~~~"
아부지가 낫을 들고 집뒤로 가시길래 군고구마 안해준게 미안해서 오디는 해주려나보다 좋아하고 있었음
.........
잠시후 돌아온 아부지 손엔!!!!
오디 나무가 들려있었음
... 나무를 통채로 베오심ㅠㅠ
마루에 내려놓으며 실컨먹으라고 하고 놀러나가심
..오디는 이후 몇년을 못먹었다한다ㅡㅡ






일화가 너무 많음..
칡캔거 어렸을땐 많이 씹어먹었는데~ 갑자기 먹고싶어 얘기하니 저에게 삽을주고 아빠가 찍어주는데 파라고 그러고ㅋㅋ
마.. 못먹는데 캐와서는 먹으라고ㅋㅋ
나무두릅먹고싶다니 낫주면서 나무걸어당겨서 따라고ㅋㅋ
밤먹고싶다니까 시장가서 사오시고ㅋㅋ 집에 밤나무 어따쓰려고ㅋㅋㅋ









우리 신랑은 좋았겠다 자주 친정가서^^

아부지가 나만 부른이유는 "니가 갖다먹으니까 니가해^^" 였음... 신랑은 일년에 한번쯤갔나?
좋은 아부지고 쿨하심


이젠
애가 셋이니 나도 안감ㅋㅋ
신랑없인 못감ㅋㅋㅋ


마무리가 힘드네ㅠㅠ
아빠사랑해뮤♥
출처 우리 아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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