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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더니
게시물ID : bestofbest_3664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capeGoat
추천 : 146
조회수 : 21172회
댓글수 : 24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10/05 12:13:09
원본글 작성시간 : 2017/10/04 22: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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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대학교 졸업 때까지 계속
미샤 비비에 로드샵 제일싼 틴트만 바르고 다니고
옷도 구질구질 10년된 옷 풀컬렉션으로 입고다녔거든여
주로 티나 맨투맨, 오래된 청바지에 야상...
관리를 안하니까 옷에 보풀이 있어도 그런갑다 구김이 있어도 그런갑다
교복하의는 닳고닳아 엉덩이가 반질반질 블링블링해졌는데 그땐 뭐가 이상한지 몰랐어요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울 따름ㅜㅜㅜ
참고로 오래 입던 청바지 중 하나는 부우우욱 엉덩이가 찢어졌어요...심지어 기모청바지.............

가족들도 영 꾸미기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
엄마는 저보다 나이가 많은 옷(.....)을 입는다든지 일년360일 쌩얼이고
6일은 에뛰드비비(7년전제조)+알수없는벽돌색립스틱(요번 벽돌유행불기전 벽돌유행하던 십몇년된것) 이런거 바르고 다니셨거든요
물론 엄마는 동안에 피부도 좋고 무지 예뻤지만
저도 보고 배운 거죠 뭐.....

립스틱 유통기한 너무 지났다고 뭐라 해도
냉동실에서 발견된 유통기한 10년 지난 음식도 먹는 엄마한테 먹힐 리가......
(왜 이러는 걸까요 대체ㅜㅜ.....)

아무튼 뷰티고 패션이고 관심도 없었고
옷은 한 일이년에 한번 지하철상가나 망해가는옷집에서 파는 삼천원 오천원짜리 티나 주워입고 다녔어요
집이 아주 가난한 것도 문제였지만 가난하다고 다 이러진 않거든여 그냥 저희집이 관심과 관리가 부족해서 그랬어요ㅜ
예쁜 옷이 없으니 있는 옷도 안 버리죠?
10년 넘은 옷이나 오래된 옷들 실밥나가고 보풀생긴 옷들 다 안 버리고 챙겨입고 그러고 다녔어요ㅜ

자취하면서 한 요 일년 간간히 화장품이랑 옷 길거리에서 산 게 전부.
그러다 최근에 미쳤는지 인터넷쇼핑에 빠졌습니다ㄷㄷㄷ
말 그대로 월급을 갈아넣었어요
월급의 일부 말고 진짜 전체, 그 이상이 날아갔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싸구려 좋아하는 그지감성은 안 사라져서 싼 걸로 가득샀는데도 돈이 숭숭 빠지더라고요 많이 사니까!
인터넷 옷은 구린 줄 알았는데 요샌 별로 그렇지도 않더라고요! 제가 웬만하면 퀄리티 크게 안따져서 그런 것도 있을듯ㅎ
하여간 집이 옷으로 가득차고 발라본 적도 없는 립을 사고...
이젠 택배사 별로 택배아저씨 얼굴 구분이 가능해요ㄷㄷ

근데 행복해요
연애는 예나 지금이나 관심이 없어서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하는 것도 아니고 진짜 자기만족의 쇼핑이거든요??
어릴 땐 왜 꾸미는데 돈을 쓰는지 모르겠다,
그돈이면 게임에 지르겠다(.....) 했었는데
그냥 저한테 안 어울리더라도
예쁜 화장품을 사고 예쁜 옷을 사서 감상하고 입어보는 자체가 행복해요
지금까지 이렇게 절 위해 많은 돈을 쓴 적이 있나 싶어요ㅜ

하지만 어차피 결혼도 안 할 거고
좋은집에서 절약하고 아끼며 사느니
조그마하고 구린 집에서 살아도 외식도 하고 옷도 사면서 쓸거쓰고 사는 게 좋거든요
(김생민씨와 저는 마인드가 정반대!!)
특히 한국이 외모지상주의가 심하다 보니
새 옷 입고 새 립 바르고 나갔을 때 그냥 스스로 자존감이 업되는 기분이에요
직장에서 다른분들이 예쁘다고 해주면 그걸로 싱글벙글하고 그런 소소한 행복이 내일도 눈을 뜰 힘을 주는 것 같아요

배달 음식 먹으면서 새로 살 립제품 인터넷으로 둘러보다가
이런 것도 행복 아닌가 싶어 뻘글 써봤어요
모두 행복한 뷰티-패션 생활 하세요!
그리고 안 꾸미는 남자분들도 꼭 꾸며보세요
이성(혹은 동성)한테의 매력어필을 떠나서 본인의 행복과 자존감이 올라가요!
그럼 또 상대방한테도 매력적인 사람이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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